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삐끗해도 수소시대 선두주자는 나야 나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115

2021.11.12 | 조회 4.8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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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영 시들한 코스피. 그 와중에도 11일 상한가를 친 종목이 있으니 바로 엔씨소프트.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은 폭망(영업이익 반토막)이었지만, 신작 리니지W의 승승장구&NFT결합 게임 출시 계획에 오히려 시장의 기대감이 폭발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주주가 아닌데도 이 소식이 기쁜 건 앤츠랩의 한달 전 레터가 헛짚은 게 아님이 확인됐기 때문. 당시 올렸던 앤츠랩 엔씨소프트 유튜브 영상엔 악플도 많이 달렸죠.(‘돈 받았냐’, ‘광고냐’ 등등... 아니거든요!!) 주식은 역시 가슴보다는 머리로 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 
엔씨소프트 리니지W. 

여야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진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는데요. 이재명 후보가 11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소확행 공약 1로 내놨군요. 공약에 대한 찬반은 아주 뚜렷하게 엇갈리지만, 경제 공약 대결이 시작된다는 점이 흥미진진.

신한금융투자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통상 코스피는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부터 대선일까지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데요. 새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기업의 투자사이클이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정책 방향과 수혜주는 달라지겠지만요. 그런 점에서 두 후보가 앞으로 어떤 환경정책을 내놓을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오늘 들여다볼 기업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이기 때문이죠.

수출 뚫었고 충전소까지, 두산퓨얼셀

·발전용 연료전지 선두주자...환경규제로 시장 쑥쑥
·경쟁업체 국내 진출로 점유율 줄었지만 성장세 여전
·신기술 개발이 관건글로벌 경쟁사 대비로는 저평가

셔터스톡
셔터스톡

지난 9월 앤츠랩이 효성첨단소재를 들여다보며 수소경제를 잠시 다뤘는데요. 중앙일보 홈 댓글을 보니 수소경제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모두 존재하더군요.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아직은 논쟁(수소야 말로 궁극의 친환경 VS. 수소가 무슨 친환경)이 적지 않은 분야.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오늘은 수소에 좀더 포커스된 종목을 알아보겠습니다. 두산퓨얼셀입니다.

두산퓨얼셀은 이름 그대로 연료전지(fuel cell)를 만듭니다. 자동차용 말고, 발전용 연료전지(인산형 연료전지, PAFC)를 생산하죠. 1969년 아폴로11호를 달까지 보낸 바로 그 연료전지를 만든 미국 기업(UTC파워, 이후 클리어엣지파워)을 ㈜두산이 2014년 인수해 원천기술을 확보했죠. 2019년 ㈜두산에서 분할됐습니다.

수소+산소=전기+물. 연료전지의 원리. 셔터스톡
수소+산소=전기+물. 연료전지의 원리. 셔터스톡

연료전지, 들어는 봤지만 뭔지 정확히 모른다고요? 간단합니다. 물(H2O)을 전기분해하면 수소(H2)와 산소(O2)가 나오잖아요. 이 반응을 거꾸로 하는 게 연료전지입니다. 수소(H2)와 산소(O2)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죠. 그 과정에서 순수한 물(H2O)이 생기고 오염물질은 거~의 없습니다(질소산화물은 아주 조금, 황산화물은 0).

두산퓨얼셀 연료전지는 꼭 컨테이너처럼 생겼는데요(가로 8.3m, 세로 2.5m, 높이 3m). 마치 철골주차장처럼 생긴 건물에 이 연료전지를 차곡차곡 채워 넣으면 연료전지 발전소가 됩니다. 지난해 충남 서산에 준공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바로 세계 최초의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장에서 부산물로 나온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이고요. 여기 들어간 연료전지 114개가 모두 두산퓨얼셀 제품이죠.

두산퓨얼셀이 생산하는 연료전지. 사진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이 생산하는 연료전지. 사진 두산퓨얼셀

흔히 수소연료전지라고 하면 자동차(수소차)를 많이 떠올리지만, 아시다시피 수소차는 충전소 같은 인프라가 필요해서 갈 길이 멀죠. 이에 비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는 더 빠르게 성장할 시장. 두산퓨얼셀은 이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꼽힙니다.

