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입니다. :)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집짓기 붐으로 목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상품을 중심으로 각종 공산품의 원료가 되는 구리와 철광석도 마찬가지 입니다. 농산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옥수수 가격은 2012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습니다. 콩(大豆)도요. 심지어 기저귀 가격도 오릅니다. 원재료 값이 오르고 공급망이 불안정하면서 기저귀 업체들이 마진 계산에 나선 때문이죠.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은 물건값이 비싸서 살기 어렵다는 부분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금융시장에 줄 엄청난 파장을 고려해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최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상한 말을 해서 시장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대다수 전문가들의 입장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인 것 같습니다.
이걸 믿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개별 투자자의 몫이겠지만, 뭐 못 믿는다고 크게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일괄 매도해서 정기예금에 다 넣을 게 아니라면.. 오늘은 가격 상승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금호석유화학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고무로 이렇게까지 고무될 줄이야, 금호석유화학
·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제.. 모든 사업부문 최대 실적
· 라텍스, 중국 타이어, 2차전지 탄소튜브 등 전망도 밝아
· 지배구조 개선, 전문경영인 체제로 투자와 배당도 늘 듯
석유화학이라 그러니까 주유소 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모두 석유가 원료인 제품들이죠. 합성고무는 대표적으로 자동차 타이어에 들어가는 고무 소재인데요. 스타이린 부타딘 고무(SBR)라고 해서 금호석유가 국내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합성고무는 라텍스 장갑을 만드는 데도 쓰입니다. 작년에 코로나로 의료용 장갑 수요가 늘면서 금호석유 실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합성수지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동차, 가전제품, 장난감 등에 들어가죠. 역시 또 코로나 덕에 배달용기 수요도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페놀유도체 가운데 비스페놀-A(BPA)와 에폭시, 아세톤 등이 주력 상품인데요. 이들은 접착제, 코팅, 페인트 등에 쓰입니다. 요즘 건설 경기 살아나는 얘기나 선박 수주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 페놀 제품 수요도 따라서 늘 수 밖에 없습니다.
금호석유는 이렇게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 등 전 사업 분야에서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습니다. 영업이익이 6125억원인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2011년 1분기의 2900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인 수치입니다. 1976년 회사가 생긴 이래 최대 실적이라고 합니다.
가파른 글로벌 경기 회복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인데요. 2분기에는 밀려드는 주문에 성수기까지 겹쳐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도 높은 6722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올해 초 텍사스에 갑자기 한파가 닥쳐 공장들이 가동 중단됐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그 여파로 3월부터 석유화학 업황이 급속도로 개선된 점도 기여했습니다.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지금도 스멀스멀 오르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기업은 원재료값이 오르니까 별로 좋지 않은데요.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 등 금호석유 제품의 수요와 가격도 최고 수준이어서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초(超) 호황’ ‘수퍼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회사 이름이 금호석유화학그룹이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랑 엮어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형제 관계이긴 하지만 분쟁을 겪고 갈라서서 지금은 전혀 별개의 기업 집단입니다. 또 금호타이어도 중국으로 넘어가 금호석유와 남남입니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 입니다.
한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지난 4일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낫습니다. 지난달 조카 박철완 상무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이행하기 위해서 입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현금흐름이 넘쳐나며 배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가(11일 종가 26만4000원)는 요 며칠 공매도 타깃이 되며 하락세이지만 증권가에선 실적 앞에 장사 없다며 목표가를 50만원까지 높여 잡고 있습니다. 광활한 중국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올해 도래하는 것도 금호석유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사업도 기대됩니다.
업황 피크라는 설도 있지만 라텍스와 중국 타이어만으로도 올해는 활황이 예상됩니다. 세계 1위 장갑업체가 내년까지 증설 계획을 밝혔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중국이 타이어를 다 바꾸겠다는데.. 실적 앞에 장사 없다!
"돈나무 언니, 돈 내놔!"
지난해 171%의 수익률을 올리며 서학개미들을 열광케 했던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10일(뉴욕시간) 전날 대비 5.23% 하락해 103.98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2월 고점 대비 35% 하락했고, 5월 들어서만 14%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요즘 부진한 테슬라(11.06%)를 가장 많이 담고 있어 그럴만도 합니다.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와 나노스트링 테크놀로지스라는 바이오주도 지난 월요일 각각 17%와 12% 빠졌는데요.
흥미롭게도 ARKK 보유 종목 중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만 최근 11.3%나 올랐습니다. 테슬라나 쇼피파이보다 암호화폐가 나은 세상이 도래한 걸까요. 최근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제기되며 기술주가 계속 하락해 서학개미들의 추가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한편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는 최근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30.4%를 팔아치우고, 코인베이스 3만3300주를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by. 앤츠랩
“모두가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어요.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죠. 다들 아무 것도 몰랐어요.”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전직 임원,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을 접한 분위기를 전하며.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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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진
항상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부탁하나 드립니다 셀트리온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실적도 좋고 전망도 좋은데 왜 떨어지죠? 액면비례 삼바보다 실적이 좋은데 차이가 너무 난다고 생각됩니다 하실수 있다면 의견 부탁드립니다
정호진
아~ 추가 신약이나 시밀러가 없어서 떨어진다는 컬럼은 봤는데 삼바도 마찬가지 아닌지?
머니랩
삼바가 셀트리온은 일단 이전에 저희가 분석한 적이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향후 주가를 저희가 예측해 드리긴 어렵지만 바이오시밀러가 주력인 셀트리온과 위탁생산이 주력인 삼바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 요즘은 워낙 백신이 화두라, 삼바가 좀 더 관심을 받는 거 같기도 하네요^^
정호진
네. 답변 감사합니다 (과거 분석자료는 이미 읽어봤습니다) 제가 향후 주가 예측을 부탁드린건 아니구요 바이오시밀러, 제약, 코로나, 셀트리온 내부 경영변화, 국외에서의 시장진출 등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서 향후, 기회가 되신다면 현재 시점에서 한번 더 분석을 부탁드렸던 겁니다. ^^ 아무튼, 주시는 정보 잘 읽고 있구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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