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ESG 시대, 친환경 선박 엔진 여기서 만듭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138

2022.01.07 | 조회 4.5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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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산뜻한 출발을 기대했으나 흥칫뿡! 새해 첫 이틀, 살짝 오르면서 코스피 3000 탈환을 눈 앞에 뒀지만 이후 이틀 연속 1%대 하락하면서 2920선까지 밀렸습니다. 6일 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예고로 뉴욕 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는데요. 오를 땐 안 따르고, 내릴 땐 확실한 커플링(동조화)! 이러니 자꾸 태평양을 건너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1월 6일 증시. 뉴스1
1월 6일 증시. 뉴스1

코스닥 사정은 더 안 좋네요.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1000선이 무너졌는데 지난달 21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세 자릿수로 되돌아갔습니다. 다른 지표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상승해 15개월 만에 1200원대(종가 기준)에 진입했는데요. 정부의 구두 개입에도 별 소용이!

국고채도 2%(3년물)대에 진입했습니다. 역시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거로 보이네요.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는 연초입니다. 가뜩이나 장도 이런데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상장사 중 한 곳에서 무려 1880억원 규모의 회삿돈 횡령 사건이 터진 건데요.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입니다. 일단 규모가 상상을 초월. 상장사에서 벌어진 단일 횡령사건으론 최대 규모가 아닐까 싶은데 회사 자기자본의 약 92%에 달하는 돈입니다. 그 돈으로 다른 회사 주식을 1400억원어치나 샀고(300억원 손실), (다른 층)에 숨어 있다가 체포되고, 그 과정에서 금괴가 발견, 하나 같이 영화로 찍어도 손색 없을 소재들입니다.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일단 회사 측은 이 직원의 개인 비리라는 입장입니다. 잔액 증명 시스템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는 건데요. 어떻든 회사 회계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는, 전 세계에서도 4~5위권인 업체. 시총 2조원짜리 회사에서 엊그제 벌어진 일이라는 게 다시 한 번 놀랍습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자기자본의 5% 이상을 횡령·배임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가 발생해 일단 주식거래는 정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았던 펀드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거래가 재개되면 빼겠다는 입장인데요. 회사에 3000억원 이상 빌려준 은행권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주주의 피해가 클 텐데요. 걱정스럽네요.

꽉 잡아, 올해는 달릴 거니까, HSD엔진

·조선업 활기에 수주 급증…흑자 전환할 듯
·친환경 듀얼엔진 덕에 장기 전망도 Good!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 이슈는 불안

지난해 약 3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기업이 있습니다. 선박 엔진을 만드는 곳인데요. 당연히 배를 많이 만들어야 엔진도 잘 팔릴 텐데 2018~2020년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 수요가 부진. 일감이 없으니 더 싸게 수주를 하고, 엔진도 제값 받기 힘들고. 뭐 이런 사이클의 반복이었죠. 다행히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중! 오늘은 HSD엔진입니다. 구독자 ‘ape***@naver.com’님께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선박 이미지. 셔터스톡
선박 이미지. 셔터스톡

HSD엔진은 1983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엔진사업부에서 출발한 회사입니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중공업 분리 과정에서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현 대우조선해양) 엔진 부문을 모아 HSD엔진으로 재탄생. 조금은 특이한 HSD는 이 세 업체의 영문 이니셜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네요. 중간에 두산엔진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었는데 현 CEO가 대우조선해양 출신인 걸 보면 여전히 다양한 DNA가 회사에 남아 있는 듯.

이름은 생소해도 꽤 건실합니다. 2위 선박용 디젤엔진 생산설비를 보유했죠. 디젤엔진 중에서도 저속 엔진(배 전체에 딱 1개 들어가는 메인 엔진)이 주력인데요. 크기가 엄청나게 큰데다 기술 난이도도 높은 편! 메이저 조선사 중에도 엔진은 사다 쓰는 곳이 많습니다.

