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ue 1. 발걸음을 내딛을 용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

그 언젠가부터 내내 뉴스레터라는 틀을 이용해 저의 글을 전달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메일리라는 매개체를 만나게 되어 첫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2017년 5월부터 3년 8개월 간 이어진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해냈던(의원면직을 했던) 해인 2021년에 공공기관 통합채용에 덜컥 합격하게 된 저는 부산의 한 공공기관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첫 번째 직장과는 달리 두 번째 직장에서는 일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기에 저는 퇴사를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간절히 원하는 직장을 스스로 2번씩이나 그만둔 이유에 대해 누군가 묻는다면, 많은 이들에게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그 자리가 저에게만큼은 그저 제가 살아내고 싶은 삶의 방향으로 살 수 없었기 때문에 내내 불안한 마음을 안겨주는 자리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살아가고 싶은 명확한 삶의 방향과 해내고 싶은 일이 따로 있었던터라, 더더욱 직장에서의 시간들이 저에겐 어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에겐 당연하고도 일상적인 일 들이 저에게만큼은 결코 당연한 일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많이 아파하며 여러 가지의 길 위에서 끊임없이 헤매기도 했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해내면서 좋아하는 것들을 잃지 않고 싶은 마음에 그 존재들을 늘 곁에 두려고 노력하는 마음은 컸지만, 어쩐지 직장생활을 해낼수록 그것들이 저에게서 자꾸만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취미로 여겨질 그 존재들이 저에게만큼은 저만의 꿈의 영역에 속하는 것들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제 삶 속에서 그들이 희미해지기 시작했을 무렵, 직장을 그만두고서라도 나 자신이 해내고 싶은 일들에 집중하고 싶어졌습니다. 저에겐 그 무엇보다 저의 삶을 보다 가치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대상이었고, 한 번 뿐인 인생에서 이제는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진짜 이루고싶은 꿈을 위해, 34살의 나이에 사람들이 안정적이라고 여기는 2가지의 직장을 연달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확정된 것도 없고, 정해진 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그만둔 저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다 계획하고 준비된 상태에서는 오히려 이런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첫 번째 직장 때와는 달리 아주 빠른 속도로 퇴사를 결정했고 그렇게 저는 제가 원하는 프리랜서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 언제나 바라던 꿈같은 일이었는데 막상 프리랜서의 삶에 들어서자 막막해지는 마음이 이따금씩 들기도 하지만, 마음 속으로 매일매일 괜찮다는 마법의 주문을 걸고 있답니다..! 막막하긴하지만, 앞으로 나 자신이 해내고 싶은 일이 여전히 많기에 막막한 마음보다 설레는 마음이 더 자주 들기 때문이죠:)

하고싶은 일들의 목록을 적는 것들을 좋아하는 저라, 이 공간에서도 제가 앞으로 해내고 싶은 일들을 한 번 적어보려고합니다.

1. 독립서점 오픈

2. 서점에서 아이들 가르치기( 독서논술, 영어, 역사 등)

3.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수필집 출판하기

4. 수필집을 한 권 출간한 뒤, 소설집 출간

5. 유튜브 영상 업로드 1년 유지

6. 뉴스레터(메일리) 1년 유지

7. 네이버 이모티콘 선정

네이버 이모티콘은 몇 차례 시도했지만 선정된 적이 없어서 다시 한 번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유튜브 영상의 경우 현재 5-6일에 하나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는 중인데 이 패턴을 1년 간 유지해나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뉴스레터의 경우, 한 달에 3번 글 발행하기..!

독립서점 오픈이나 수필집 출간은 아마도 시간이 조금 걸릴 부분이라 조금씩 준비해보려고합니다.

10대, 20대 때에는 그저 빠른 속도를 좋아했습니다. 어떤 것이든 빠르게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조금만 더딘 모습을 마주하면 끝없이 불안해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의 능력을 계속 확인해보려는 마음에서 다양한 시험들을 끝없이 치러왔고 매일매일의 시간들을 열심히 노력하며 쉼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한 결과 얻어낸 삶을 살아내면서 저는 많은 생각들에 잠겼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이었나..?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추구해온 삶의 방식들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0대에 진입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다고? 라며 당황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30대가 되서라도 깨닫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감사하다고 여기며 하루하루의 시간들을 살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지나간 삶을 후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이었고, 아마 그렇게 살아온 시간들이 있어서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여전히 내디뎌야 할 발걸음이 많은 저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내딛다보면, 언젠가 제가 원하는 삶에 가까이 다가서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보려고합니다. 그것만이 지금의 상황에서 제가 해낼 수 있는 전부이니까요,

덧, 구름사진을 찍는 것은 오래된 저의 취미입니다.

그 무엇이든 시간을 가지고 조금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그것들에 익숙해지고 잘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2-3년 전만 해도 엉망진창으로 구도를 잡던 제가 매일매일 좋아하는 대상을 담다보니 어느덧 사람들에게 사진을 잘 찍는다는 소리를 듣곤합니다. 그러한 일련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문득문득 용기를 얻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할지라도, 그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해내다보면 어느새 제법 잘해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우리들의 삶 역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노력하다보면 꽤 익숙해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