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0.90%, -0.31%, -2.45%. 사흘 연속 무섭게 끌어내리더니 단 하루(25일 3.50%) 만에 제자리로 돌려놨습니다. 코스피 얘깁니다. 코스닥도 같이 3%대 반등에 성공했네요. 외국인이 돌아온 덕분입니다. 지독하게 팔던 기관도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한 마디가 컸습니다. 그는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서 “연준의 물가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는데요. 한마디로 미국발 인플레이션 걱정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최근의 조정 장세는 갑작스런 인플레이션 우려, 부양 기조 축소 가능성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 증시도 코스피도 급등한 걸 보면 파월의 선 긋기가 나름 효과가 있었네요.
어쨌든 주가가 확, 그리고 계속 떨어지면 겁이 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가가 상승할 땐 많이 오르는 종목을 보유해야 좋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야죠. 이번주 초처럼 장 전체가 하락할 때도 덜 떨어지는 종목이 있을 겁니다. 코스피가 2.45%나 하락한 24일 삼성전자가 버틴 것처럼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참고할 만한 정보일 겁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지난해 코로나발 폭락기(2월 14일~3월 19일)에 시총 50위 종목은 어땠을까? 그나마 잘 버틴 종목은 무엇이었을까? 이 기간 코스피는 35% 하락했는데 19개 종목은 코스피보다 덜 빠졌습니다. 넷마블·아모레퍼시픽·엔씨소프트 순으로 하락폭이 작았네요. NAVER·카카오 등도 잘 버텼습니다. 물론 발작 수준이던 당시와 지금을 단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투자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겸사겸사 엉덩이는 좀 무겁지만 떨어질 때 방어력이 괜찮은 종목을 한 번 골라봤습니다.
가구만 팔지 않습니다. 한샘
· 리모델링 열풍에 3년 만에 매출 2조원 돌파
· ‘낡은 집도 내부는 깨끗하게’ 수요 충분
· ‘한국적인 이케아’ 확실한 시장지배력
=경기 광명·시흥에 총 7만 가구 규모의 6번째 3기 신도시가 들어섭니다. 3기 신도시 중 덩치가 가장 크네요. 앞서 정부는 2·4 대책 때 2025년까지 전국에 26만3000가구(수도권 18만 가구)의 주택을 지을 신규 택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급 확대에 미온적이던 정부가 확실히 기조를 바꾼 듯 보입니다. 물론 당장 공급이 확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아직 2기 신도시도 덜 지었으니까요. 어쨌든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수혜를 보는 곳이 있을 겁니다. 건설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껍데기 말고도 집엔 필요한 게 많잖아요?가구나 인테리어가 대표적이죠. 한샘을 떠올린 이유입니다.
=2020년에 한샘은 활짝 웃었습니다. 매출액이 2019년(1조6984억원)보다 21.7% 늘어난 2조674억원을 기록했죠. 역대 가장 좋은 성적표인데, 2017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2조원대에 복귀한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영업이익도 66.7%나 늘었습니다.
=코로나 덕 좀 봤습니다.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사람들은 집 분위기를 바꾸는 데 과감히 지갑을 열었습니다. 가볍게는 가전이나 가구를 새로 사는 거죠. 확 뜯어고치는, 즉 리모델링 수요도 많았습니다.
=신혼집이든 리모델링이든 이것저것 알아보신 분이라면 들어보셨을 겁니다. “돌고 돌아 결국 한샘 간다”는 말을. 제품군이 다양한데다 가격도 대략 중간 수준이라 나온 얘길 겁니다. B2B 비중이 큰 현대리바트와 달리 한샘은 B2C가 강점인데요. 지역별로 매장을 많이 보유해 오프라인에 강점이 있지만 한샘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전략도 나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한샘이라고 하면 가구가 먼저 떠오르지만 매출 비중은 가구보다 리모델링(부엌 포함) 부문이 더 큽니다. 한샘의 리모델링 브랜드 리하우스는 이 시장의 강자입니다. 몇 년 전부터 전국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성장에 대비해왔죠. 강승수 한샘 회장은 불과 6~7년 뒤인 2027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거라고 공언했는데, 여기엔 리모델링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습니다.
