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4일 코스피 3043.49로 장을 마쳤습니다. 2월을 3050선에서 출발했으니 약 한달 간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네요. 변동성이 확실히 커졌습니다. 출렁출렁 1~2%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그림. 주로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금리인상 이슈는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줄 거로 보입니다. 오늘 개막한 중국 양회도 유심히 관찰하는 게 좋겠습니다.양회는 중국의 미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정치 행사죠. 예전 사례를 보면 굵직한 산업 정책을 내놓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에 따라 시장이 위아래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자리를 맴돈 한달 동안 기관은 코스피에서 5조42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연기금만 약 4조원. 예정된 이탈이라고 해도 파장이 작지 않습니다. 외국인도 2조3000억원가량 매도에 힘을 실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를 1조원 넘게 팔았습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500조원)에 비하면 소소합니다만 추이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순매도라고 죄다 파는 건 아닙니다. 외국인 매수 종목은 투자할 때 챙겨야 할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데요. 3일 기준 최근 한 달 매수 상위 30개 종목(코스피)은 위와 같습니다. 업종이 매우 다양한 게 특이하네요. SK바이오팜을 6000억 넘게 사들였는데 최근 가격이 많이 하락하자 저가에 담아두려는 수요로 보입니다.
제약/바이오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역시 고점을 찍은 뒤 조금 주춤한 상황인데요. 앞으론 어떨까요? 앤츠랩이 들여다봅니다.
가치·성장 모두 잡고 싶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능력 세계 1위
· 2년 만에 매출 2배, 목표주가 100만원
· 복제약 자회사 승승장구, 백신도 도전
시장이 계속 오락가락입니다. 불안할 땐 가치주라는데 성장도 포기할 수 없는 키워드죠. 덩치가 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멀리 봐도 매력 있는 종목은 없을까? 그래서 골라봤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은 화학(합성) 의약품보다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를 내다본 고 이건희 회장은 2010년 반도체 이후 그룹의 먹거리로 바이오를 꼽았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이 주력입니다. 설립이 2011년, 딱 10년 됐는데 현재 생산능력 세계 1위(36만L)니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이네요. 삼성 특유의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먹힌 거죠.
덩치만 큰 게 아닙니다. 잘 돌아갑니다.해마다 수주가 늘고, 공장 가동률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뭐든 만드는 회사에선 이 두 가지가 핵심 지표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648억원. 2년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영업이익도 약 300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죠. 코스피 시가총액 7위인 회사가 이런 속도로 성장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2016년 상장 당시 공모가는 13만6000원이었는데 단 2년 만에 50만원대를 정복했습니다. 주춤했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2019년 중반. 30만원대에서 올해 1월 27일 84만9000원까지 치고 올라왔죠. 최근 1년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지만 현재 75만원까지 후퇴한 상황입니다.
지금이 적기?
어떤 약이든 개발은 작은 회사도 할 수 있지만 대량 생산은 아무나 못합니다. 그래서 위탁을 하는데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2019년 120억 달러에서 5년 뒤 220억 달러 규모로 고속 성장합니다. 고령화 가속화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이 꾸준히 커지는데다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끝난 복제약)가 많아지는 것도 한 몫 합니다. 적어도 일감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얘기죠.
CMO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첫째, 주문을 감당할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규모가 중요한 이유죠. 그래야 큰 수주도 할 수 있고, 고정비도 줄일 수 있죠. 2023년 25만6000L 규모의 4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로직스의 영향력은 더 커집니다.
둘째는 품질입니다. 못 믿는 회사에 생산을 맡길 순 없으니까요. 10년 밖에 안 됐지만 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많은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가 쌓일수록 입지는 더 탄탄해질 겁니다. 대만 TSMC가 반도체 CMO 세계 1위에 올라선 전략과 유사하죠.
최근엔 CDO(위탁개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공정 설계, 임상 물질 생산 및 테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죠. 당연히 CMO와의 시너지가 큰 영역입니다. CDO와 CMO를 아우르는 CDMO 모델을 지향하는 거죠.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해외 첫 연구개발(R&D)센터를 열었습니다. 미국 보스턴과 유럽, 중국 등에도 CDO 연구센터를 짓습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선 든든한 자회사가 있죠. 삼성바이오에피스입니다. 바이오에피스는 최근 10번째 바이오시밀러 임상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설립한 지 10년도 안됐지만 이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은 개발에 성공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중이죠.
존림 대표는 얼마 전 한 컨퍼런스에서 “향후 10년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세포 치료제나 백신 등으로 넓히겠다는 뜻이죠.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커진 백신 CMO 시장 공략에 나설 거로 보입니다. 좀 먼 얘기지만 결국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 겁니다.
장기적으론 그저 아름다운 종목. 다만 최근 1~2년 새 주가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상승 속도가 빠르진 않을 거로 보입니다. 분식회계 이슈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조금은 우려할 만한 포인트.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삼성전자도 처음엔 이럴 줄 몰랐다!
앤트그룹 IPO 재도전? 그래도 못 믿겠네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 재추진 의지를 밝혔습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이 이끄는 핀테크 업체.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로 알려져 있죠.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마윈이 중국 정부를 비판한 직후였죠. 당시 마윈은 “제대로 된 금융시스템이 없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역시 중국은 무서운 나라. 말 한 마디 했다가 된통 당했습니다. 마윈과 징셴둥 회장이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알리바바는 반독점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내세운 전방위적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고, 마윈도 중국 1위 부호 타이틀을 잃었습니다.
끝이 아닙니다. 마윈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그의 행방을 둘러싸고 자택 연금설, 수감설, 도주설 등 갖가지 설이 난무하지만 약 4개월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휴양지인 하이난에서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죠.
이런 가운데 징 회장이 “IPO 계획은 아직 유효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규제 요건을 정비해 재도전하겠다는 건데요. 징 회장은 이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사실 이 발언은 자신들의 스톡옵션과 회사 미래를 걱정하는 직원을 달래기 위한 겁니다.
앤트그룹은 2017년 이후 직원들에게 150억 위안, 우리 돈 2조60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뿌렸습니다. 스톡옵션은 상장을 해야 돈이 됩니다. 이것만 기다리며 버틴 직원들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회사가 지급한 스톡옵션을 다시 사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데 IPO 재도전 발언 역시 내부 불만을 다독이기 위한 거로 보입니다.
말은 꺼냈지만 글쎄요. 상장이 단기간에 가능할까요? 한다 해도 더 엄격한 규제 요건을 맞춰야 한다면 몸값(기업가치) 역시 할인될 테고요. 무엇보다 한 번, 그것도 너무나 충격적인 방식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입니다. 돌아보면 앤트그룹처럼 석연치 않은 일로 그룹이 해체되고, 갑자기 오너가 실종되는 일. 중국에서 그리 생소하지 않습니다.
겉으론 시장경제를 표방하지만 결국 공산당에 의한 간섭, 개입, 통제 범주 안에 머문다는 느낌, 저만의 것은 아니겠죠.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과연 미래가 밝을까요?
by.앤츠랩
Feat. 어느 과학자가 건네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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