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항암신약, 마침내 FDA 관문을 뚫다

준시가 개발하고 코히러스가 상업화를 주도한 토리팔리맙이 드디어 FDA승인을 획득

2023.10.31 | 조회 2.07K |

바이오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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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개발된 면역항암제가 마침내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준시가 개발하고 코히러스가 상업화를 주도한 토리팔리맙입니다.

중국이 개발한 항암제가 무려 FDA의 승인을 받았다.
중국이 개발한 항암제가 무려 FDA의 승인을 받았다.

 


중국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중국에서 자체 개발/판매 중인 PD-1 면역관문억제제 (Immune Checkpoint Inhibitor)는 무려 6개가 넘습니다.

  • ('18) Junshi의 anti PD-1 toripalimab (토리팔리맙)
  • ('18) Innovent의 anti PD-1 sintilimab (신틸리맙)
  • ('19) Hengrui의 anti PD-1 camrelizumab (캄렐리주맙)
  • ('19) BeiGene의 anti PD-1 tislelizumab (티스렐리주맙)
  • ('21) Akeso의 anti PD-1 penpulimab (펜풀리맙)
  • ('21) Harbin의 anti PD-1 zimberelimab (짐베렐리맙)

이들은 모두 중국 내에서 큰 매출과 성장세를 보이는 면역항암제입니다.

면역항암제의 중국 내수 시장만 약 10-12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br><i>Insight10, China Cancer Immunotherapy Market Analysis</i><br>
면역항암제의 중국 내수 시장만 약 10-12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nsight10, China Cancer Immunotherapy Market Analysis

그러나 이들 중 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 신틸리맙은 릴리가 권리를 사들였으나 임상디자인을 이유로 거부했고,
  • 토리팔리맙은 제조시설에 대한 실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거부,
  • 또다른 중국회사인 허치메드의 수루파티닙 역시 임상디자인을 이유로 거부,
  • 티스렐리주맙의 경우 제조시설 실사 불가를 이유로 심사 무기한 연기

등이 발생했습니다. 비싸게 거래된 중국산 면역항암제들이, 대부분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FDA에서 승인을 못받은 약물은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섣불리 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중국 내수용으로만 사용되어 왔죠.

 


FDA의 합리적인(?) 허가 거절

FDA도 나름(?)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서 거절을 해왔는데,

  • ICH E17에 언급되는 다지역 임상시험 표준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음
  • (NSCLC의 경우) 표준치료가 키트루다를 포함한 ICI인데, 중국 임상에서는 백금항암제를 대조군으로 사용함
  • (NSCLC의 경우) 이미 OS에서 이점을 보이는 ICI가 많은데 PFS를 평가지표로 삼는 것은 부족
  • 미국의 환자 분포를 반영하지 못했다. 미국 대비 참여자가 너무 젊고, 남성이 많으며, 아시아인에 국한되어 있음
  • FDA의 IND를 받지 않았고, 중국 내 자체 윤리위원회 허가만으로는 임상연구의 윤리성이 보장되지 않음 (informed consent 절차에 대한 이슈 제기됨)
  • 중국 내 제조시설에 대해 (외교적 이슈 포함...?) 코로나로 인해 현장 실사 불가

등이 있었습니다.

다지역 임상시험을 위한 ICH 가이드라인. 대규모 3상에서 필수적인 가이드라인이다.
다지역 임상시험을 위한 ICH 가이드라인. 대규모 3상에서 필수적인 가이드라인이다.

대체로 임상시험을 새로 해야하는 이슈들이라 결국 몇몇회사들이 FDA 승인을 포기하기 이릅니다.

  • 릴리가 신틸리맙 권리를 작년 10월에 반환했고,
  • 노바티스가 티스렐리주맙의 권리를 올해 9월에 반환하기에 이릅니다.

 


토리팔리맙의 끈기

하지만 코히러스와 토리팔리맙은 조금 달랐습니다.

준시로부터 토리팔리맙 판권을 획득한 코히러스.
준시로부터 토리팔리맙 판권을 획득한 코히러스.

임상적인 문제는 희귀암종인 비인두암을 택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확인합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인을 추가하지는 못하더라도 싱가포르/대만 환자를 추가하면서 다지역 임상시험에 대한 이슈를 극복합니다.

  • 비인두암을 선택한 것은 코히러스만의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비인두암은 환자가 적고, 면역항암제들이 효과가 잘 없어 어려운 임상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결국 JUPITER-02(NCT03581786) 임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FDA에 허가신청을 냅니다.

처음에는 제조시설 관련 이슈로 거절당했지만, 제조시설에 대한 실사는 기다려서라도 중국 내 실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취합니다. FDA도 이 끈기에 손을 들었는지, 마침내 허가를 내 준것이죠.

토리팔리맙의 브랜드 제품, Loqtorzi.
토리팔리맙의 브랜드 제품, Loqtorzi.

 


이번 승인은 중국에서 제조한 면역항암제가 FDA의 승인을 받은 첫 사례이며,

향후 중국 물질들의 FDA 승인을 위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코히러스의 전략을 요약하면 4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 미충족수요가 확실하면, 유연성을 발휘해준다. (비인두암은 표적치료제가 없는 상황)
  • 다지역임상을 하면 좋지만, 안된다면 최소 아시아권에서라도 해라 (싱가포르, 대만을 포함한 것으로도 규제 유연성이 발휘됨)
  • 제조공장의 위치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실사만 가능하면 된다.
  • "미국 내" 표준치료와 임상디자인을 맞춰라. 1번이 유리한 또다른 이유.

 

이번 결정으로 FDA의 스탠스가 변화할지,

아니면 예외적인 결정으로 남을지는 향후 1-2년을 더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FDA의 승인공고, 라벨

코히러스의 승인공시

JUPITER-02 임상시험의 interim result(ASCO), final result, final result2(A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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