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아직도 피그마? 대세는 Creatie!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매력적인 새로운 AI툴

2024.05.10 | 조회 1.7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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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챗

UX 디자이너의 프로덕트 레터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제나입니다. 
오늘의 커피챗 주제는 인공지능을 주무기로 내세운 피그마의 대항마 'Creatie' 입니다.

프로덕트헌트에서 Creatie(https://www.producthunt.com/products/creatie)가 등장하자마자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피그마를 대체할 차세대 디자인 툴이라고 불리며 Creatie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는데 아직 어떤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것 같아서 프로덕트를 이리저리 뜯어봤습니다. 정말 피그마에서 갈아탈만큼 가치가 있을지, 앞으로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지 함께 보도록 해요.

 

Creatie에서 작업영역을 열자마자 보이는 화면. 피그마와 아주 유사하다.
Creatie에서 작업영역을 열자마자 보이는 화면. 피그마와 아주 유사하다.

처음 접속하면 대쉬보드부터 시작해서 좌, 우측 패널까지 피그마를 써보던 사람이라면 아주 익숙한 구성입니다. 얼핏 보면 브랜드 컬러가 보라색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기능이 유사해보입니다. 그러면 프로덕트의 좀 더 나은 점이 있어야겠죠? 같이 탐색해 봅시다.

 

코어기능 : 자동생성 되는 컴포넌트

UXUI 디자인에서 제일 중요한 건 보편성이죠? 독특하고 이상한 디자인보다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 로 컴포넌트를 생성할 수 있으면 업무효율이 정말 많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Creatie의 컴포넌트 자동생성 기능이 그런 의미에서 가장 큰 기대가 됩니다. 

자유롭게 영역을 지정하면 사이즈에 맞는 컴포넌트를 추천해주는 방식입니다.

확실히 피그마보다 편리해진 점은 기존에 플러그인이나 템플릿을 하나씩 검색한 후에 붙여 넣는 방식이 아니라 작업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더 빠르게 넣을만한 옵션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패널 내에서 다 해결이 되니 자동생성 기능만 잘 활용해도 금새 상상하던 화면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영역을 대충 잡아도 사이즈만 비슷하면 원하는 컴포넌트 리스트가 출력이 되니 디자인에 대해서 크게 지식이 없어도 꽤나 훌륭한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종류의 리스트는 자동생성 컴포넌트를 넣는 순간, 이미지도 자동으로 같이 들어갑니다. 기존의 피그마에서는 플러그인이 하던 일이 기본기능으로 탑재되어 있네요. 이것도 상당히 빨리 러프한 결과물을 보고 싶은 사용자에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자동생성된 컴포넌트는 자동으로 컬러스타일을 만들어줍니다. 따로 하나씩 컬러값이나 폰트를 등록해줘야 하는 수고로움을 확 단축시켜줍니다.

 

단점 : 아직은 베타버전

아직 베타버전이라서 실제로 사용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영역을 대충 잡으면 제대로 컴포넌트가 형성이 안됩니다. 사이즈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가 없으면 이 툴을 제대로 이용하기 힘들 것 같아요. 아직은 디자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뚝딱 디자인을 해내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디자인 지식이 있더라도 크기를 타겟팅 하기 불편하고요.

검색기능 또한 좀 미흡한 편인데, 위에 검색창을 쓰더라도 엉뚱한 컴포넌트들이 같이 많이 뜹니다. 정작 진짜 찾고 있는 컴포넌트는 검색해서 나오지 않기도 해요. 컴포넌트마다 '국룰'로 정해진 이름도 있지만 때때로 부르는 방식이 다르기도 하잖아요? 검색엔진이 아직은 개선 중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컴포넌트 생성기능이 그렇게까지 똑똑한 것 같진 않아요. 이미 정해진 스타일로만 컴포넌트가 자동 생성되고 스타일을 다양하게 보유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 시스템을 내보내면 AI 생성 컴포넌트도 자동으로 파일에 적용된 디자인 시스템에 맞춰서 만들어지면 정말 좋을 것 같았어요.

 

디자인 검토해주기

검토해주기를 선택하면 텍스트, 코너값, 패딩, 마진, 효과를 AI가 한 번에 체크해 줍니다. 혹시라도 잘못 만들어진 부분이 있는지 체크해보고 싶을 때 꽤나 유용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색상값이 색약 사용자에게 맞지 않는다고 조언을 주기도 하더라고요. 

