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부장' 제친 강소기업...부진 딛고 다시 달린다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테슬라 1분기 실적발표를 보니 요즘 글로벌 경제 돌아가는 얘기가 모두 들어있는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테슬라는 1분기에 순이익 4억3800만 달러(약 4861억원)을 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7분기 연속 흑자입니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테슬라는 작년 4분기보다 4000대 많은 18만4800대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순이익의 25%가 갖고 있던 비트코인을 팔아서 생겼습니다. 테슬라는 1분기에 300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팔아서 약 1100억원의 이득을 남겼는데, 3000억원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10%라고 하니.. 한 3조원 어치는 갖고 있나 봅니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코인 얘기를 자주 하고, 테슬라가 차를 팔 때 비트코인을 받기로 하며 띄워놓고도 비트코인을 팔아치웠다고 비판했는데요. ‘브루터스 너마저’라는 얘기까지 나온 것은 좀 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비난이 신경은 쓰였는지 머스크는 “(테슬라는 팔았어도) 나는 비트코인 하나도 안 팔았다”고 트윗하기도 했습니다.

역대급 실적을 냈는데도 2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정도 빠졌습니다. 올해 몇 대를 팔지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폭스바겐∙GM 같은 기존의 완성차 업체와 리비안 등의 신생 전기차 업체의 추격으로 테슬라의 입지가 좁아질 것 같은데,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한 방’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테슬라의 스케일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오늘은 기술 혁신으로 3D 검사장비 시장을 개척한 국내 강소기업 고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D 검사장비 세계 1위, '기술로 승부한다' 고영테크놀러지

· 독일 일본 업체 제치고 3D 검사장비 세계 1위
· 日 화낙, 獨 쿠카 같은 '숨은 강자', 수술로봇 신사업도 진출
· 최근 액면분할, 공매도 타깃 여부는 '걱정'

고영(법인명 고영테크놀러지)은 전자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량이 있는지 검사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옛날엔 불량 검사를 할 때 눈으로 잘~ 보거나 2차원(입체적이지 않은) 장비로 검사를 했는데요. 2002년 설립한 고영은 3차원 검사장비 시장을 개척했고, 지금은 독일∙일본 업체를 제치고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라고 합니다.

검사장비라고 하니까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요즘 말로 하면 로보틱스 회사입니다. 고영이 보유한 기술력과 글로벌 점유율을 보면 일본 화낙, 독일 쿠카(2017년 중국이 인수)처럼 ‘숨은 강자’ 느낌이 듭니다.

주력 상품은 3D 납도포 검사장비(SPI)인데요. 컴퓨터∙스마트폰∙반도체 등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에 납이 제대로 발라졌는지 검사하는 장비입니다. 2013년엔 3D 부품실장(實裝) 검사장비(AOI)도 내놨습니다. 이건 납땜 위에 다른 부품이 제대로 장착됐는지 검사하는 장비입니다. 이 두 장비는 모바일, 자동차 전장, 의료, 군수, 항공 등 다양한 전자제품 생산에 활용돼, 특정 산업의 성장세에 기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최근엔 수술로봇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현재 로봇이 활용되는 수술은 복강경 수술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요. 고영은 국내 최초로 뇌수술용 로봇을 개발해 작년 하반기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공급했다고 합니다. 뇌수술을 할 때는 뇌핵에 전극을 정확히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이 수술로봇의 고난이도 기술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영은 지난 2년간 전방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실적 부진을 겪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등 회복세가 강한 편입니다. 1분기 매출은 588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15.8%와 61.3% 증가했습니다. 특히 신사업 매출이 80.2% 증가해 스마트팩토리, 5G, 전기차 등 요즘 기술변화의 트렌드가 고영 매출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전장 부문 매출이 143.8% 늘었고, 지역별로는 유럽이 83.5%, 동남아도 67.2% 성장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고영의 2분기 영업이익이 142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0여년을 준비해 온 수술로봇 수요도 크고 해외 수출도 기대됩니다. 자동차 전장이나 카메라 모듈 외관검사 등에 활용되는 기계광학 검사장비(MOI)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고영은 외국인 지분이 66.9%로 상당히 큽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그만큼 인정을 받았다는 뜻도 되지만, 최대주주 고영홀딩스 등 특수관계자 지분이 2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10% 남짓한 지분만을 놓고 소액주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고영은 지난 13일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2일 12만1500원이었던 주가가 27일 현재 2만9000원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가 관점에서 또 주의깊게 봐야할 대목은 5월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고영의 대차잔고가 급증했다는 부분입니다. 코스콤에 따르면 4월 23일 기준 고영의 대차잔고는 3월 말 대비 84% 늘었습니다. 대차잔고는 통상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봅니다. 공매도가 빌린 주식을 파는 거니까 대차잔고가 늘어났다면 이게 공매도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고영의 경우는 5분의 1 액면분할 때문에 대차잔고가 늘어나 보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대차는 CB나 BW에 대한 헤지로 활용할 수도 있고, 기관투자가들이 종목별 보유 비중을 맞추기 위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어 대차잔고가 늘었다고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탄탄한 기술력만 믿고 가자!

컨테이너를 자꾸 바다에 빠뜨리면 곤란하지..

작년 하반기에 급등하기 시작한 국적 해운사 HMM 주가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앤츠랩이 지난 번 뉴스레터를 썼을 때도 이미 많이 올랐다고 했는데 계속 오릅니다. 주문량은 밀려드는데 배편은 부족해서 운임이 끝없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세계 각국 정부까지 나서 임시 배편까지 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하반기까지 계속 이럴 거라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물동량이 넘치다보니 배에 싣고 가던 컨테이너를 바다에 빠뜨리는 사고가 작년에 7년 만에 가장 많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박스를 바다에 빠뜨렸다고 하는데요. 20피트(약 6미터)짜리 컨테이너를 2만4000개씩 싣고 태평양을 건너가니까 가는 동안 별 일이 다 생길 것 같긴 합니다. 단단히 붙들어 매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실수로 무거운 컨테이너를 제일 위에다 놓을 수도 있고, 폭풍이 오는데도 기름을 아끼기 위해 폭풍 속으로 그냥 항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하도 주문이 밀려드니까 중국에서 미국 서해안까지 빨리빨리 배달을 하고 빈 배를 빨리 중국으로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안전에 소홀해지는 것이죠. 한 해 평균 세계를 오가는 컨테이너가 2억2600만개니까 1000개쯤 바다에 빠뜨려도 뭐 대수냐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1000개의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던 타이어와 스마트폰 등의 가격이 5450만 달러(약 605억원) 어치라고 하네요. 참 아깝죠.

7년 만에 제일 많이 빠뜨렸다고 하는데 사실은 작년이 최악(올해도 만만치 않아)이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2013년엔 MOL 컴포트라는 배가 인도양 해상에서 두 동강이 나서 싣고 가던 컨테이너 4293개를 전부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by. 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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