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수강생 중 역대급으로 서류 탈락을 겪은 분이 있었습니다. 무려 100곳에 지원했는데, 99곳에서 광탈이었죠. 코딩 실력은 꽤 괜찮으셨는데, 대체 왜 서류부터 막혔을까요? 이력서를 찬찬히 살펴보니 큰 문제가 딱 3가지였습니다.
혹시 구독자님도 서류에서 광탈하신 적 있으신가요?
분명 나는 괜찮게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뭐였는지 전혀 모르겠다고요?
이번 레터에서 말씀드릴 3가지만 고치면 서류 합격률이 4배이상 확 달라진다는 사실!
끝까지 읽으시면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
5초 이내로 판가름 나는 ‘첫인상’: 가독성·형식 문제
솔직히 이력서는 ‘인사 담당자’나 ‘팀 리드’, 혹은 ‘CTO’가 맨 처음 접하게 되는 여러분의 ‘얼굴’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사실 중 하나가, 이 “첫인상”이 굉장히 짧은 시간안에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실제로 제가 면접관으로 참여했을 때, 서류가 수십장씩 쌓이면 각 지원자의 이력서를 훑어보는 데 최대 몇 분 밖에 쓰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건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업계에서 꽤나 흔하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자, 문제는 가독성이에요. 많은 분들이 노션(Notion)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나 이력서를 작성하시는데, 분명 시각적으로 깔끔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텍스트를 너무 많이 담아두면, 결국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어요. 한 포지션당 서류가 50개, 100개씩 들어오는 데다, 글자만 가득 채워진 이력서를 몇 개만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이 피로해져서 더는 읽고 싶지 않아집니다.
우리가 서비스를 기획하고 프로덕트를 만들 땐 UX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보면 편할지”를 늘 고민하죠. 그런데 이력서·포트폴리오를 만들 땐 대다수가 이 UX 개념을 완전히 놓쳐버립니다. 면접관이 한눈에 “오, 이 사람 뭘 잘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흐름을 구성하고, 어필하고 싶은 부분을 적절히 강조하는 게 중요한데요.
정작 많은 이력서를 보면 “본인이 사용한 기술을 ‘상·중·하’로 나눠 나열”하는 식으로 채우거나, 첫 페이지부터 엄청나게 긴 테크 스택 목록을 늘어놓아버립니다. 사실 이런 식의 기술 나열은 면접관 입장에서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뭘 잘하고, 실제로 어떻게 활용했는데?”라는 궁금증은 전혀 해결되지 않거든요.
특히 첫 페이지는 면접관 머릿속에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구간입니다. 따라서 호기심을 유발하고,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직감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컨셉이나 프로필 사진이 들어가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나는 이런 개발자입니다”라고 간단하면서 임팩트 있게 보여주면, 그다음부터 세부 기술과 프로젝트를 나열하더라도 면접관은 훨씬 수월하게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니까요.
결국 이력서의 첫인상은 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어느 정도 평가가 갈리게 됩니다. “내가 열심히 썼으니 알아서 다 읽어주겠지”라는 기대는 버리시는 게 좋아요. 철저히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면접관이 더 보고 싶어질까?”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개발 실력만큼이나 ‘어떻게 보여주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 반드시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핵심이 빠져있다: 호기심 유발에 핵심인 ‘이것’
면접관이 주니어 이력서를 볼 때 정말로 궁금해하는 부분은 바로 “이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구체적으로 뭘 했으며, 얼마나 기여했는가?”입니다. 사실 프로젝트 자체가 인상적이어야 하는 건 맞지만, 더욱 중요한 건 그 프로젝트 안에서 개발자로서 어떤 역량과 성과를 보여줬는지죠. 이런 기여도를 명확하게 어필해야, 면접관도 “아, 이 사람은 개발 역량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겠구나” 하고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사실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순간은 “아니, 이런 프로젝트를 ‘이만큼이나’ 해냈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물론 프로젝트 난이도나 갯수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보다 훨씬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건 “기여도”예요.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얼마만큼을 직접 개발했고, 어떤 부분을 주도했는지”가 이력서에 명쾌하게 드러나 있어야 하죠. 단순히 “협업해서 만들었다”라고 쓰기보다는, “내가 이 핵심 기능을 구현해 성능을 30% 끌어올렸다”, “AWS 환경 설정과 비용 최적화를 직접 주도해 20% 절감 효과를 거뒀다” 등 구체적인 사례와 숫자로 보여주면 훨씬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추가로 프로젝트 전체에 내가 얼만큼 기여했는지를 한눈에 확 들어오게 보여준다면 면접관에게 임팩트를 주기 너무 좋습니다. 저는 그래서 기여도를 %로 나타내는 것을 매우 선호합니다. 이 기준을 잡기가 굉장히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 내가 얼만큼 자신있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세요. 그에 따라 기여도는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해야 면접관이 “이 지원자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가 이력서를 작성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요. 결국 이력서는 ‘면접’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입니다. 아무리 실제 역량이 뛰어나도, 그 능력을 이력서로 ‘읽히게’ 하지 못하면 면접에 초대받지 못하거든요. “개발은 열심히 했는데, 왜 서류가 자꾸 떨어지지?”라고 고민하시는 주니어분들은, 혹시 “내 기여도가 드러나지 않는” 문장들만 이력서에 늘어놓고 있진 않은지 꼭 점검해보세요.