이렇게 큰 선박 엔진도. HSD엔진
이렇게 큰 선박 엔진도. HSD엔진

실제로 엔진 자회사가 없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HSD엔진의 주 고객인데요. 두 회사가 수주하는 선박의 엔진 중 70% 정도를 공급한다고 보면 됩니다. 얼마 전 앤츠랩에서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 현대중공업은 자체 브랜드 ‘힘센엔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계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 건 코로나발 물류 대란 덕입니다. 지금도 진행형인데요. 특히 극심한 건 컨테이너선! 모자라면 만들어야죠.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물량 중 컨테이너선의 비중은 39%에 달했는데, 이는 최근 5년 평균(14%)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나비효과? LNG선은 물론, 경기 둔화로 걱정하던 탱커선 신규 수주도 각각 전년 대비 19%, 14% 증가했죠.

선박 엔진 단면. HSD엔진
선박 엔진 단면. HSD엔진

주 고객이 오랜만에 일감 걱정 없는 시기를 맞으면서 HSD엔진도 함께 웃게 됐습니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이 1조원을 돌파했고, 2020년 말 7300억원까지 줄었던 수주 잔고는 20213분기 말 12037억원으로 증가.

잘 팔릴 땐 가격도 제값을 받을 수 있으니 수익성도 좋아지는데요. 계약 시점과 매출 인식 사이의 시차를 고려할 때 올해 2분기부터 지난해 수주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할 듯.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멀리 보아도 매력이 충분합니다. 선박 노후화가 첫 번째 포인트! 사실 조선·해운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이상 유례없는 침체기를 겪었는데요. 차든 배든 때가 되면 바꾸고 그래야 하는데 경기가 안 좋으니 다들 좀 미뤘습니다. 2013년 이후로 선박 노후화(평균 선령 상승)가 꾸준히 진행 중인데요. 그래 봐야 천년 만년 탈 순 없죠. 꾸준한 교체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

컨테이너선. 셔터스톡
컨테이너선. 셔터스톡

또 하나는 규제의 변화. 요즘 새 차 고르실 때 전기차로 바꿔야 하나?’ 고민 한번씩들 하실 텐데요. 배도 그렇습니다. 바야흐로 ESG의 시대. 국제해사기구(IMO)가 설계 효율 규제(EEDI), 최대 출력 규제(EEXI) 등을 의무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 마디로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줄이라는 거죠. 자연히 친환경 엔진 수요도 커지는 중.

HSD엔진의 주력 제품이 바로 이중연료(DF, Dual fuel) 엔진!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죠. 말 그대로 디젤(벙커C유)과 LNG를 번갈아 쓰도록 만든 건데요. 자동차로 치면 하이브리드카 느낌? LNG 선박은 당연히 DF엔진을 쓰는데 최근엔 컨테이너선 같은 상선에서도 많이 탑재하죠. HSD엔진이 지난해 수주한 엔진 중 절반이 DF엔진이었는데요. 기존 엔진보다 가격이 10~15%가량 비싸기 때문에 당연히 수익성 UP!

선박 엔진. HSD엔진
선박 엔진. HSD엔진

HSD엔진은 얼마 전 새 주인을 맞았습니다. 선박 부품업체 인화정공인데요. 지난 11월 기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로부터 지분 33.45%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 사실 2018년 이 사모펀드가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때 이미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터라 예정된 수순이었달까요. 부품-엔진 수직계열화에 성공했으니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겠죠?

업황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약간 걸리는 부분도. 사실 선박 엔진 쪽은 원천 기술을 MAN-ES WinGD 메이저 두 곳이 거의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 엔진 제조사가 이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고, 라이선스 생산하는 형태. DF엔진도 디젤엔진 기반이라 상황은 비슷합니다. 통상 엔진 가격의 5% 이상을 라이선스 비용으로 쓰죠. 많이 팔아도 돈을 많이 남기긴 쉽지 않다는 의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건도 리스크 요인. EU 집행위원회가 기업결합 불허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데 조만간 발표를 할 거 같네요. 사실 두 회사가 합치는 건 HSD엔진 입장에선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주 고객인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자체 엔진 보유) 쪽으로 가면 아무래도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선박 엔진. HSD엔진
선박 엔진. HSD엔진

