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5% 고금리?! 실적·배당 다 좋은 KT&G의 치명적 약점

안녕하세요!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18.8%에서 19.8%. 1%포인트가 참 소중하네요. 국민연금 국내주식투자 상한선 얘기입니다.

국민연금이 9일 오후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 범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국민연금이 밝힌 올해 국내주식 투자비중 목표는 16.8%인데요. 기존엔 전략적 자산배분 범위를 포함한 상한선이 18.8%이었지만, 앞으로는 19.8%로 올라간단 뜻입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만 16조5000억원. 지난해 말 21.2%였던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이제 19%대 초중반 수준으로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동안은 주가가 오르면 목표치에 맞추기 위해 국민연금이 기계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워야 하는 상황이었죠. 일단 이번 결정으로 상한선이 높아지면서 매도세는 잦아들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은 당초 지난달 26일 열린 기금운용위에서도 이 안건을 논의했는데요. 당시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때라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 때문에 결정을 미뤘다가 이번에야 통과됐네요.

하지만 1%포인트 조정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매수로 돌아서기엔 다소 약하다는 평가입니다. 당초 정부는 상한선을 20.3%까지 높이자는 안도 내놨지만, 기금위에선 완만하게 올리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네요.

그간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민연금 매도 공세에 시달렸던 우량주들은 이제 좀 한숨 돌리고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으려나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이 기업은 어떨까요. 오늘 들여다볼 종목은 KT&G입니다.

미국은 ‘디스’, 일본은 ‘릴’…해외서 살길 찾았지만 ESG 어쩌나

· 코로나에도 해외 담배수출 호조로 실적 전망 ‘맑음’
· 배당수익률 5.5%인 대표 배당주
· 거센 ESG 투자 바람…연기금·외국인 외면 가능성↑

코스피가 지지부진해서 일까요. 아직 찬바람 불려면 멀었는데 벌써 배당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박은 없지만 안정적 수익이라도 노리겠다는 건데요. 3년간 200만원의 수익에 대해 비과세해주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서 국내주식투자도 가능하게 된 것도(중개형ISA 출시) 이 봄에 배당주 바람이 부는 이유인 듯합니다. 배당소득세(15.4%)를 아낄 기회가 열렸으니까요(단 3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점 주의)!

배당주하면 이 종목이죠. KT&G. 2020년 주당 배당액 4800원, 배당수익률 5.5%! 번 돈(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대표 배당주인데요. 심지어 실적도 (코로나 치고) 순항 중입니다.

KT&G는 다들 아시다시피 담배를 제조 판매하는 독점회사. 아울러 한국인삼공사(정관장)와 영진약품(제약사) 같은 자회사가 있고, 연초공장 부지에 쇼핑몰을 짓는 부동산개발사업(스타필드 수원)도 합니다.

코로나는 KT&G엔 큰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면세 담배도, 면세 홍삼도 덜 팔리니까요. 그럼에도 작년엔 스타필드 수원 분양 매출 덕에 실적은 선방(매출액 6.8% 증가)했습니다.

그럼 올해는? 메인인 담배사업 전망은 맑음. 국내가 아니라 해외 덕분입니다. 국내 담배시장이야 흡연인구가 꾸준히 감소세여서, 제아무리 점유율 64%를 자랑하는 KT&G라도 성장이 쉽지 않은데요. 이걸 해외 실적으로 만회하고도 남을 거란 전망입니다.

왕년의 국민담배, 디스·타임이 미국에서 잘 팔리는 거 아시나요? 지난달부터 미국 내 공급가격도 인상돼서(디스 보루당 0.5달러, 타임 1달러 인상) 미국법인 실적이 더 좋아질 거라고 합니다. 해외법인이 있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터키, 중국 외에도 중동과 아프리카로도 수출 중!

일반담배 아닌 궐련형전자담배 ‘릴(lil)’도 있죠. 릴이 올해 2월부터 일본(궐련형 전자담배 세계 최대 소비국)의 전국 편의점에서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내 반응이 괜찮다는데요. 이미 진출한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앞으로 릴의 수출국가가 더 늘어날 겁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해외 매출이 2023년 국내를 추월할 것’이라는 게 KT&G 자체 분석.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홍삼은 면세점에 다시 손님이 들어야 확 살아날텐데요. 당분간 그건 쉽지 않아 보이죠. 대신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명절에 ‘귀성 대신 선물’이 대세가 되면서 고가의 정관장 선물세트가 잘 팔려 나갔죠. 한국인삼공사도 지난해보단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T&G는 꾸준히 주당 배당금을 높여왔습니다(2018년 4000원→2019년 4400원→2020년 4800원). 올해도 최소한 작년 수준(주당 4800원)은 배당할 거라고 전망하는 분위기. ‘향후 50% 내외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지난해 이미 밝혔기 때문이죠. 물론 해외 담배회사들이 배당성향이 높은 편이라(일본담배산업 JT는 75%가 기준) 더 높여갈 거란 기대도 있습니다.

