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5분혁신=안병민] 글쓰기가 경쟁력인 세상입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껏 다섯 권의 책을 쓰고, 몇 권의 책을 감수하고, 수백 편의 칼럼을 연재하고, 다양한 텍스트의 에디팅을 맡았던 경험으로 거칠게나마 끄적여봅니다.
글이란 건 뭘까요? 내 '생각'을 '쓰면' 글이 됩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질문이 이어집니다. 좋은 생각은 어떻게 해야 할 수 있는 걸까요? 좋은 요리를 만들려면 좋은 재료가 필요하듯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의 씨앗이 필요합니다. 책과 신문. 제가 추천해드리는 '생각 씨앗'의 보물창고입니다.
여기서 건져올린 씨앗을 재료로, 일단 쓰는 겁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쓰면서 느는 겁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쓰는 겁니다. 그저 쓰는 겁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퇴고입니다. 단언컨대, 글쓰기는 곧 퇴고입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서 리듬을 타야 합니다. 리듬이 끊어지는 그 대목이 퇴고점입니다. 퇴고가 거듭될수록 글의 퀄리티는 올라갑니다.
실제 제가 글을 쓰는 방법은 이런 건데요. 소개해 드릴게요.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1) 그동안 끄적여 놓았던 글감 메모들을 살펴봅니다. 그러다가 눈에 띄는 키워드나 사례가 있으면 그걸로 얼개를 짜 맞추어 봅니다. 일종의 설계도입니다. 그렇게 뼈대가 완성되면 일단 1차 휴식입니다.
2) 휴식이 끝나고 나면 잡아놓은 뼈대에 맞추어 막 씁니다. 그저 씁니다. 그냥 씁니다. 뭐든 일단 저질러야 됩니다. 그래야 뭐가 되어도 되는 법.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써야 합니다. 구상만으로는 결코 글이 될 수 없습니다. 초고가 잡혔으면 2차 휴식입니다.
3) 다음 단계는 초고를 읽는 겁니다. 읽고 또 읽습니다. 읽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퇴고'가 목적입니다. 쉽게 읽히는지, 전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한지, 흐름과 맥락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지, 이렇게도 고쳐보고 저렇게도 고쳐봅니다. 그러다 보면 초고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글이 만들어집니다. 미운 오리 새끼가 눈 부신 백조로 변신하는 마법의 과정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사이 사이 휴식이 들어갑니다.
4) 신문 연재 칼럼 한 편 쓰는데도 수백 번을 읽고, 수십 번을 고칩니다. 단어도 고쳐보고, 문장도 바꿔봅니다. 조사도 고쳐보고, 문단 순서도 바꿔봅니다. 참 신기한 게 있습니다. 고치면 고칠 수록 글이 나아진다는 겁니다. 미세하나마 이전 버전보다는 더 나아집니다. 퇴고의 힘입니다.
5) '최소한 욕은 안 먹겠다' 수준이 되면 원고를 보낼 용기를 냅니다. 물론 전송 키를 누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련이 남습니다. 좀 더 고치면 좀 더 나아질텐데 하는. 그럼에도 '마감'이라는 게 있으니 무작정 잡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손때 가득 묻은 글을 그렇게 떠나 보냅니다.
한 편의 칼럼 원고를 또 그렇게 써서 오늘 아침 막 떠나보냈습니다. 능력이 모자라니 제겐 힘들고 치열한 작업입니다. 중간 중간 휴식의 과정이 계속 필요한 이유입니다.ㅎㅎ
글을 잘 쓰는 방법? 다른 것 없습니다. [생각 씨앗 + 일단 쓰기 + 퇴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많이 고치는 겁니다. 영어 공부에 왕도가 없듯 글 쓰기에도 지름길은 없습니다.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저도 갈 길이 멀지만,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의 글쓰기,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함께, 쓰시자고요^^. ⓒ혁신가이드안병민
▶ 부록으로 글쓰기 꿀팁 하나 공유합니다. 챗GPT에게 배우는 꿀팁입니다. 민망하지만 유튜브 영상도 함께 공유합니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