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싸우면 덕보는 건 누구?

건강한 주식맛집, 앤츠랩 #016

2021.03.15 | 조회 2.4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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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지난주 내내 시장이 IPO(기업공개)로 들썩였습니다. 한국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미국에선 쿠팡 IPO라는 빅이벤트가 있었죠.

셔터스톡
셔터스톡

그런데 미국에선 공모주 청약하겠다며 증권사 객장에 줄서는, 그런 모습 본 적이 없죠. 왜? 전부 기관투자자니까. 한국과는 달리 IPO할 때 일정 비율을 반드시 개인투자자에 할당해야 하는, 그런 제도가 아예 없습니다. 소수의 기관투자자로 채워지죠.

공모주로 돈 벌 기회가 기관에만 주다니 부당한 거 아니냐고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생각은 다릅니다. 홈페이지에서 본질적으로 IPO는 위험하고 투기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네요. 개인이 하기엔 너무 위험한 투자라는 거죠. 개인은 IPO ETF로 간접투자나 하라는 겁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금융회사의 극소수 VVIP 고객은 공모주를 살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신 각종 조건이 따르죠. 보유기간이 1년 미만인 공모주를 팔아 얻은 수익엔 최대 37%의 양도소득세를 물리는가 하면, 단타 투자자는 블랙리스트에 올려서 IPO에 참여 못하도록 막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공모주 단타 치면 완전 투기꾼으로 낙인 찍히는 분위기.

공모주 청약해 따상, 또는 따상상 가면 바로 털고 나오는 게 너무나 당연한 투자 상식인 한국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과연 뭐가 더 바람직한 걸까요. 일단 한국 금융당국은 더 많은 사람이 더 적은 돈으로 쉽게 공모주 단타를 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듯하네요.

어쨌든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어렵게 성공하신 분들은 따상상의 기쁨을 맛보시기 바라면서. 앤츠랩은 오늘도 단타와는 좀 거리가 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투자방향을 이야기합니다.

글로벌 OTT 전쟁, 그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

· '한국 드라마 잡아라' 글로벌 OTT, 콘텐츠 확보에 혈안
· 물 들어온 드라마 제작사, 그 중 압도적 경쟁력
· 네이버 협업으로 수익성 점프+중국 수혜 기대

넷플릭스에서 반응 좋은 '빈센조'
넷플릭스에서 반응 좋은 '빈센조'

셋만 모이면 주식 얘기, 부동산 얘기 다음으로 많이 하는 게 이거죠.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거 뭐 있어?’

내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면 산업트렌드가 보이는 법. 마침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후발주자인 디즈니플러스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미디어 격변기에 승리자는 누가 될까요. 오늘 앤츠랩이 들여다볼 기업은 스튜디오드래곤입니다.

지난해 연말엔 ‘스위트홈’으로 넷플릭스를 들썩거리게 하더니, 이젠 ‘빈센조’가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중 5위(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9개국에선 1위). 역시 한국 드라마가 경쟁력이 있다니까,라며 제작사를 보니 스튜디오드래곤입니다.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 중 넘사벽 1위.

드라마 제작사가 지상파 편성을 못 따내서 안달하던 건 이제 옛날 얘기가 되어 갑니다. 넷플릭스가 공격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사들이면서 한국 드라마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고요(넷플릭스 한국 투자금액 2020년 3300억원2021년 5600억원). 상대적으로 가입률이 아직 낮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면 한국 드라마만한 게 없으니까요.

넷플릭스만이 아니죠. 디즈니플러스, HBO맥스애플TV+가 올해 한국 진출 대기 중입니다(모두 실탄이 엄청 많은 OTT들). 거기에 티빙웨이브 같은 토종 OTT도 콘텐츠 투자를 확 늘리겠다고 나섰고요. 중국 OTT 아이치이까지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 콘텐츠를 사들입니다. OTT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면서, 이제 콘텐츠가 갑!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옛날 작품까지 사겠다는 수요가 폭발합니다. 콘텐츠 판매단가는 당연히 우상향 중.