한 번에 조언을 적용해줄 수도 있고 각각 개별적으로 적용하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APPLY 버튼을 누르면 레이아웃의 크기가 변했죠?

!아쉬운 점!
저는 이 기능을 써보고 오히려 아직 UI 디자이너들이 설 자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Creatie의 검토하기 기능이 '시각 보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시각보정이란 무엇일까요? 

시각보정이란 이거죠! 출처: 디자인 베이스
시각보정이란 이거죠! 출처: 디자인 베이스

좌측은 원과 사각형이 사이즈가 동일해보이죠! 그런데 사실 우측의 원과 사각형이 같은 사이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이 더 커보입니다. 디자이너들은 이런 디테일을 잡아내고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 때 '뭔가 불편한데?'라는 생각을 최대한 축소하는 역할을 하죠. 이런 작은 차이가 프로덕트의 질을 높여줍니다.

섬세한 사람이라면 좌측 버튼의 글씨가 좀 더 아래로 처져보일 거에요. 시각보정을 안 했기 때문이죠.
섬세한 사람이라면 좌측 버튼의 글씨가 좀 더 아래로 처져보일 거에요. 시각보정을 안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버튼을 만들 때 보통 위아래의 간격을 똑같이 만들어주기 보단 위쪽 간격을 아래보다 2px 정도 작게 만들어줍니다. 글씨는 보통 버튼 안에 들어갈 때 무게중심이 하단으로 쏠려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러 이렇게 시각보정을 의도해서 간격을 다르게 해준 부분을 AI 검토하기 기능이 지적합니다! 전부 다 같은 값으로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이죠. 시각보정처럼 상세한 부분은 아직 사람 디자이너만이 할 수 있는 일로 보입니다.

 

이미지 생성해주기 : 좀 더 똑똑해지면 스톡회사 망해...

이런 류의 자동생성 기능은 이미 판을 치고 있지만 역시 강점은 한 작업패널 내에서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AI 생성 프로그램을 키고 따로 돌리기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면 확실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배경 지우기도 그 자리에서 가능합니다만 완전 깔끔하게 지워지는 건 아직 잘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생성하는데 시간이 30초는 넘게 걸리는 것 같아요. 속도 부분도 개선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생성해주는 지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네요. Artistry level을 최대로 안하면 좌측처럼 이메일 이미지를 선택을 했는데도 전혀 쌩뚱 맞은 이미지가 생성이 되더라고요. 좀 더 개선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미지를 고르면 화질을 올린다던지, 벡터화 시킨다던지 이미지 자체를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이런 종류의 기능만 잘 작동하면 구독하던 게티뱅크나 셔터스톡을 끊어도 되겠더라고요.

그 외에도 이미지를 주제에 맞춰서 자동생성해주고 아이콘도 제공합니다. 텍스트도 종류에 따라서 바로바로 바꿔주더군요. 피그마의 플러그인인 컨텐트 릴이 하던 일을 옮겨왔습니다.

 

다른 프로그램과 뛰어난 호환성

꽤나 마음에 드는 점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작업하던 것들을 바로 불러올 수 있었는데, 진짜 문제없이 불러와집니다. 라이브러리부터 프레임으로 묶어놨던 것들, 컴포넌트 등록해놓은 것 까지 당장 이어서 작업을 해도 됩니다. 당연히 컴포넌트랑 연결도 다 되어 있고요. 스케치에서 피그마로 처음 넘어올 때 생겼던 문제들이 없습니다.

아직 제가 폰트 부분에 관해서는 좀 더 탐색을 해봐야 알 것 같지만 폰트가 옮겨올 때 가장 적용이 잘 안되는 부분이더군요. 현재로써 이미 컴퓨터 내에 깔려있는 폰트라고 하더라도 Creatie에서 적용이 안됩니다. 다운로드를 받아도 아직 적용이 안되는건지, 서비스 자체에 등록되어 있는 폰트만 사용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깨알 기능 1: 디바이스 사이즈 바로 조절가능

새로 화면을 만들지 않고 패널에서 바로 디폴트 디바이스 크기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작은 기능인데 이 부분이 마음에 들더군요.

