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통합하면 운임 올라? 당연하지. 그럼 주가는?

건강한 주식맛집, 앤츠랩 #025

2021.04.05 | 조회 2.1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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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안녕하세요!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웬만한 드라마 저리가라였죠. 스펙타클했던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 2일 한진칼 2대 주주 KCGI가 이른바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해체를 공시한 겁니다.

처음엔 KCGI라는 행동주의펀드의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시작됐던 것이 갑작스런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으로 남매의 난(조원태 VS 조현아)’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산업은행의 참전으로 항공업 구조조정까지! ..50부작 드라마도 소화하기 벅찬 스토리입니다(중간에 엄마와 아들의 몸싸움 소동이란 막장 드라마 요소도 가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앙포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앙포토

사실 한진가 경영권 분쟁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넘기기로 하면서, 이미 게임은 끝났던 건데요. KCGI야 한진칼 주식매입 단가가 평균 3만원대로 추정되기 때문에 주식을 팔고 나갈 수만 있다면 별 손해는 아닐 듯합니다(2일 한진칼 종가 5만7400원).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실낱 같은 희망(=가처분신청)을 붙잡고 지난해 11월 뒤늦게 8만~9만원대에 뛰어들었던 개미투자자들만 안타깝게 된 겁니다.

코로나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란 두 초유의 사건이 얽히며 탄생하게 될 초대형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그 스토리는 이제부터 시작인데요. 부디 이번엔 화목한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라면서. 오늘은 대한항공을 들여다 봅니다.

코로나 끝나면 날아올라야 하는데, 많이 무겁다. 대한항공

·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독과점적 지위 프리미엄
· 구조조정 없이 통합 시너지 내느냐가 관건
· 이미 많이 뛴 주가는 당분간 부담

대한항공
대한항공

과거 금융위기 직후의 증시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줬던 종목(2009년 3월 1만9000원→2010년 6월 5만9000원). 대한항공입니다. ‘위기에서 벗어날 땐 항공주’라는 교훈을 남겨줬는데요.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라는, 생각할수록 놀라운 스토리까지 더해졌습니다. 덕분에 항공업황이 그야말로 죽쑤는 와중에도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주가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어느덧 6년 래 최고 수준. 자, 그럼 ‘어게인 2009-2010’으로 날아오를 것인가.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 와중에 선방했습니다. 여객 실적은 그야말로 작살났지만(국제선 여객 수요 84% 감소), 화물이 떠받쳤죠. 덕분에 전 세계 항공사가 죽쑤고 있는데도 20201089억원 영업이익 흑자 달성(연결 기준)!

항공화물 호황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전 세계가 컨테이너 부족에 시달리면서 배로 수출하려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자, 일부 물량을 비행기로 실어 보내고 있기 때문인데요(해운 호황의 반사 이익). 덕분에 항공화물 수출단가도 한동안 상승세. 다만 화물운임이 하반기부터는 꺾일 가능성이 큽니다. 컨테이너 부족 사태가 하반기엔 풀릴 거고→그럼 해상 운임이 떨어지고→ 항공운임도 하락할 거란 전망이죠.

화물기로 개조한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화물기로 개조한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물론 주가를 들썩이게 만드는 원동력은 화물이 아닌 여객이죠. 각국이 백신을 접종해서 백신여권이 나오면 이제 다시 기내식 먹으러 고고! 이런 기대감이 넘칩니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진 불확실하지만. 2~3년을 내다보면 국제선 운임은 오를 겁니다. 이유는 두가지. ①해외여행이 다시 시작되면 여객 수요가 불붙을 텐데, 국내 항공사들이 이미 줄여놓은 여객 편수를 갑자기 확 늘리기가 어렵기 때문이고요. ②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통합하면 사실상 경쟁이 사라지고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 때문이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을 합치면 56.0%(2019년 기준, 외항사 제외))

이 중 번이 핫이슈. 아시아나와 통합하면 국제선 운임이 오르냐, 아니냐. 말이 많습니다. 우기홍 대한한공 사장은 331일 간담회에서 “시장 지위를 남용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다시 말해 자연적으로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는 뜻.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24년쯤 통합해 '대한항공' 이름만 남는다. 중앙포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24년쯤 통합해 '대한항공' 이름만 남는다. 중앙포토

항공운임은 국토부가 인가하니까 통제할 수 있다? 절반만 맞는 소리. 국토부가 정하는 건 상한가입니다. 고객들에 판매되는 최저가는 그 3분의 1 수준이고요. 국토부가 운임(상한가)을 제한해도 할인율이나 구간별 좌석수를 조정하면 실제 운임은 오르는 거죠.

고로 국제선 운임은 자연스럽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 항공사 고객들은 짜증나지만, 주가엔 긍정적 재료입니다.

아시아나와 합치는 게 주가에 마냥 좋기만 할까요. 어느 M&A이든 합쳐서 시너지를 내려면 중복되는 부분을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한진칼은 이미 산업은행에 고용유지를 약속한 상태입니다. 고용유지 약속은 경영진(조원태 회장) 자리가 걸린 문제라 쉽게 깰 수가 없을텐데요. 임직원 입장에선 환영할 일이지만, 과연 구조조정 없이 합치기만 해서 경쟁력이 생길지는 의문입니다.

