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cusTogether - 함께 집중하는 공간
함께 집중하고 연결감을 느껴보세요.
함께하는 시간 관리 서비스
'FocusTogether'라는 이름의 함께하는 시간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자신의 집중 시간을 측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오늘 몇 명이 얼마나 집중했는지를 보여주어 서로가 함께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위 이미지는 오늘 나의 집중 시간 현황이다. 왼쪽 패널에서 오늘 진행한 작업을 알 수 있고, 가운데에는 진행 중인 작업을 얼마나 오래 집중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오른쪽 패널은 깃헙의 잔디처럼, 집중한 시간만큼 블록이 초록색으로 채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이를 타임블록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10분이 한 블록을 가리킨다. 가운데 원형의 그래프가 초록색으로 모두 채워지면(10분을 의미) 한 블록이 완성된다.
아래와 같은 대시보드 화면도 구현했다.

대시보드에는 오늘의 집중 정보와 주간(최근 7일), 월간(최근 30일), 그리고 집중한 시간대를 히트맵 형태로도 제공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나의 경우 8일 연속 FocusTogether를 통해 집중 시간을 측정하고 있고, 목표 달성률을 기준으로 보면 일일 달성률과 7일 달성률을 달성한 상태이다. 30일 달성률은 이 서비스를 만든 지가 아직 30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달성은 못한 상태..!
집중 시간대 히트맵을 살펴보면 내가 주로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그리고 다시 늦은 오후에 집중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최근의 나의 생활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에게 맞는 시간관리는 무엇일까?
얼마 전까지 시간관리 모임을 참여하기도 했었고, 생산성을 위해 몰입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현재 나는 시간 관리를 선호하지 않는데,,, 처음에는 삶에 대한 통제감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시간을 관리하고 만족감도 얻지만, 어느 순간 반복되고 지루해지면서 시간 관리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몇 시부터 몇 시에 무얼 했는지 기록하는 게 어떤 인사이트를 주거나 나를 변화시키지는 못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록을 다시 돌아보는 경우도 거의 드물었다. 그러다 보니 기록을 위한 기록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뽀모도로 타이머도 마찬가지였다. 25분 일하고 5분 쉬고, 혹은 50분 일하고, 10분 쉬고, 이런 기계 같은 움직임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나는 원하는 만큼 작업하고 원하는 만큼 쉬는 게 더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시간을 정해버리면 몰입이 깨져버린달까..?

이때부터 '나에게 맞는 시간관리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시중에 나온 시간관리 도구들은 모두 정밀함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당신이 언제 무엇을 했는지 초단위로 정확하게 기록을 남기고 정밀한 리포트를 제공해 준다. 리포트를 볼 때 처음에는 '와우!' 놀라게 된다. 메타인지도 올라간다. '내가 이런 곳에 시간을 쓰고 있었구나!' 같은? 하지만 이런 리포트를 1주일, 한 달 동안 보게 되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 뭘 해야 하지???'
물론, 이런 메타인지를 통해 행동을 바꾸고, 나쁜 습관을 없애거나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면? 혹은 어느 정도 시간 낭비를 허용해도 된다면? 이런 경우에도 정밀한 시간 관리가 정말 유용한 걸까? 아니면 괜한 강박과 불안감을 불러오는 걸까?
하루를 온전히 통제하려는 욕망이 있을 순 있지만 나는 그것이 지속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정해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면 100% 하루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불가능에 집착하는 것이 시간관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한 집중력 관리 툴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했다.
세 가지 핵심 가치
첫 번째로 단순하게 측정하고 싶었다.
몇 시부터 몇 시가 아니라, 순수하게 집중한 시간만을 알고 싶었다. 예를 들어,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집중'이 아니라, '2시간 집중'을 알고 싶었다. 이것이 계산하기도 쉽고 더 직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성을 위해 카테고리도 나누지 않았다. 태그를 붙이고 구분을 하는 것이 나는 번거롭게 느껴졌다. 나중에는 생길 수 있겠지만 당장 FocusTogether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시각적인 효능감을 주고 싶었다.
깃헙의 잔디를 모티브로 하여 우측 패널에 타임블록을 만든 이유다. 내가 얼마만큼 집중을 했는지, 숫자가 아니라 시각적으로 알려주고 싶었다.
대시보드를 먼저 추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늘, 그리고 주간, 월간 단위로 내가 얼마큼 집중을 이어가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세 번째는 함께 집중하는 공간을 주고 싶었다.
FocusTogether는 서비스의 헤더에는 '오늘 0명과 함께 0분 동안 집중했어요'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집중을 마치면 종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를 하여 보여준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나와 함께 하고 있구나'와 같은 느슨한 연대의식을 주고 싶었다.
나의 이 세 가지 욕구 '단순함', '효능감', '유대감'를 FocusTogether의 세 가지 핵심 가치로 삼았다.
FocusTogether를 만든 이유
위의 세 가지 핵심 가치 중에 나는 세 번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도구를 사용하거나(집중력 도구가 얼마나 많은가) 혹은 직접 스프레드 시트 등을 활용하여 관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해보았지만 얼마 못 가 결국 안 쓰게 되었다. 왜 안 쓰게 된 걸까? 무엇이 시간 관리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나는 우리가 '함께'할 때 더 매력적이고 더 오래간다고 믿는다. 이는 단순히 '함께 가면 멀리 간다'의 개념보다는 나의 개인적인 욕구를 투영한 것이다. 바로 '외로움'이다. 외로움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를 말해보자면 혼자 일하는 데에서 오는 '외로움'이다.
나의 강력한 미시적 동기 중에 하나는 '동료들과 한 공간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1인 개발, 1인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이런 환경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혼자이지만 함께하고 싶어'라는 모순적인 욕망이 생겨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FocusTogether이다. 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얻고 싶다. 이런 느슨한 연결고리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고, 원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이 물음에 답을 찾는 것이 FocusTogether를 만든 이유이다.
작업 후기
지금까지 FocusTogether를 만든 이유가 '함께 집중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그 부분이 가장 약하다... FocusTogether는 아직 기본적인 mvp 수준의 웹 서비스이다. 앞으로 '함께'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아이디어나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다. 말을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해야 '함께'라는 가치를 실현시킬지 아직 감이 없다. 또한, 현실적인 성과를 얻고 싶다. 내가 말하는 성과란 수익을 의미한다. FocusTogether를 통해 유의미한 수익을 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 지도 아직 감이 없다.
이러한 고군분투의 과정들을 개발일지 형태로 남겨보려고 한다. 한 서비스의 성장 과정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혼자 서비스를 만들고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나다운 삶을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물론, 서비스의 홍보 목적도 없지는 않다. 서비스에 관심이 생겼다면 한 번씩 써주고 응원이나 피드백을 남겨주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써보고 좋다면 주변에도 추천해 주길 바란다.
👉 FocusTogether 써보기
함께 집중하고 연결감을 느껴보세요.
ps.
지금까지 실패를 많이 해왔다. 그러다 보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학습된 것 같다. 예전과 다르게 공격적으로 개발을 하는데 주저함이 생겼다. 내가 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의심이 파고든다. 괜한 걱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성으로는 빠른 실행 빠른 피드백이 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종종 제동을 건다. 이 개발 일지는 그런 속마음 까지도 담아내려고 한다. 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된다고 믿는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신을 속이게 되고 내 마음은 계속 고통스러울 것이다. 차라리 글로 훌훌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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