하지만 합병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합병이 불발될 경우 도리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죠. 회사 측은 혹 대우조선해양 쪽 매출이 감소해도 중국에서 메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는 중. 실제로 수주잔고 중 중국의 비중이 현재 45%까지 상승! 가급적 자국 엔진을 쓰려던 중국 조선사도 친환경 압박에 HSD엔진을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근데, 회사 이름은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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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지만, 일단 해외’ 웰링턴 글로벌 펀드

3.6%.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입니다. 엄청 뜨겁게 달린 거 같았는데 결국은 출발점으로 거의 복귀했죠. 끝내 3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마감한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더욱 배가 아팠던 건 다른 나라 사정이 너무 좋았기 때문. 미국 S&P500은 사상 최고치 기록을 70번이나 경신! 1년 동안 27.6% 상승했습니다.

인도와 대만 증시도 20% 상승률을 기록했고, 역대급 부진이라던 중국(상하이 +4.2%)마저도 한국을 앞섰죠. G20 국가 중 한국 뒤에 머문 나라는 브라질(-12.5%) 딱 하나뿐이었습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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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자의 성과도 엇갈렸는데요. 주식형 펀드의 경우 해외 펀드가 약 13% 수익률을 보인 반면, 국내 펀드는 5%에 머물렀습니다. 인도와 베트남 펀드는 무려 40%! 상황이 이러니 해외 주식형 펀드엔 1년 동안 9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는데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약 3배 규모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던 2007년 이후 처음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국내를 앞지르기도.

해외 펀드의 전성시대가 다시 왔다는 평도 나오는데 아마도 올해까진 기세가 이어질 듯합니다. 국내 증시를 낙관하기 쉽지 않기 때문. 어쨌든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있고, 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죠. 코로나 확산 정도를 단언하기 어려운데 정치적 이벤트(대선)도 변수로 작용할 거고요. 시야를 밖으로 조금 넓힐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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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방향을 잡아도 고민은 여전합니다. 해외 펀드가 한두 개도 아니고, 국가나 섹터를 고르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 그래서 오늘은 여러 국가, 섹터를 고루 담은 펀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한국투자 웰링턴 글로벌 퀄리티 펀드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해외 주식형 펀드인데요. 2016년 출시돼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와 있는 대형 펀드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웰링턴자산운용과 협업하는 펀드인데요. 1928년 설립한 웰링턴자산운용은 국부펀드, 기관 자금 전문 운용사입니다. 운용 규모가 무려 1400조원! 웰링턴이 만든 상품이지만 국내에서 판매를 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브랜드를 붙인 소위 화이트 라벨링(White Labeling)’ 펀드입니다.

이익의 퀄리티, 현금흐름 증가율, 밸류에이션(저평가 여부), 주주이익환원 등의 지표가 좋은 전 세계 70~90여개 기업에 투자하는데요. 주로 살핀다는 지표들만 보면 가치투자 철학이 녹아있는 느낌도. 특정 섹터에 쏠려 있지 않아 안정감을 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해외 펀드 중에서도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걸 선호한다면 적합할 듯합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금융과 IT, 반도체 등의 비중이 크지만 헬스케어나 소비재에도 투자합니다. 국가별로는 미국 비중이 약 70%. 투자 종목엔 역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 포함.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Meta Platforms(구 페이스북) 등이 상위권입니다. 소프트웨어 최강자 중 하나인 세일즈포스나 JP모건 등도 눈에 띄네요.

최근 1년 수익률은 27.7%(A클래스 기준),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120.6%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by.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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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20%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 미국의 강력한 성장세에도 높은 시장 변동성 때문에 금 같은 안전자산을 찾을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가 점유율을 높여가도 (결과는) 마찬가지.”

-블랙스톤 바이런 빈 부회장

Feat. 매년 1월초 투자자를 놀라게 할 10가지발표하시는 분. 딱히 맞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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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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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박사

    0
    over 2 years 전

    마지막에 feat 보고 빵 터졌어요ㅋㅋㅋㅋ 흥미로운 펀드 소개도 잘 봤습니다!

    ㄴ 답글 (1)
  • 재중

    0
    over 2 years 전

    HSD엔진 덕분에 커피값 벌었네요~~~^^ 먼저 상승한 인화정공도 참고하세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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