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뷰티업계 이야기 해볼게요!

코로나로 떠오른 새로운 틈새시장 '셀프네일'

2021.08.04 | 조회 8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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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웃기웃

관찰이 관점이 되는 기웃기웃

안녕하세요, 소중한 구독자님, 오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 기웃기웃입니다.

며칠 전, 고속터미널역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창 밖을 바라보다가 시코르 강남점에서 네일 프로모션을 하고있는 것을 봤어요. 라카의 물먹은 듯한 매니큐어 제품! 글래시 네일을 전면에 두고 있었습니다. 네일이 강세인 것을 보니 여름이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탄 버스 안을 둘러보다가 버스 네일 광고를 보고.... 저는 혼돈의 도가니탕에 빠져버렸습니다. 

버스에서 본 네일 광고
버스에서 본 네일 광고

 

시코르에서는 바르는 매니큐어 네일을, 올리브영은 붙이는 젤네일을 홍보한다고..?

 

두 뷰티 드럭스토어의 발신이 구독자님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겐 의문을 가득 남긴 채 떠나버렸습니다. 뷰티 트렌드를 리딩하는 주축인 H&B스토어/드럭스토어에서 왜 상반된 전략을 가지고 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블로그 이웃 중에 뷰티업계에 종사하는 분이 계셔서 댓글로 슬쩍 여쭤봤어요. 

이웃분은 유통사 특성상 제품 차별화가 중요해서 그렇게 발신했을 거라 하셨어요. 그래서 올리브영과 시코르가 네일 카테고리에서 어떻게 발신하고 있는지 기웃기웃 들여다보았습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 여름 젤 네일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고 합니다. 더운 날씨로 옷도 얇아지고, 신발도 가벼워지다 보니, 겨울보다는 여름에 네일과 패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한 달간, 올리브영과 시코르는 네일 카테고리에서 이렇게 발신했습니다.

 

올리브영) 쉽고 예쁘게! 집에서 즐기는 요즘 shop네일

 셀프네일 점유율 1위 브랜드 '데싱디바'와 올리브영 PB브랜드 '웨이크메이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쉽고 예쁘게! 집에서 즐기는 요즘 shop네일] 컨셉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공격적으로 소구했습니다. 올리브영은 대한민국 No.1 헬스&뷰티 스토어를 표방하는, 아마 한국인이 가장 손쉽게 화장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전국 곳곳에 지점이 많고, 제품이 대중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붙이는 네일에 좀 더 강세를 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오호라와 데싱디바는 국내 셀프네일 시장을 리딩하는 톱 브랜드입니다. 기존의 셀프네일은 바르는 매니큐어 형식이었는데, 데싱디바의 붙이는 네일이 나오면서 집에서 쉽고 빠르게 고퀄리티의 네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엄청난 혁신이었죠..!) 데싱디바를 필두로 셀프네일 시장이 많이 변화해왔어요. 그 이후 더 큰 혁신은.. 오호라였죠. 셀프네일 << (넘사벽) << 젤네일이라는 기존 시장의 편견이 있었는데, 오호라가 반경화 젤네일 스티커를 출시하면서 편견을 와장창 깨버렸습니다.  

*데싱디바? 2001년 뉴욕에서 시작해, 15년 한국에 상륙한 국내 셀프네일 1세대 브랜드
*오호라? 2018년 반경화 젤네일 컨셉으로 출시되어, 기존 '데싱디바&젤라또팩토리' 두 브랜드의 독주를 막은 셀프네일 2세대 브랜드


 오호라는 20년 상반기, 4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위 브랜드인 젤라또팩토리를 제치고, 이대로 1위까지 가나...! 싶었는데, 데싱디바의 신제품 글레이즈 네일 + 모델 제니 효과에 두 브랜드는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호라는 D2C 브랜드로,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타 판매 채널 없이 자사몰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 올리브영은 브링그린,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필리밀리 등 자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웨이크메이크 단독으로 매대를 구성하지 않고 데싱디바를 함께 프로모션에 올린 것은 오호라를 잡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입니다.

7월간 올리브영의 네일 프로모션
7월간 올리브영의 네일 프로모션

 

시코르) 손끝의 네일 바캉스 (ft.튜닝의 끝은 순정..✨)

시코르는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 라카의 글래시 네일을 [손끝의 네일 바캉스]라는 컨셉으로 단독 선보였습니다. 글래시 네일은 힌스를 시작으로 네일 트렌드가 된 #물먹네일(제가 방금 작명했어요;;ㅎ)제품입니다.

라카의 글래시 네일. 살짝 비치듯 자연스러워서 물먹네일이라고들 합니다!
라카의 글래시 네일. 살짝 비치듯 자연스러워서 물먹네일이라고들 합니다!

이 네일층도 은근 탄탄한 팬층이 있어요. 처음 라카가 글래시 네일을 선보일 때 크리에이터 잉화님과 콜라보레이션을 했는데요. 잉화님 특유의 센스있는 색조합과 편안하지만 힙한 무드가 라카와 만나, 3월 프리오더에서 19분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라카의 브랜드 메시지는 '컬러는 모두의 것'인데요. 요즘 사람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브랜드 컨셉과 비주얼리티, 그리고 기꺼이 제품에 지갑을 여는 팬덤. 요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브랜드라 생각합니다.

 시코르가 라카 썸머 컬렉션을 단독으로 런칭한 것은 단순히 '올리브영에서 젤네일을 소구하니까, 우리는 매니큐어로 차별화해야지!' 하는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시코르는 신세계 백화점 산하 드럭스토어로, 감각적인 안목으로 엄선한 뷰티 컬렉션이 있는 뷰티 스페셜티 스토어를 표방합니다. 저는 이 표현이 '대중성을 조금 버리더라도, 우리는 엣지있고 힙하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샵이 될 거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실제로 시코르는 그들 스스로를 코덕의 성지로 발신합니다.) 대한민국 No.1을 목표로 하는 올리브영과는 다소 상반되죠. 라카가 올리브영에서 발신되는 것보다 시코르에서 <단독>, <컬렉션> 등의 키워드와 함께 발신되는 것이 더 라카스럽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 레터를 기획하고 작성할 때는, 요즘처럼 오호라, 데싱디바, 젤라또팩토리 등과 같이 붙이거나 굽는 유사(?) 젤네일이 성행하는 네일트렌드에 시코르는 왜 매니큐어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단순히 매니큐어와 굳히는 네일의 대비가 아닌 브랜드 컨셉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 전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오늘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구독자님도 관찰한 것에 자신만의 관점을 담아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좋은 이야기거리가 있으시다면 저에게도 들려주세요🤗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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