유상증자로 급격히 불린 덩치는 부담입니다. 대한항공은 M&A를 위해 올 1월 유상증자를 하면서 주식 수가 2배로(1억7400만→3억4800만주) 늘었습니다. 기존에 5조원 못 미쳤던 시가총액도 9조4781억원으로 뛰었고요. 코로나 직전(시총 2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시총이 3.7배. ‘대한민국 유일 국적 항공사’이자 ‘세계 7위 대형항공사(FSC)’. 프리미엄 요인임엔 틀림없지만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 싶네요.

미국 LA 윌셔그랜드센터. 셔터스톡
미국 LA 윌셔그랜드센터. 셔터스톡

미국 LA 윌셔그랜드센터를 포함한 자회사 호텔사업이 향후 2-3년은 적자를 지속할 밑빠진 독이라는 점은 부담거리. 백신 접종으로 미국 내 여행이 되살아나서 제값에 호텔을 팔 수 있게 된다면 최선이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항공과 호텔, 시너지일 줄 알았더니 이중고’.

대한항공은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훨씬 비싼 게 특이한데요(대한항공 27250, 대한항공우 4만원). 우선주는 주식 수가 적어서 변동성이 심하니, 투자에 주의해야 합니다. 대한항공은 배당할 여력이 없는 기업이란 점에서 더더욱 우선주(의결권 없는 대신 보통 배당이 좀더 높음)를 투자할 이유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6개월 뒤:

호재는 보이지만 훨훨 날아오르기엔 무거운 몸집

레이쥔. 중앙포토
레이쥔. 중앙포토

샤오미 레이쥔의 새 별명은 ‘레스크’

중국 샤오미 그룹이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스마트전기차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는데요.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CEO가 자회사 CEO를 겸직합니다.

중국 언론들은 그렇게 아니라더니, 결국 할 줄 알았다는 반응입니다. 수년 전부터 샤오미가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 거란 설이 분분했는데요. 불과 석달 전(202012)까지 모두 가짜뉴스라고 발끈하던 샤오미가 태도를 돌변한 겁니다.

레이쥔 CEO는 공식적으로 “115일부터 75일 동안 진지한 조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레이쥔이 전기차에 대한 로망 내지 야심을 일찍부터 드러냈는데요.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난 것이 그 계기라고 스스로 설명합니다.

레이쥔은 아주 유명한 골수 애플빠인데요. 오죽하면 잡스를 본따 별명이 렙스일 정도. 그가 당시 일론 머스크를 만나서 “왜 테슬라가 자동차산업의 ‘애플’로 알려져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다고 하네요. 머스크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레이쥔은 꽤 깊은 인상을 받았나 봅니다. 본인 SNS에 “테슬라의 치솟는 주가와 높은 지능화가 감동시켰다”라고 글을 올리며 팬심을 드러냈죠. 당초 전기차의 사업성에 회의적이었던 그는 이때 테슬라 차주가 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샤오미 사옥. 중앙포토
중국 베이징 샤오미 사옥. 중앙포토

그 뒤에도 직접 차를 만들지 않았다 뿐이지, 전기차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은 해왔습니다. 레이쥔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샤오펑의 초기투자자입니다. 샤오미는 2015년부터 자동차 관련 특허를 연 100건씩 출원해왔고요.

중국 언론은 샤오미의 저조한 주가가 레이쥔을 자극했을 거라고 분석합니다. 샤오미는 2018년 7월 공모가격 17홍콩달러로 홍콩 증시에 상장했는데요. 이후 2020년 8월까지 2년 여 동안 주가가 공모가격에 못 미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이후 좀 올라서 2일 기준 26.45달러). 레이쥔 스스로 “2년 간 엄청나게 우울했다”고 토로했을 정도였죠. 샤오미가 하는 스마트폰 산업 자체가 이제 증시에선 식상하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레이쥔이 초기 투자자인(지분율은 5% 미만) 니오 주가는 6배 가까이 올랐고, 작년에 상장된 샤오펑 주가도 두배로 뛰었죠. 지금 시장이 원하는 것은 바로 전기차 사업이란 뜻.

레이쥔이 샤오미의 성공비결로 여러차례 언급한 명언이 있죠.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 모바일 시장의 판도가 바뀌던 그 때를 기회로 삼은 덕에 샤오미가 날아 올랐단 이야기인데요. ‘렙스에서 레스크로 변신한 그가 다시 돼지를 날아오르게 할까요. “전기차는 큰 휴대전화에 바퀴 4개를 단 것과 같다.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레이쥔. 일단 그 자신감은 부럽습니다.

by.앤츠랩

“우리는 99퍼센트의 땀에 1퍼센트의 영감을 더하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나는 마흔이 되어 1퍼센트의 영감이 99퍼센트의 땀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만 시간을 훈련한다면 이것은 분명 성공의 기초가 되겠지만,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핵심은 대세를 파악하는 데 있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사업도 투자도 큰 흐름 파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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