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의 만남입니다. 혼자서는 얻기 어려운 더 큰 성취를 위해 한 곳에 모이는 것이죠. 회사는 문제를 해결할 사람을 원하고 인재는 보상을 원합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은 비즈니스, 서비스, 조직의 형태, 직면한 문제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채용 활동은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자이너와 회사는 서로를 어떻게 확인할까요?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서로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먼저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돈, 명성, 권력, 동료, 디자인 결과물, 긍정적인 영향력 등이 있겠죠. 원하는 것을 알아야 내가 어떤 기준으로 조직을 찾고 지원할지 기준을 정할 수 있습니다. 이때 ‘돈 벌려고 일하지’ 이상으로 내가 왜 하필 디자인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도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합류나 직함을 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 달성하고 싶은 더 큰 목표가 있는 사람이 매력적이고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 일을 통해 얻고 싶은 것
- 디자인하는 이유
- 만들고 싶은 디자인
-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 10년 뒤 원하는 모습
회사가 원하는 것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원하는 인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집중하는 주요 서비스를 파악하고 그 서비스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합니다. 그다음 디자인 조직 구성과 디자이너 개인이 서비스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알아냅니다.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조직의 경우 디자이너가 어떻게 일하는지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조직 규모가 크지 않거나 외부에 노출된 정보가 없을 경우에는 최소한 티타임을 요청해 아래 사항을 확인하면 좋습니다.
- 서비스 내 디자인 역할
- 프로덕트 메이커(PO, PM, 개발자 등)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역할
- 실제 프로젝트에서 디자이너가 맡는 역할
- 결원에 의한 충원 or 사업 확장으로 인한 충원
- 합류했을 때 기여할 수 있는 영역
- 합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
좋은 프로덕트 디자인 포트폴리오
내가 원하는 것과 회사가 원하는 것을 파악했다면 이제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증명해야 합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리고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면접을 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절차처럼 보이지만 목표는 하나입니다. 같이 일할 때 이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고 결과를 만들까? 가 궁금한 것이죠.
이력서, 포트폴리오, 면접이 조금씩 형태가 다르지만 결국 지원자의 가치관과 역량을 여러 각도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멋진 포트폴리오의 표지와 목차를 따라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내가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 이력서, 포트폴리오, 면접에 녹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앞서 정의한 대로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좋은 포트폴리오의 조건을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 지원자이자 면접관으로써 좋은 프로덕트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해 봤습니다.
시각 디자인
-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능력입니다.
- 제출한 모든 제작물의 조형 능력을 확인합니다. (ex.이력서, 포트폴리오 PDF의 레이아웃, 서체 등)
- 효과가 증명된 디자인 기법 이해도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ex 8pt grid)
- 의도가 명확하게 읽히게 시각 요소를 사용했는지 확인합니다.
논리적 사고
- 근거를 바탕으로 타당한 주장을 하는 능력입니다.
- 배경을 이해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우는 과정을 확인합니다. (ex.프로젝트 문제 해결 과정)
- 문제 정의와 시각 구현이 얼마나 타당하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확인합니다. (bad ex. 사용자가 편하게 느끼게 여백을 많이 썼다.)
결과를 위한 추진력
- 원하는 결과를 위해 끝까지 추진하는 능력입니다.
- 어디에서 얼마나 근무를 했는지보다 무엇을 했는지를 확인합니다.
-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경험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확인합니다.
-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확인합니다.
꿈
- 디자이너로써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확인합니다.
- 돈을 많이 버는 것인지, 명성을 얻고 싶은지, 비즈니스에 임팩트를 내고 싶은지 확인합니다.
- 회사와 지원자가 함께 서로가 원하는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합니다.
대기업 연구소, 스타트업 1인 디자이너, 스타트업 소규모 디자인 팀, 중견 스타트업 디자인 팀 리더를 맡은 경험에 기반한 의견입니다. 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볼 수밖에 없어 한정된 시야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너른 마음으로 양해 바랍니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