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07월 06일 최초 연재분
25년 01월 30일 재업로드
일상 디자인 #26 : 어떤 농땡이
카세트테이프의 발명가 루 오턴스는 개발사인 필립스를 설득,
라이선스를 시장에 공개해테이프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제갈량을 만난 유비를 빗대 <수어지교>라는 고사로 표현하는 것처럼
카세트테이프라는 소프트 파워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무엇보다도 포터블 하드웨어, 워크맨의 발명이 아닐까 합니다.
출시 하루 전 까지 성공을 의심받던 불세출의 명기,
소니 워크맨은 개발과정부터 드라마틱했습니다.
70년대 후반, 신형 휴대용 전자기기 개발에 고심하고 있던 한 기업-
기술팀장 구로키 야스오의 눈에 헤드폰을 끼고 딴짓하는 젊은 엔지니어가 들어온 것이죠.
녹음기능을 빼고 재생기능만 살려 휴대용으로 마개조한 음악기기를 사용하고 있던 직원을 본
야스오 팀장은 딴짓하는 직원을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용 음악기기의 혁신을 가능케 할 기회를
찾았습니다.
음악 플레이어의 UX는 여전히 워크맨 시대의 그것과 유사한 결을 갖고 있습니다.
테이프가 CD가 되고, CD가 MP3가 되는 것을 넘어 이제는 5G로 스트리밍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걸으면서 듣는다>라는 워크맨의 컨셉은 여전히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일상 디자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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