특히 한국에선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 규제 덕분인데요.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비율(RPS)’을 들어보셨나요? 대형 발전사업자는 전체 발전량 중 얼마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법으로 정했는데요. 그 의무비율이 아주 빠르게 높아집니다(2022년 12.5%→2026년 25%).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인근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받아 쓴다. 사진 두산퓨얼셀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인근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받아 쓴다. 사진 두산퓨얼셀

그럼 늘어날 신재생에너지 수요를 뭘로 채울까요. 태양광? 풍력? 조력? 단기간에 신재생에너지를 늘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바로 연료전지!(장소 제약 없이 어디나 설치 가능) 그래서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엔 RPS 규제 강화가 호재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정부는 아예 RPS에서 수소를 따로 떼서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인데요(청정수소발전구매공급제도(CHPS)). 이 내용을 담은 수소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 새 제도가 도입되면 태양광, 풍력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니 더 GOOD. 규제는 중장기적으로 두산퓨얼셀 편이란 말씀!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를 공급한 서인천 연료전지 발전소. 사진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를 공급한 서인천 연료전지 발전소. 사진 두산퓨얼셀

정부가 이렇게 팍팍 밀어주고 있으니 이제 꽃길만? 그건 아닙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70%였던 연료전지 수주 점유율이 올 상반기 10%로 뚝 떨어졌는데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탓입니다.

바로 블룸SK퓨얼셀. 미국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의 합작사로 2020년 구미에 공장을 지었는데요. 올해 본격적인 수주에 나서면서 상반기 시장을 싹쓸이. 블룸에너지는 두산퓨얼셀(인산형 연료전지)과는 다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만드는데요. 여러 차이가 있지만 핵심만 꼽자면, 블룸에너지 연료전지의 전기효율이 더 높습니다.

그럼 이제 두산퓨얼셀은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나? 엥, 그럴 리가. 두산퓨얼셀 제품은 전기효율이 떨어지는 대신 전기만이 아니라 열도 함께 만든다는 장점이 있거든요(난방용 온수 공급 가능). 게다가 생산능력(2022년 기준 두산퓨얼셀 194MW>블룸SK퓨얼셀 50MW)에서 아직은 차이가 큽니다. 따라서 두산퓨얼셀이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우는덴 아~무 문제 없을 거란 게 중론입니다. 다만 커지는 시장을 예전처럼 독식하진 못하는 건 아쉽긴 하죠. 

두산퓨얼셀의 익산 공장. 사진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의 익산 공장. 사진 두산퓨얼셀

그렇다고 넋놓고 있다간 큰일나죠. 두산퓨얼셀은 수출과 신기술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우선 수출. 두산퓨얼셀은 얼마전 중국 광둥성 포산시 아파트에 발전용 연료전지를 처음 수출했는데요(국내 최초). 중국 지방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연료전지 보급을 늘려갈 계획. 추가 수주를 기대해봅니다.

개발 중인 신기술 첫 번째는 (경쟁업체 블룸에너지가 이미 하고 있는)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2024년 생산에 나설 계획인데요. 블룸에너지의 SOFC를 따라하되, 단점(800도 이상 고온 가동)을 보완한다는 야심찬 구상입니다.

또다른 신기술은 트라이젠(Tri-gen)’. 지금 연료전지는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데, 트라이젠은 전기·열·수소 이 세가지를 모두 생산하는 연료전지입니다. 트라이젠이 쓰일 곳은 바로 도심의 차량 충전소. 트라이젠 연료전지를 설치하면 전기차와 수소차를 모두 충전할 수 있는 복합 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죠. 2022년이면 상용화될 겁니다.

설명이 길었는데, 주가는 어떨까요. 두산퓨얼셀 주가는 올해 들어서는 지지부진하지만, 5000원도 안 됐던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0배 넘게 뛰었는데요. 이미 주가수익비율(PER)로는 100배 수준(2022년 기준). ㄷㄷ 

하지만 미국의 연료전지 3총사(블룸에너지, 플러그파워, 퓨얼셀에너지)는 죄다 적자 상태. 그래서 PER가 아닌 주가매출비율(PSR)로 따져봐야 하는데요. PSR을 보면 오히려 두산퓨얼셀이 저평가된 편입니다(내년 예상 매출 기준 두산퓨얼셀 3.7배, 블룸에너지 3.9배, 플러그파워 40배, 퓨얼셀에너지 33.4배). 

두산퓨얼셀은 올해 처음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인데요(증권사 추정). 2023년 매출 목표는 무려 1조5000억원. 상당히 도전적이지만, 규제&수출 훈풍이 분다면? 투자엔 상상력이 필요한 법이죠.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수소시대 오긴 올까? 온다는 데 한표!