=실제로 리모델링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거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1가구 1주택’ ‘실거주’ ‘재건축 규제’ 등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과 관련이 있죠. 남의 집 살면 굳이 돈 들여 수리를 안 하지만 당분간 내가 살 집이라면 얘기가 다른 거죠.
=이런 집 꾸미기 열풍은 코로나 인한 단기 이슈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1~2인 가구 비중 증가, 노후 주택 비중 증가 같은 구조적 변화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죠. 집은 좁고 낡아도 깨끗한 집, 예쁜 집에 살겠다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주가 측면에서 한샘의 전성기는 2014년~15년. 이케아의 한국 진출 직후입니다. 이케아는 가구를 꼭 제품 단위로 사야하는 건 아니란 점을 잘 보여줬습니다. 대형 쇼룸을 내놓고 방 전체, 집 전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델이죠
=이케아 출현이 강력한 위협이었지만 한샘은 가장 한국적인 이케아로 체질 변신을 잘 했습니다. 당시 그 기대감에 주가가 33만원대까지 치고 올라갔죠. 그때와 같은 수준은 아니어도 장사할 여건이 좋아졌고, 좋아질 거란 점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지난해 가구가 워낙 잘 팔렸으니 올해는 덜 팔릴 수 있습니다. 가구를 해마다 바꾸진 않으니까요. 지난해 리모델링 사업이 잘 된 건 일시적인 주택 거래량 증가에 기인한 측면이 있습니다. 기저효과로 올해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의미죠. 약 3년 동안 10만원 전후에 묶여 투자자의 관심이 덜한 것도 약점.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어게인 2014는 아니겠지만 결국 갈 것.
비트코인 시세? 머스크보단 이 사람의 입에
역시 비트코인은 무섭네요. 하루에 10%씩 오르락내리락 하니 정신이 없습니다. 국내 시세로 22일 6500만원대에 올라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더니 24시간도 지나지않아 1000만원이 증발됐습니다. 그리곤 다시 반등.
일이 있긴 했습니다. 범인은 바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보인다”고 트위터에 쓴 게 시장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테슬라를 통해 직접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상승세에 기여한 그이기에 이번 발언은 좀 놀라웠습니다. 본인도 오락가락하는 모양이죠.
어떤 자산이든 가격에 적정가란 없습니다. 버블이냐 아니냐 저마다의 계산이죠.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위를 향할지 그 반대일지 그저 예측일 뿐이죠. 다만 너무 큰 변동성은 약점입니다.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은 금 시장의 10분의 1에 불과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JP모건체이스)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투자금 투입이 줄면 가격이 큰 폭으로 출렁일 가능성이 있는 거죠. 머스크 사례처럼 누구의 말 한 마디 때문에도.
세계 각국의 경제관료, 중앙은행장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부담입니다. 머스크의 입은 하루이틀 거래에 영향을 미칠 뿐이지만 이들은 아예 판도를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이 사람이 비트코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
바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입니다. 옐런은 그 자체로 엄청난 브랜드입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이미 거쳤습니다. 결국 재무장관 타이틀까지. 한국으로 치면 경제수석, 기재부장관, 한국은행 총재를 다 한 건데. 그의 국적은 미국.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파워를 고려하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죠.(TMI. 옐런의 남편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컬로프, 아들도 영국 워릭대 경제학 교수)
옐런이 최근 한 행사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점이 걱정된다.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다.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다.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비트코인 안돼!”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간 세계 경제를 이끌어 온 주류 경제학자들의 시각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은 투자 여부보다는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안배하는 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by.앤츠랩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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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모짱
한샘! 집매매가 힘든시기에 좋은 집에 살고자하는 실질적 열망이 반영될수있는 좋은 가치투자종목이네요. 미국도 홈디포가 엄청난 코로나기간중 매출성장! 옐런의 말- 검은돈/투기자산/거래비효율 모두 인지하고 있는 것들인데. 속내는 알수없는 말같아요. "투자 여부보다는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안배하는 게 더 중요" 너무나 현명한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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