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아닌 1인 사업가로써의 2달이 지나갔습니다.
올해 2월 16일에 사업을 하기 위해 퇴사를 했습니다. 30대 중반 사회 경험이 길진 않지만, 혼자 스스로 1인 비즈니스를 해낼 수 있을것이란 자신감이 있어 퇴사를 감행했습니다. 퇴사를 결심했을 시기인 1월에 EO에서 처음 작성한 글인 “거창한 아이디어보다 허접한 랜딩페이지가 낫다” 7,000회라는 꽤 높은 조회수를 얻었고, 콘텐츠를 통해 고객을 모을 수 있을것이란 검증을 통해 확신을 얻었습니다. 직장인이 아닌 1인 사업가로써의 삶을 산지도 어느덧 2달이 넘었습니다. 2달간 정말 쉴 새 없이 달려온 것 같아서, 조금 숨을 고르고 싶어 회고글을 쓰게 됐습니다.
지난 2달동안 무엇을 했나요?
퇴사 후 열정과 의욕이 넘쳤습니다. 군대를 막 전역했을때와 비슷한 열정이였습니다. 크게 3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노코드툴 웹플로우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온라인 마케팅으로 모객을 하는 과정은 동일했습니다.
결혼식 애프터파티 서비스 “애프터웨딩” 웹사이트 개편 및 광고 집행 그리고 SEO의 힘
저의 메인 사업 아이템인 결혼식 애프터파티(뒷풀이) 서비스 “애프터웨딩” 웹사이트를 개편했습니다. 고객의 반응을 보기 위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2주간 광고를 집행했습니다. (내 피같은 돈)광고 성과자체는 클릭율이 4~5%대로 괜찮은편이였고, 클릭당단가도 200원으로 높지 않았습니다. 홈페이지에 1,000명이상 방문했지만, 무료 상담 신청을 남긴 사람은 단 2명뿐이였습니다.
배운점1. 결과가 나올때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페북&인스타 같은 온라인 광고를 통해 예비 신랑신부만 서비스로 데리고 오는일은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무료 상담 신청을 남긴 두 분은 뒷풀이에 대한 needs를 보여주셨지만, 아쉽게도 최종 계약까지 진행하시진 않았습니다.
애프터웨딩을 웹플로우로 만들었는데, SEO(검색엔진최적화)가 상당히 잘 적용되었습니다. “결혼식 애프터파티”라고 구글에서 검색했을때 상위 노출이 되고 있었고, 이를 통해 마케팅 없이 organic한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실행해보는건 너무나 좋지만 빠른 결과를 바라면 안된다는걸 배웠습니다. 결과가 나오기전까지는 항상 기다림이 필요하다는걸 배웠습니다.
이벤트 웹사이트 제작 및 마케팅
별감소사이어티라는 이벤트도 기획하게 됐고, 웹플로우로 정성스럽게 랜딩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공간자체가 좋긴한데 비용이 높다보니, 고객들에게 높은 비용이 전가가 됐습니다. 무료 자료 요청하신분들은 30명도 넘었지만 실제 65,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서 온다고 하신분은 10명밖에 안됐습니다. 정말 치열하게 웹사이트를 만들고 홍보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배운점2. 고객들에게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게 중요합니다.
함께 연사를 하시는분들도 스타트업 엑싯한 경험과 공간 창업을 하신 뛰어난 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공간도 멋진 공간이였습니다. 그러나 고객이 65,000원을 지불할정도의 가치를 느끼게 만드는데는 실패한것 같습니다. 가치가 있는것과 가치를 느끼는건 다른 영역인것 같습니다. 실제 가치가 있어도 그 가치가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고객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세싹 세션 진행
세미나 이틀전에 홍보를 했는데 무려 26명이 신청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당일날 3명 오셨습니다. 토요일 아침 10시는 너무나 이른 시간이고 무료 행사이다보니, 노쇼(?)가 많이 발생한걸로 이해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준비한 주제에 26명이나 이틀만에 신청해주셨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노코드,마케팅, 1인 사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것도 알게 됐습니다.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3명이 오셨지만, 그 세 명 중 한분이 정말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초기 사업에선 Do Thigs that don’t scale(확장 가능하지 않은 일을 해라)라는 스타트업씬에 명언이 체감되는 순간이였습니다.
액션캠프 홈페이지 오픈 그리고 다양한 고객들을 만났습니다.
홈페이지 제작과 온라인 마케팅으로 1인 사업의 시작을 돕고 있습니다. 온라인 1인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홈페이지 제작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실제 매출까지 발생시켜보는 코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노하우들을 공유하고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액션캠프 만들게 됐습니다.
랜딩페이지 제작 원데이클래스를 오픈하자마자 1시간도 안되서 첫 결제가 일어났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에 니즈가 있다는걸 배우게 됐습니다.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오프라인,온라인으로 고객분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뵙고 있습니다.
배운점3. 고객분들의 needs는 다양합니다.
웹플로우라는 홈페이지 제작 툴을 배우는데도 사람마다 이유가 다르다는걸 알게 됐고, 제가 정의한 메인 타겟 고객인 예비창업가, 1인 사업에 관심이 있는분들이 원데이클래스를 수강생들과 딱 매칭 되지 않는다는것도 알게 됐습니다. 5월부터는 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캠프뿐 아니라, 자신만의 웹사이트를 멋지게 만들고 싶은분들을 위한 강의도 오픈하려고 합니다. 랜딩페이지부터 CMS기반 웹사이트, 다른 외부툴과 연동된 웹사이트까지 초급반부터 고급반까지 강의를 오픈하려고 합니다.
랜딩페이지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캠프
퇴사 후 60일, 초보 사업가 배운점 3가지
- 빠른 실행은 언제나 옳습니다.
- 실행을 해본것과 해보지 않고 머릿속에만 있는건 천지차이입니다. 비록 원하는 성과가 안나올지라도 분명히 배우는게 있을것입니다. 적어도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게되고, 나의 비즈니스 방향성도 더욱 명확해 질겁니다. 저의 경우, 1월에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운좋게도 첫글부터 좋은 성과가 나왔고 더 운좋은건 제가 글쓰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걸 알게 됐습니다.
- 릴스가 대세라고 해서 릴스첼린지도 시작했습니다. 혼자 하면 시작도 못할것 같아서 60,000원 투자해서 챌린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릴스를 업로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과도 생각보다 안나왔고, 무엇보다 제가 릴스를 만드는데 재미를 못느끼는 사람이라는걸 알게 됐습니다. 과정에서 재미를 못느끼니까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렸습니다.
-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몸이 갈려나가는걸 느꼈습니다. 열심히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를 고민하고 그곳에 에너지를 쏟아야한다는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잘해나가는게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와 할 일 중에 임팩트가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집중하는게 중요하다는걸 배우게 됐습니다.
- 제품은 고객을 위해 존재합니다.
- 사업은 고객을 위해 존재하고, 내가 만드는 제품 또한 고객을 위해 존재합니다. 너무 뻔한말 같지만, 사업을 하고 제품을 만들다 보면 고객 관점을 놓치고 자신(제작자)의 관점에 갇히게 됩니다. 저의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더 나아가 구매까지 해준 고객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저는 결혼식 애프터파티 서비스 애프터웨딩과 1인 사업 교육 서비스 액션캠프 두 가지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두 서비스 다 고객분들이 찾아주시고, 저도 두 서비스를 통해 고객분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들이 더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다음글의 제목은 "퇴사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돈이 아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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