실적·배당 다 좋은데. 문제는 수급. 연기금도 떠나고, 외국인도 떠나고. 큰손들 떠나고 개미만 남았는데, 주가에 볕들 수 있을까요.

일단 국민연금을 보시죠. 국민연금은 KT&G 최대주주인데요. 지난해 8월 13%까지 늘렸던 지분을 이후 무섭게 털어내기 시작해서 3월 현재 지분율 9.1%. 국민연금이 전반적으로 주식 비중 조절하는 건 알았지만, KT&G 지분은 유독 가파르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외국인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KT&G 지분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까진 50%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보유율이 서서히 하락해 현재는 39.8% 수준.

왜 이렇게 팔까요. 물론 파는 쪽이 이유를 알려주진 않아요. 하지만 짐작하기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흐름 영향입니다. ESG투자를 표방하는 펀드가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비난 받는 산업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늘었는데요. 불행히도(어쩌면 당연하게도) 그 대표적인 대상 중 하나가 담배산업입니다.

KT&G는 사회공헌을 열심히 늘리면서 나름 ‘사회책임’ 부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는 있는데요(MSCI의 ESG 지수 AA 평가). 그럼 뭐하나요. 만드는 게 담배인데. 한계가 뚜렷합니다.

ESG 투자 흐름에 따른 담배회사 주가 부진은 전 세계적 현상. 수소차나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처럼 담배산업에도 큰 제품혁신이 필요해 보이는데요(건강에 무해한 담배 개발이라도?!). 아직은 너무 막연한 얘기이기만 합니다.

결과적으로 6개월 뒤:

채권도 아니고. 배당만 보고 투자하기엔 좀

7000배 수익, 실화냐. 텐센트 최대주주 내스퍼스

내스퍼스를 아시나요. 모르신다면 텐센트와 딜리버리히어로는 아시겠죠?

내스퍼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터넷 기업이자 아프리카 시총 1위 기업입니다. 동시에 글로벌 IT업계의 큰손이죠. 바로 텐센트와 딜리버리히어로(배민을 인수한)의 최대주주인 프로서스가 내스퍼스의 자회사입니다.

지난 8일 프로서스는 보유한 텐센트 지분 중 1억9000만주를 매도했는데요. 이로써 거둔 수익이 자그마치 146억 달러(약 16조3500억원)! 프로서스의 텐센트 보유 지분율은 30.9%에서 28.9%로 줄어들었다는군요. 어마어마한 스케일.(참고로 2018년 지분 2%를 내다판 뒤 이번이 두 번째 매각. 당시엔 100억 달러였음) 참고로 향후 3년 동안은 텐센트 지분을 안 팔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3년 주기로 2%씩 매각?)

내스퍼스가 글로벌 큰손으로 변모한 스토리가 흥미로운데요. 1915년 설립된 내스퍼스는 남아공의 신문사로 출발했습니다. 그것도 1980년대까지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를 지지하는 친백인정권 언론사였죠(훗날 CEO가 공식 사과함).

남아공에서나 알아주던 미디어그룹 내스퍼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건 바로 현 이사회의장 쿠스 베커인데요. 남아공 출신인 쿠스 베커는 바로 그 유명한 유료 TV채널 ‘엠넷(M-net)’의 창업자(1986년 설립)입니다. 그는 내스퍼스를 인수하고 1997년 CEO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인터넷 관련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2001년 투자한 텐센트. 텐센트는 당시 무료 메신저 ‘큐큐(QQ)’로 성장세를 탔는데요.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어서 자금난에 시달렸습니다. 내스퍼스는 당시 고작 3200만 달러(약 370억원)을 투자해 텐센트 지분 46.5%를 확보! 그게 지금 2300억 달러의 가치가 됐으니, 7000배 정도로 오른 셈입니다. 지금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벤처캐피탈 투자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왜 내스퍼스가 자회사 프로서스로 텐센트 지분을 넘겼느냐면. 텐센트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내스퍼스의 시가총액이 보유한 텐센트 지분 가치에도 못 미치는 현상이 나타났죠. 이에 일부 주주들이 텐센트 주식을 내다 팔라고 요구했고요. 골치아파진 내스퍼스는 아예 투자부문을 떼서 자회사(프로서스)로 만들어 유로넥스트에 상장했습니다(2019년). 물론 상장하자마자 바로 떡상한 프로서스는 바로 유럽 최대 소비자인터넷 기업에 올랐고요.

내스퍼스는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회사에 투자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웁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데요. 내스퍼스는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번에 텐센트 지분 판 돈으로는 성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도(바이주스, 메이크마이트립)와 러시아(아비토, 메일닷루), 브라질(모바일) 등 신흥국 IT 기업을 품고 있는 내스퍼스. 그 다음 행보가 기대됩니다. 

by.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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