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 0.5%? 최종 기준금리 힌트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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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숱한 화제(호텔과 식기와 자동차와 경호원과…끝도 없음)를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머문 시간은 채 20시간이 안 됐는데 예상대로 그의 파워는 어마어마. 대통령부터 어지간한 기업 회장이 총출동했는데요. 자산 2500조원(사실 의미가 없죠. 이 순간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까)에 달하는 세계 최고 부자의 방한이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 지 지켜봐야겠네요. 한국 일정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는데 일본 일정을 취소했다고 해서 마지막까지 꿀잼을 선사.

지난주 키워드가 ‘빈 살만’이었다면 이번주는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요. 24일입니다. 올해 마지막이고요. 일단 중요한 건 금리 인상 폭이겠죠. 7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8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10월 빅스텝이었기 때문에 베이비스텝 차례이긴 합니다.(이건 농담^^)

대체적인 예상이 0.25%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건 사실인데요. 지난 금통위 때까지만 해도 ‘한 번 더 빅스텝’에 무게가 실렸지만 분위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여러 변화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일단 금리 인상의 이유이자 출발점인 물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7.7%) 예상치(7.9%)보다 낮았던 게 큰 전환점이 된 듯합니다.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축소돼 올해 1월(7.5%)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온 건데요. ‘물가가 잡힐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긴 셈이죠.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니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지난달 144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3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꾸준히 110 위에 있던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 100보다 높으면 달러 가치가 높아졌다, 100보다 낮으면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도 106까지 하락.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환율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소위 ‘킹달러’가 한풀 꺾이면서 한숨 돌린 거죠.

“12월 이후 연준은 실제로 속도조절에 들어가겠지만, 피벗(정책 전환)에 대한 강한 기대를 막기 위해 멘트는 상당 기간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인상 속도를 조절한다면 한은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11월 금통위 빅스텝의 전제는 높은 원·달러 환율과 연준의 매파적 태도였다. 환율은 급락했고, 물가 지표를 계기로 연준의 12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높아졌다. 두 가지 모두 금통위의 빅스텝 명분을 줄이는 방향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한국은행은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나라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금융 안정에도 유의하여야 합니다.’

한은의 설립 목적 첫 문장은 이렇게 돼 있습니다. 물가 안정과 나라 경제까지는 알겠는데 ‘금융 안정’은 또 뭔가 싶은데요. 요즘 부쩍 주목 받는 키워드입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의 강도(stress)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안정 유지, 특히 비은행부문에서의 금융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10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는데 그 당시 대외 금융 안정에 유의를 했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좀 더 대내 금융 안정을 고려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서영경 금통위원

말 그대로 금융시스템이 불안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게 금융 안정입니다.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일단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연결하는 금융기관이 건강해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 은행 같은 곳이 빌린 돈, 빌려준 돈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큰 일(외환위기 때 제대로 경험)나는 거니까요.

기업과 가계, 정부, 금융기관 등 시장 참여자가 신뢰를 갖고 거래하는 환경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변화하고, 그러면 시장 참여자도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자금 오가는 곳곳에서 문제가 생기겠죠.

금융 인프라의 안정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금융기관 및 기업이 스스로 위기를 예방하고, 감독 당국의 감시 및 규율도 원활히 작동하는 상황을 말하죠.

너나할 것 없이 금융 안정을 강조하고 나서는 건 지금 상황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입니다. 안 그래도 회사채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 실물 경제까지 흔들리면 큰 위기로 점화할 가능성이 있죠.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뇌관이 될까 걱정이 많은데요. 물가를 잡는 것도 시급하지만, 일단 불안감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만큼 이창용 총재가 내년 방향이나 최종 금리(금리 인상의 꼭지)에 대한 힌트를 줄 지도 관심 포인트. 24일엔 뉴스를 좀 챙겨보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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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워낙 말이 자주 바뀌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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