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세 종류의 사업가가 있다.
이걸 알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 내가 어떤 사업을 할지 결정할때
- 내가 ‘왜’ 사업을 하는가를 정립할때
- 팀 빌딩할때
를 위해서.
단적인 말로, 만약 이걸 고려하지 않고 팀 빌딩을 하면 그 팀은 무너진다.
대부분의 팀은 돈이 없어서, 제품이 구려서, 뭐 그래서 와해되는게 아니고
팀원 간의 ‘지향점’이 달라서 무너지기 때문.
미리 말씀드리자면, 모든 사업은 어렵고 모든 사업가는 초인적이다. 종류를 나눈 것은 우열을 나누기 위함이 아니고 스스로와 타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함이다.
목차
- 세 종류?
- 돈
- 자유
- 임팩트
- 팀빌딩을 할때
- 능력만 봐선 안된다
- 같은 유형은 같은 유형을 끌어 당긴다
- 좋은 팀은 "유형이 같으면서 믿음으로 똘똘 뭉친 코파운더들"이 이끄는 팀이다
- 나는 어떤 유형인지 알아내는 법
- 뛰어난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뛰어나면서 나와 똑같은 유형인 사람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세 종류?
>> 돈
>>> 자유
>>>> 임팩트
모든 사업가들은 이 중 하나를 원한다. 혹은. 갈망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스스로의 능력이 평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 반작용인지 이들의 갈망은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강렬하다.
내가 감히 말하건데 특히 임팩트를 추구하는 사업가들은, 자신의 목표에 “굶주려” 있다. 아무리 밥을 먹고 돈을 벌어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는거임. 축복이자 저주.
거꾸로 말하면, 모든 사업가들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한가지가 아닌 다른 두가지로는 절대로 만족시킬 수 없다.
1. 돈
돈을 원하는 사업가들은 정의하기 쉽다.
이들은 쿡 찌르면 목표가 자동으로 나온다. 예를 들어,
‘월 1000이요’
‘월 2000이요’
‘월 5000이요’
이들에게 사업이란 ‘원하는 소득’을 뚫기 위한 수단이고, 월 소득 단계는 일종의 게임 스테이지와 같다. 내 경험상 이들은 절대로 특정 스테이지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이 월 1000을 벌게 되었으면 분명 2000을 꿈꾸며, 그 다음은 5000, 1억, 이런 식.
이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전략은 ‘빠르게 해당 소득 단위까지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전략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류의 배움을 선호하고.
2. 자유
자유를 원하는 사업가들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유명세를 타는 해외 1인 빌더 유형이다.
이들의 최고 가치는,
- 하루에 3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 서핑하는 것
- 가족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는 것
- 내가 원할때 일하고 원하지 않을때 일하지 않는 것
에 있다.
이 요소들을 충족하기 위해서 1인 에이전시를 운영하거나, 아주 niche한 영역의 Saas를 운영하거나 (시장 확장하지 않는다. 확장하면 1인으로 안되고 → 자유를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므로)
물론 이들이 원하는 자유는 단순히 시간만 넘치는 게 아니다. 그건 백수니까.
이들은 초과 소득을 유지하면서 자유롭고 싶은 것이다. 즉,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
3. 임팩트
가장 소수다. 성인이 되고 6년 정도 되었으며, 그래도 수백명의 사업가들과 예비 창업가들을 만나왔지만 손에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우리가 ‘모두 아는’ 스타트업 대표들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토스의 이승건 대표, 올웨이즈의 강재윤 대표 등.
이들은 돈과 자유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물론 이들이 성공하면 1, 2번과 비교할 수 없는 자산을 갖게 되지만 그건 이들이 돈을 목표해서 얻은게 아니라 임팩트를 목표로 한 부산물에 불과하다)
이들의 최고 가치는 (각자가 정의한) 임팩트다. 예를 들면
- “월에 1000만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 “전세계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
- “Fxxking big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세상을 뒤흔들만한”
이 목표를 위해선 돈이고 자유고를 모두 포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10만원을 월급으로 받아가든, 매일매일 20시간씩 일하든 상관 없다. 이들에겐 ‘내가 세상에 거대한 임팩트를 만들고 있다, 혹은 그 과정에 있다’는 자기 중요감이 가장 중요하다.
거꾸로 말하면, 억만금을 주더라도 그 임팩트가 없으면 팀을 떠난다.
팀빌딩을 할때
우리가 어느 규모 이상으로 사업을 만들고 싶으면 필연적으로 팀이 필요하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데엔 한계가 명확하다.
내가 꼭 당부하고 싶은 건,
이 사업가 유형대로 팀을 꾸려야 한다는 것.
만약 여러분이 ‘임팩트’를 추구하는 사업가 유형이라면
팀원들도 임팩트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모아야 한다.
‘돈’을 추구하더라도,
‘자유’를 추구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 인생의 대전제와 갈망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근본적인 모순”에 부딪힐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수준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임팩트를 추구하면 자유와 돈을 희생해야 한다.
돈을 추구하면 자유와 임팩트를 희생해야 한다.
자유를 추구하면 돈과 임팩트를 희생해야 한다.
이 갈등은 단순히 논의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 우리 팀과, 혹은 리더인 당신과 안맞는 유형의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잘라내야만 해결된다. 그걸 미연에 방지하자.
능력만 봐선 안됨
그래서 많은 대표들이 능력만 봐선 안된다고 말한다. 그들은 보통 “Culture Fit”이라는 말로 이를 표현하지만, 그 문화라는 것이 무엇인가?