깨알 기능 2: 커뮤니케이션

음성 코멘트를 남길 수 있더군요. 피그마에서는 음성으로 아예 보이스 채팅이 가능했는데 Creatie에는 도입이 안된 대신에 코멘트를 음성으로 남길 수 있게 했습니다.

깨알기능 3: 페이지 태그 분류하기

폴더처럼 태그를 색상 별로 달 수 있게 페이지를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을 준 점도 좋았습니다. 페이지가 점점 많아지면 속성에 따라서 종종 분류하고 싶은 욕구가 들더라고요.

마지막으로...자동생성되는 디자인 시스템

검토기능 가장 하단에 들어가면 스타일 가이드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가이드 생성 버튼은 좀 더 눈에 뜨는 곳이나 더 적절한 곳에 배치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검토 기능이랑 스타일 가이드랑은 다소 기능의 속성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색상과 코너값, 폰트 등을 입력하면 이렇게 알아서 스타일 가이드를 잘 만들어줍니다. 스타트업이나 스타일 가이드를 관리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팀에게 유리한 기능입니다.

이건 피그마에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경쟁력이라고 하기에 이 기능은 피그마 플러그인 'Automatic Style Guides'와 유사합니다. 더 나은 점이라면 플러그인을 깔거나 찾는 수고로움 없이 이미 탑재된 기능인 점이겠죠. 

 

피그마보다는 앞으로 주니어 디자이너들, 긴장해야할 때

피그마의 뒤에는 강력한 커뮤니티가 서있습니다. 선두 주자가 쌓아 올린 다양하고 편리한 플러그인과 템플릿이 존재합니다. 이 모든 걸 버리고 사용자들이 갈아타려면 굉장히 완성도 높은 기능이 구현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플러그인을 대체할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만들어내려면 Creatie 앞에 놓인 과제가 아직은 많아 보입니다.

Creatie는 초반에 '완성도'보다는 '검증 속도'에 초점을 맞춘다면 분명 굉장히 강력한 툴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프로토타입은 모든 화면을 제대로 만들 필요도 브랜딩이 필수적인 요소도 아니니깐요. 확실히 컴포넌트를 조합해서 화면을 원하는 대로 구성해 내는 속도는 엄청난 잠재력이 보였습니다.

특히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뛰어날수록 적절하게 힘을 뺄 곳은 빼고 줄 곳은 주는 식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쉽지만 귀찮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들을 대신 해주는 거죠. 하지만 보통 이런 일들을 많이 하던 사람들은 주니어 디자이너입니다.

손이 2개가 필요하던 것이 1개로 줄었으니 디자인 매니지먼트를 더 잘할 사람 1명만 고용하고, 디테일이 떨어지는 자들은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 다가왔습니다. 빠르게 쳐내는 일들을 인공지능이 해결해 주면 뛰어난 감독능력과 섬세한 마무리를 하는 일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생각이 뛰어난 자가 인공지능 툴도 더 잘 이용한다.

그래서 다 뜯어보고 나니 아직 Creatie가 피그마를 대체 하기엔 이곳저곳 부족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건드렸다고 생각합니다.

Creatie는 디자인 기술을 익히기 위해 공들이는 시간이 단축해줍니다. 그 시간에 다른 영역에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수집, 가설 검증,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 같은 더 중요한 본질에 다가갈 수 있죠. Creatie는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현실로 만들 수 있게 되는 세상이 더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Chat GPT가 더 많은 소설가를 만들고, 미드저니가 일러스트레이터를 더욱 육성한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그래도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세월이 쌓아올린 손기술의 가치가 점차 경쟁성을 잃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픈 구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디자이너들에게 손쉬운 도구가 생긴다는건 다른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작업물을 기존에 쌓아올린 지식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만들 수 있으니깐요. 앞으로는 방구석에 앉아서 디자인 툴을 만지작거리는 것보다 밖에 나가서 직접 뛰고, 정보를 수집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도 Creatie가 앞으로 선두주자로 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요?

저의 글이 오늘의 커피타임에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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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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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gque

    1
    4 months 전

    오호...흥미롭네요..피그마도 아직 다 정복을 못했는데 벌써 새로운 툴이 나왔다니..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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