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정점'에서 다시 보는 여행주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아주 뭐~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다들 미어캣(사진)들처럼 ‘인플레이션이 언제 꺾이나’만 쳐다보고 있다가! 7월 미국 소비자 물가(CPI)가 6월(9.1%)보다 낮은 8.5% 올랐다니까, 주가가 기다렸다는듯 급등했는데요. 사실 8.5% 물가상승이 얼마나 높은 겁니까. 그리고 에너지나 식품 가격은 뭐 계속 가만히 있겠어요? 그래도 투자자들은 뭐라도 좀 돼서 주가가 올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CPI가 발표된 수요일(미국시간) 나스닥은 2.9% 올랐고요. 두 달 전에 비하면 20% 이상 올랐다고 ‘불 마켓(bull market∙강세장)에 들어섰다’며 테크노 댄스들을 추고 있습니다. 다만 나스닥이 연초 대비 여전히 18% 떨어져 있는 건 안 비밀.. 경기방어주에서 기술주와 소비재로 주도권이 넘어간 건 일단 희망적..

수요일 미국증시에서 제일 많이 오른 종목 중에 여행주가 많은 점도 눈에 띄는데요. 노르위전 크루즈라인(NCLH), 로열 캐리비안(RCL), 카니발(CCL)이 10% 언저리만큼 올라 S&P500 중에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행주 중에서도 최근 실적발표에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에어비앤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희 앤츠랩 뉴스레터는 8월 15일 광복절을 경건히 지내고 8월 17일 수요일 아침에 돌아오겠습니다. 차오~

숙박가격 올려도 손님 몰린 2분기, 에어비앤비(ABNB)

·3분기에도 매출 호조 이어갈 듯
·올 연말 처음으로 영업이익 발표 계획
·해외출장 재개로 호텔 체인 등과 경쟁은 부담

요즘 해외 다녀오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서양 사람들은 좀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자유로이 비말을 내뿜어 무서울 지경인데요. 그만큼 완전히 봉쇄된 중국이나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는 아시아권에 비해 미국∙유럽 등지의 여행 수요 회복은 매우 빠른 편입니다.

남의 집에 가서 자는 서비스 에어비앤비(ABNB)는 2분기에 21억 달러(2조7363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작년 2분기보다 58% 높은 수치인데요. 자기 집을 내어 주는 ‘호스트’들이 가격을 높여도 사용자가 역대급으로 몰려 여행 수요 회복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특히 2020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분기에 3억7900만 달러의 이익을 남겼습니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2억9500만 달러였다고 하니까 장사 잘했네요.

매출에서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도 호실적의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 기준 북미 229억 달러, 유럽 165억 달러, 아시아 56억 달러 순이었습니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엔 일일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말고도 각종 액티비티 예약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3분기 매출이 27.8억~28.8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월가 예상치 27.7억 달러보다 높습니다. 보통 7~8월이 낀 3분기는 에어비앤비가 제일 돈을 많이 버는 시즌인데요. 에어비앤비는 “3분기 수요는 2분기와 비슷하겠지만, 호스트들이 가격을 높여 매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2008년 창업 이후 연간 영업이익을 공개한 적이 없는 에어비앤비는 올 연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뭔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나 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에어비앤비 예약 형태도 변화를 겪었는데요. 미국의 경우 자기가 사는 도시 외곽의 한적하고 넓은 주택을 장기간 이용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합니다. 2분기에도 28박 이상의 장기 예약이 전체 예약의 19%를 차지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세계 어디에서 일해도 좋다’는 정책도 에어비앤비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해외출장이 살아나면 사람들이 전통적인 호텔 체인이나 익스피디아 같은 예약 사이트로 몰려 에어비앤비랑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에어비앤비는 올해 5월에 앱과 홈페이지를 개편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예약하려는 집이 해변가에 있는지, 나무 위의 오두막인지, 성(城)인지, 동굴인지 등등을 알려주는 건데요. 에어비앤비는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평범한 호텔 체인이 아니라 평소엔 몰랐던,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있는 독특한 곳에 예약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5월 중국에서 철수했습니다. 강력한 봉쇄정책과 로컬 경쟁을 견뎌내지 못한 건데요. 전체적으론 아시아 비중이 크지 않지만 국가별로 보면 중국 매출이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3위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밖에 다들 들어본 적이 있으시겠지만, 이웃이 자기 집에 에어비앤비를 놓으면 투숙객들이 몰려와서 시끄럽고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린다고 민원이 발생하는 일이 상당히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 피츠버그의 한 에어비앤비 집에선 파티 도중 총격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런 게 때때로 주가에 영향이 좀 있겠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리뷰(호스트의 고객 리뷰)가 좋지 않은 고객에 대해 섣달 그믐날이나 핼로윈 때 1~2일 정도 투숙을 못하게 하는 등의 정책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올해는 괜찮을 것 같지 않음?

이더리움, 기름값, 그리고 또 인플레이션

• 이더리움, 2개월래 최고치 경신

-9월로 예정된 이더리움 업데이트의 '테스트(The Goerli Test)'가 성공적이었다며 11일 4.1% 상승. 6월 저점 대비로는 두 배 이상 뛴 것.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답답'. (Bloomberg)

• 미국 휘발유값,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갤런당 4달러 아래로

-11일 미국 평균 휘발유값이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내려와. 6월의 5.02달러보다 훨씬 낮아졌지만 여전히 작년보다 80센트 정도 비싸. 심리적 효과가 대단한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여행과 소비가 늘어 미국경제가 나아지리란 기대. (WSJ)

• 샌프란시스코 Fed, "인플레이션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Fed 의장, 7월 소비자물가(CPI)가 6월보다 누그러졌다고 하지만 에너지와 식품을 뺀 코어CPI는 여전히 상승세라며, 9월 FOMC에서도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 (FT)

by.앤츠랩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한 달 잦아들었다고 바로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나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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