올해가 OTT 춘추전국시대 원년. 자료:스튜디오드래곤
올해가 OTT 춘추전국시대 원년. 자료:스튜디오드래곤

한마디로 드라마제작사 업계엔 완전히 물이 들어왔어요. 도대체 이렇게 좋은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인데. 여기서 아쉬운 점 한가지. 스튜디오드래곤이 너무 일찍(2019)에 넷플릭스와 3(2020~2022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거죠. ‘방송사 편성에 목매지 말고 넷플릭스로 가자’는 방향 자체는 맞았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서두른 셈.

그래서 최근 주가흐름을 보면 스튜디오드래곤보다 중견 제작사(NEW, 삼화네트웍스에이스토리 등)가 더 좋습니다. 아직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지 않은 중견 제작사들은 몸값을 높여 받을 기회가 남았으니 더 쏠쏠할 거라고 보는 거죠.

하지만 좀 다른 측면을 보자고요. 네이버가 CJ와 지분을 교환하면서 네이버가 스튜디오드래곤 2대 주주가 됐죠(이른바 혈맹). 네이버 웹툰·웹소설을 가지고 드라마를 제작하는 협업 구조가 더 공고해질 거란 얘기죠. 이미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이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냈습니다.
 
웹툰·웹소설을 드라마로 만들면 제작사 입장에서 두가지가 좋습니다. 하나는 이미 검증된 원작이니 흥행 확률이 높다. 그리고 유명 작가를 비싼 값에 모실 필요가 없다. 박지은(사랑의 불시착), 김은숙(미스터선샤인) 같은 유명 드라마 작가가 히트작 제조기로 통하지만 원고료가 회당 1억원 정도. 효율 면에서 웹툰·웹소설+신진작가 조합이 훨씬 앞섭니다. 그게 스튜디오드래곤이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고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은 점점 좋아질 것.

스튜디오드래곤의 최근작
스튜디오드래곤의 최근작

그리고 중국 변수가 있는데요. 하, 이게 아직 확실한 게 없어 좀 답답한데. 왠지 한한령으로 닫혔던 중국시장이 다시 열릴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기류가 있긴 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열린다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중국에서 뭐부터 사려고 할까요? 도깨비, 미스터선샤인, 사랑의 불시착 이런 작품 아니겠어요? 자연히 스튜디오드래곤이 최대 수혜를 볼 겁니다. 불확실성 크지만 주가 면에선 기대되는 부분.

물론 눈에 띄는 경쟁자들도 많아요. 텐센트를 주주로 확보한 JTBC스튜디오웹툰·웹소설 IP 면에서 네이버 못잖은 강자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하지만 그렇게 쉽게 흔들릴 1등 자리가 아니올시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한국 드라마의 잠재력을 믿숩니다!

슈퍼닌텐도월드
슈퍼닌텐도월드

테마파크가 다시 열린다. 설레는 봄!

드디어 다시 야외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건가요? 코로나로 닫혀있던 테마파크들이 속속 문을 연다고 합니다.

우선 일본 오사카에선 18일 세계 최초의 닌텐도 테마파크 슈퍼닌텐도월드가 새로 개장합니다(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일부). 애초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개장할 계획이었는데, 연기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문을 여네요.

슈퍼마리오 게임에 등장하는 쿠파의 성과 얼음왕국을 그대로 재현한 건물과 마리오 카트레이스 같은 새로운 놀이기구가 선보입니다. 관람객들은 손목에 ‘파워업 밴드’를 차고 다니며 활동을 하고, 물음표 박스를 치면 코인을 모을 수 있게 하는 등(미쳤다..) 완전히 게임 속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거라는데요. 물론 마스크는 필수이고, 밀집도 제한을 한다고는 하지만 왠지 신나는 소식입니다.

슈퍼닌텐도월드에선 이런 음식을 팝니다.
슈퍼닌텐도월드에선 이런 음식을 팝니다.

아울러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도 4월 말 영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입니다(날짜는 미정). 코로나로 문 닫은 지 무려 1년 만의 재개장입니다. 비록 캘리포니아주 주민에 한해 입장할 수 있고, 수용인원의 25%로 입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 국면의 최악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

특히 재개장하면 디즈니랜드 직원 1만명이 다시 일할 수 있게 된다는 데요. 테마파크 개장이 고용과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생각하면 앞으로 경기 흐름이 보이는 듯합니다.

by.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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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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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모짱

    0
    about 3 years 전

    스튜디오드래곤 가격도 안올랐고 너무너무 매력적인 가치주입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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