리비안의 첫 전기픽업트럭 R1T. 리비안 홈페이지
리비안의 첫 전기픽업트럭 R1T. 리비안 홈페이지

제2의 테슬라? 리비안 투자 전에 알아야 할 것

코스피가 힘을 못 쓰기 때문이겠죠? 요즘 관심이 다들 미국주식으로 쏠리는데요. 이번주 테슬라 못지않게 핫한 미국 주식은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10일 나스닥에 데뷔한 리비안 오토모티브(종목 코드 RIVN).

2의 테슬라라는 수식어와 최대주주 아마존이란 후광에 힘입어 단숨에 미국 증시 슈퍼스타로 떠올랐는데요(10일 시가총액 리비안>GM). 상장 첫날 30% 가까이 급등한 걸 보고, 사고 싶어 안달난 분들 꽤 있을 듯합니다.

리비안이 나스닥 상장한 10일, 뉴욕 타임스퀘어에 등장한 리비안의 R1T 전기 픽업트럭. AP=연합뉴스
리비안이 나스닥 상장한 10일, 뉴욕 타임스퀘어에 등장한 리비안의 R1T 전기 픽업트럭. AP=연합뉴스

하지만 수식어는 수식어일 뿐. 공부부터 하자고요. 리비안. 2009년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미국 일리노이주에 공장이 있습니다. 수익은 아직. 전기픽업트럭(R1T)과 7인승 전기SUV(R1S)의 사전계약 물량이 5만대에 달하지만, 인도된 건 고작 200대 미만. 공급망과 품질 문제로 차량인도를 내년으로 미룬 상태입니다.

, 사전계약 5만대! 대박이구나싶으신가요? 최대주주인 아마존에 2025년까지 배달용 전기밴 10만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는 얘기까지 하면 더 혹하시겠죠?

그런데 잠깐! 좀 냉정하게 따져보면. ①5만대가 많아보이지만, 포드의 전기픽업트럭 F-150라이트닝 사전주문 물량은 이미 16만대가 넘습니다. 아마존과의 독점계약에 따라 리비안은 4년 간 다른 기업에 배달용 전기밴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이 계약조건이 나중엔 리비안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전기차 메이커 리비안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전기차 메이커 리비안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무엇보다 따져볼 건 리비안이 진짜 자동차를 능숙하게 잘 만드느냐인데요. 솔직히 그건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반론이 있겠죠. ‘제조능력? 그건 11년 전에 테슬라가 상장했을 때도 들었던 얘기 아닌가?’

그래서 비교해보자면. 테슬라는 2010년 6월 상장했는데요(당시 주가 17달러.. 심지어 액면분할 전). 당시 테슬라는 엄청난 적자상태이긴 했지만,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타를 2008년 출시해 1000대 넘게 이미 판매해 제조능력을 입증한 단계였죠. 사실 자동차를 대량생산한다는 건 상당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리비안을 포함한 전기차 스타트업엔 당분간 물음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11년 전 테슬라 상장 때와 가장 달라진 건 시장의 경쟁구도이죠. 투자자들은 리비안이 테슬라보다 앞서 전기픽업트럭을 내놓은 데 점수를 주지만, 테슬라의 전기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Cybertruck)’은 내년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게다가 온갖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대량생산 능력을 이미 갖춘 상황.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비안이 헤쳐나가야 할 길(설비 증설, AS망 확보 등)이 멀어보입니다.

테슬라가 내년 출시한다고 밝힌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내년 출시한다고 밝힌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로이터=연합뉴스

물론 이 모든 것도 주가가 아직 싸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게 보는 이들이 꽤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아크인베스트 캐시 우드. “리비안 주가가 너무 비싸다며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군요.

결론적으로 지금의 시장가치는 상당히 많은 낙관적인 가정치가 모두 현실화돼야만 적정한 수준입니다. 모든 게 착착 들어맞는다면야 문제 없겠지만, 작은 부정적 뉴스에도 주가가 출렁거릴 위험이 있어보입니다.

리비안이 출시 예정인 전기SUV R1S. 리비안 홈페이지
리비안이 출시 예정인 전기SUV R1S. 리비안 홈페이지

물론 그럼에도 리비안은 남다른 매력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R1TR1S 차량이 (이미지만 봐서는) 너무나 고급스럽고 멋지다는 점! 리비안 주식을 사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커보이지만, R1S은 한국에 진출만 한다면 당장 사고 싶네요. ^^ by.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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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기회다. GM은 너무 저평가 돼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 리비안 상장일 열린 컨퍼런스에서.

GM의 정신승리. GM은 2019년 리비안에 투자할 뻔했지만, 리비안이 막판에 경쟁사인 포드를 택한 것으로도 유명. 이번 상장으로 대박난 포드를 보면서 메리 바라는 속 좀 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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