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보는 브랜드 (21)] 신생 브랜드가 이 정도나 할 수 있다니

아파트멘터리

2024.05.29 | 조회 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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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로 보는 브랜드와 브랜딩

광고가 어떻게 브랜딩을 만드는지 공유합니다.

광고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전선에 있는 마케팅 아이템입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등이 짧은 시간과 한정된 공간 안에 밀도있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제작비와 매체비 그리고 모델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예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의미없는 '엉망진창'의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광고로 보는 브랜드]는 광고를 통해 브랜드가 얼마나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공유하는 시리즈입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에 찾아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절정이었던 1990년대 중반인 1996년, WHITE (유영석)라는 가수가 발표한 노래 중에 ‘네모의 꿈’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를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중략)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그리고 우리는 수많은 네모로 이루어진 아파트에 삽니다. 오래전에는 아파트에 대해 ‘닭장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었는데, 그 의미도 모두가 똑같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봐서는 이 집이 우리 집인지 저 집이 우리 집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특히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는 더더욱 그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흐름 지금도 그런 느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각 가정마다 취향대로 인테리어를 하고 살긴 하지만, 여전히 아파트는 밖에서 보기엔 다 똑같죠.

 

 

홍콩의 삼수이포에 새로 들어선 최신 아파트도 우리의 아파트 모습과 똑같습니다. 겉으론 봐서는 네모로 이루어진 길쭉한 네모인 것이죠.

그리고 ‘아파트멘터리’는 이런 똑같은 네모로 이루어진 아파트의 실내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알고 있습니다.

이 광고를 보면 제가 앞에서 얘기했던, 우리가 아파트에 대해 갖는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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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같아 보이는 네모의 아파트를 의인화하여, 다르게 보이고 싶어 하는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경 음악도 앞에서 소개했던 [네모의 꿈]을 활용해서 광고와 브랜드의 관련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광고의 시작도 브랜드 이름으로 시작합니다. 마무리도 브랜드 이름으로 마무리합니다.

한 번이라도 더 브랜드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인데, 이 광고를 보기 전에 아파트멘터리라는 브랜드를 몰랐던 제가 이 브랜드를 알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 만든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면에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합니다.

바로 브랜드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광고를 보면 아파트멘터리의 브랜드 가치는 ‘아파트 인테리어 브랜드 평가 1위’입니다.

모두가 똑같은 네모를 차별화시켜준다는 전체적인 광고의 흐름에서 이 브랜드 가치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요소입니다.

아파트멘터리의 핵심이자 이 광고의 핵심인 것이죠.

그런데 크기도 작은 자막으로만 소개됩니다. 이래서는 진정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노출량 (매체비)이 어느 정도 뒷받침 돼준다면 ‘아파트 멘터리’까지는 기억할 수 있겠지만, 브랜드 가치는 기억되기가 어렵습니다.

자막을 크게 하든지, 아니면 나레이션으로 처리했어야 했습니다.

‘그 꿈, 여기서 이뤄집니다’ 대신 ‘아파트 인테리어 브랜드 평가 1위’가 나레이션으로 처리되었더면 브랜드 이름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명분인 브랜드 가치까지 동시에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파트 인테리어는 아파트멘터리’라는 광고의 마무리로 어느 정도 보충할 수는 있겠지만, 이 얘기는 어떤 아파트 인테리어 브랜드라도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광고를 통해 본 아파트멘터리만의 독보적인 가치는 바로 ‘브랜드 평가 1위’라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전 아파트멘터리의 브랜딩 캠페인을 50%의 성공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최근에 말도 안 되는 브랜딩 캠페인 광고를 비싼 돈 들여 만들고 비싼 매체비 써서 노출하는 브랜드들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 이 정도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들 중에서는 상당히 잘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다음번에 또다시 캠페인을 할 때는 좀 더 나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든, 그런 캠페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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