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 'FOMC+중간선거' 다가온 미국의 시간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할로윈의 밤.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마음이 무겁고, 아프네요. 나라 전체가 오랜 기간 아파해야 할 것 같습니다. 떠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11월은 확실히 미국의 시간이 될 듯합니다. 언제는 아니었나 싶긴 하지만 두 번의 큰 이벤트가 다가 왔거든요. 첫번째는 모레 새벽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 올해 두 번 남았는데요. 이번 FOMC에선 일단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해 보입니다.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은 당연히 처음 있는 일입니다.

2021년 파월이 많이 쓴 단어로는 ‘일시적’ ‘인내’ 등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거고, 연준은 좀 더 참을 거다’ 였죠. 하지만 파월은 올해 전혀 다른 사람이 돼 1년 내내 ‘인플레 파이터’로 살았습니다. 오죽하면 폴 볼커(1980년대 연준 의장. 만성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장기간의 금리 인상을 추진)보다 더 하다는 얘기까지 나올까요.

그든 연준이든 당장 방향을 바꿀 리는 없습니다. 인상 폭보다 중요한 건 파월의 발언 내용일 텐데요. 이번엔 톤이 좀 바뀔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일단 지표만 봐서는 애매한 상황.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2.6%로 반등했는데요. 1분기(-1.6%)와 2분기(-0.6%) 모두 역성장했던 것과 다른 모습. 수치상으론 급한 불을 껐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성장률 반등을 금리 인상의 명분으로 삼을 상황은 아닙니다. 3분기 성장률은 2분기 기저효과가 많이 반영됐고, 무역적자가 확 줄어든 덕도 많이 봤습니다. 착시란 지적이 많은 이유인데요. 실제로도 회복 조짐이 아니라 내년 큰 침체의 전조란 전망이 훨씬 우세합니다.

금리 경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1.4%로 2분기(2.0%)보다 둔화했는데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는 6월 9.1%에서 9월 8.2%까지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이젠 좀 덜 올려도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만한데, 또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의 실업률(3%대)을 보면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물론 실업률이 언제 튀느냐(갑자기 급등할 수 있기 때문) 하는 문제는 다들 걱정하는 포인트. 파월도 최근 한 연설에서 “금리인상이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안다.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죠.

주변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는데요. 최근 파월은 민주당 소속인 셰러드 브라운 상원 금융위원장으로부터 서한을 받았습니다. 내용인즉슨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당신의 일이지만 완전 고용을 확실히 하는 것도 당신의 임무다.’ 실업률 부추기면 큰 일 난다는 경고인데요.

월가의 비판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연준 내에서도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을 하회하는 0.5%포인트 인상에 그친 것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네요.

그 다음주 11월 8일에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도 관심을 끕니다. 이번 선거에선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전원(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습니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항상 ‘현 정부에 대한 평가’이자 ‘다음 대선 전초전’ 성격이 있는데요

현재 미국 하원은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이 212석, 공석 3석 이런 구도입니다. 얼마 차이 안 나죠. 상원은 더 합니다. 딱 50대 50. 그래도 지금은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한 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구도인데요. 만약 민주당이 1석이라도 뺏기면 바이든 정부의 국정 운영엔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IRA 같은 중점 정책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죠.

현재 상황을 보면 민주당이 압도하긴 힘들어 보이고요. 공화당이 뒤집기에 성공할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 조지아, 네바다(현재 민주당), 펜실베이니아(공화당) 등이 격전지가 될 전망인데요. 30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괴한의 습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도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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