=> “그 기업의 리더진이 어떤 사업가 유형인가”로 탄생하는 것이다.
임팩트에 미친 사람들이 리더라면 임팩트를 중시하는 컬처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들은 조기 엑싯을 원하지 않는다. 이들의 갈망은 600억 엑싯했다고 해결되는 무언가가 아니다.
한 일주일 정도 돈 쓰다가, 곧 다음 임팩트를 찾아다녀야 함을 안다. 그렇기에 이들은 조기 엑싯을 할 바엔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장렬히 전사하고 싶어한다. (살짝 제정신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같은 유형은 같은 유형을 끌어 당긴다
다행인건, 같은 유형끼리 끌어 당긴다는 점이다.
즉, 서로에게 팀원으로서의 매력을 느낀다.
= “아, 이 사람과 팀을 해야겠다”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녀야 한다. 가장 추천하는 건 대학 동아리다. 대학생이라면 동아리에 들어가보고, 대학을 이미 졸업했다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와 멘토 혹은 스폰서십을 맺어라.
그곳엔 포텐셜은 가득한데 아직 진짜 리더들의 눈에 띄지 않은 씨앗 단계의 사람들이 많다. 나이를 먹을수록 씨앗은 어느 방향으로든 발화하는데, 문제는 “제대로 성장한 씨앗”은 획득 난이도가 너무나도 높다는 것. (이미 자신의 팀이 있을 거다)
좋은 팀은 “유형이 같으면서 믿음으로 똘똘 뭉친 코파운더들”이 이끄는 팀이다
난 앞으로 더더욱 ‘얼마나 팀이 컴팩트한가’가 중요시될 것이라 믿는다. 더 이상 팀의 규모를 무의미하게 키울 필요가 없을 만큼 자동화 툴과 AI 등이 발달하고 있으므로, 굳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 및 팀 문화 균열의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팀을 확장할 필요가 없다.
최대한 팀은 5명 내로 유지해야 하고, 유니콘까지는 20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신다면 장담컨대. 고정관념이다.
팀이 한몸으로 움직이는 법은 간단하다. 원하는게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으면 된다. 최고의 팀은 이렇게 움직인다.
내가 생각할때 ‘현시점 대한민국 최강의 팀’인 레브잇은, 강재윤 대표를 비롯한 3명의 코파운더가 매우 공고하고 나머지 모든 팀원은 부족한 성장 곡선을 보일시 언제든 나가야 하는 시스템으로 보임.
그 코파운더 간의 공고함은 단순히 지분을 1/3으로 나누고 베스팅을 10년 때린다고 나오는게 아니다.
이들은 추구하는 바가 완전히 같다. 임팩트를 위해서 다른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즉,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없는 갈등이 없다.
⇒ 그래서 완벽히 믿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없더라도, 이들은 분명 최선의 판단을 내릴 것이다.”
“우리의 목표를 위해”
나쁜 시장 좋은 팀 → 망함
좋은 시장 나쁜 팀 → 괜찮음
좋은 시장 좋은 팀 → BOOM!
의 문구는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나는 결국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팀은 좋은 시장을 찾아갈 수 있고,
BOOM! 만이 그 팀을 좋은 시장에서 살아남게 해줄 것이다.
나는 어떤 유형인지 알아내는 법
크게 세가지 방법이 있다. 간단하다.
- ‘내가 만난 사업가’ 중, ‘아 이 사람 너무 멋있다.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사람이 있는가?
- ‘이 사람, 이길 수 있을까?’ .. ‘이겨보고 싶다.’ 로 이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 ‘와, 이 사람이랑 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사람이 있는가?
그런 사람과 대화해보고, 또 유심히 지켜보라.
그 사람의 유형이 곧 당신의 유형일 확률이 높다.
거꾸로, 나랑 다른 사람이라고 여겨지거나 다른 목표를 보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다른 유형일 확률이 높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그게 그렇게 재밌나?”
이런 생각이 드는 사업가가 있다면 다른 유형일 것이다. (주의, 같은 팀이 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목표를 가진 사업가들을 계속 만나는건 매우 중요하다. 아주 새로운 전략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
뛰어난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뛰어나면서 나와 똑같은 유형인 사람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언제든 눈에 불을 키고,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그들은 아직 포텐셜이 가득한 단계이고 충분히 뛰어난 사람들이 채가기 전이다.
잊지 말자. 최고의 비즈니스를 하는 방법은 단 하나.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 뿐이다.
모든 건 사람이 한다.
사람이 전부다.
빌더클럽에서 있었던 논의
T:
성장을 위해서는, 문제 재정의 이전에 '존재 방식'부터 정의해야 한다고 남궁훈 대표님이 말씀하셨죠! 또 토스 이승건 대표의 키노트 중, 끈기의 이유는 곧 창업가 본인이 시장에서 왜 존재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것들입니다.
사업 뿐만 아니라, 우린 살면서 무수히 많은 존재 방식들을 선택하고 실행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존경'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저와 비슷한 존재 방식으로 사시는 분 뿐 아니라, 각자의 존재 방식대로 자신의 삶을 진심으로 가치있다고 믿고 실행하는 분들입니다. 멋있지 않나요! 각자의 존재 방식을 정의하고 가꿔나가며, 그것을 진정으로 믿고 실행하는 분들 ㅎㅎ. 이런 모든 분들이 강재윤 대표님이 말씀하신 realistic optimizm이 가득한 분들일 겁니다.
말은 길었지만 무튼 저는 임팩트입니다. 죽기 전에 정말 큰 문제 하나 해결하는 것이 (변태같겠지만) 제가 인류 종속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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