*음악듣기 링크 오류로 재발송해 드립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못 보던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나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이 친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던 중이었고, 게다가 예상치 못하게 그를 만나 놀랐다. 나는 우리가 자주 만나던 시절을 떠올렸고, 그는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나는 그가 이야기하는 내용의 일부분만을 이해했다. 그가 불쑥 이런 말을 했다.
“자네는 아직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귀울일 수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군.”
(중략)
말을 할 떄면 나는 온전히 그곳에 존재한다. 내 건너편에 앉은 상대방도 오로지 나만을 위해 존재한다. 술집에서 엄청나게 취한 사람은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는 동안 만큼은 그는 아직 존재한다. 그는 대답을 원하는 게 아니다. 술에 취해 이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없으므로.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푸른숲)
구독자님, 한달 동안 잘 지내셨나요?
이번 달에는 스위스 출신의 페터 빅셀 (Peter Bichsel)의 산문집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는 모두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귀 기울여 듣기에는 관용이 필요하고 선입견이 없어야 하는데, 이른바 경험이라는게 많아질수록 그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계속 듣다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 보는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레터부터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와 애플뮤직플레이리스트를 함께 보내드려요.
첫곡은 다 아시는 선율을 재즈로 연주한 곡입니다. 중학교때인가? 이 곡이 어디선가 흘러 나왔는데 ‘아 이게 재즈라는건가?’ 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Camelia Jordana 의 매력적인 목소리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이해할 순 없었지만 좋았던 기억, 여러분도 함께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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