결국 핵심은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냈으며, 그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성과였는가?”를 선명히 보여주는 겁니다. 그 성과가 회사의 이목을 끌 만한 수준이라면, 호기심은 저절로 따라오죠. 그래서 저는 이력서를 쓸 때, 꼭 프로젝트별 기여도를 %로 나타내도록 하고, “결과와 기여”에 대한 한두 줄의 임팩트 있는 요약 문장을 빼놓지 말라고 조언드립니다. 그 한두 줄이 여러분의 수많은 프로젝트 경험보다 면접관 마음속에 더 깊이 새겨질 수도 있으니까요.
면접관은 TMI를 싫어한다: 기름기를 쫙 빼기
신입·주니어 개발자분들 중에는 “내가 한 모든 걸 다 보여주면,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이력서를 작성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부터 스킬셋, 어떻게 에러를 해결했는지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죄다 넣어놓는 경우가 흔하죠. 그런데 실제 면접관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많은 이야기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정작 중요한 포인트가 뭘까?”라는 의문이 먼저 들게 됩니다.
과거 제가 면접관을 할 때, 10페이지 넘는 “백과사전형 이력서”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이 지원자는 엄청난 노력을 했구나” 싶지만, 꼼꼼히 다 읽는 데만 수십 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첫인상에서부터 피로감이 확 생깁니다. 그리고 그 많은 분량을 전부 소화하기도 전에 “그래서 이분은 구체적으로 뭘 잘한다는 거지?” 하고 고민하게 되죠. 결과적으로는 지원자가 공들여 만든 문서임에도, 오히려 호감도는 급격히 떨어지는 아이러니가 벌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분들에게 항상 “기름기를 쫙 빼라”고 조언드려요. 이력서는 많이 적을수록 좋은 게 아니라, “가장 임팩트 있고 핵심적인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앞서 얘기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이력서는 면접으로 이어질 만큼만 만들자” 대표 프로젝트가 여러 개라면, 그중에서도 혼자서 개발했거나 특히 성과가 좋았거나 난이도가 높았던 것 3개 정도에 집중해 보는 게 좋습니다. 가령, “성능 개선을 통해 서버 비용을 30% 줄였다”, “지연 문제를 해결해 서비스 안정성을 한층 끌어올렸다”처럼 결과물과 기여도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굵고 짧게 정리해보세요. 나머지는 아깝더라도 과감하게 포기하세요.
면접관이 TMI를 싫어하는 이유는 ‘정보가 많아서’라기보다 ‘중요한 포인트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한 포지션에 대해 수십 명이 지원하는데, 각각의 이력서를 꼼꼼히 다 읽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이 사람은 어떤 역량을 갖췄고, 우리 팀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에만 집중할 텐데, 온갖 잔소리(?)까지 섞여 있으면 인상 깊게 읽어줄 동기가 빠르게 사라지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는 늘 면접관이 어떤 프로젝트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이미지를 넣어주세요. 그리고 주요 업무 내용에 “기술적 키워드 + 업무 내용 요약”이라는 간단한 구조를 지켜서 작성해주세요. 단순한 것 같지만 면접관은 “이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데이터나 수치를 담아주면 더욱 신뢰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기름기를 빼는 작업은, 면접관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가 “한눈에 쏙 들어오도록” 편집하는 과정이에요. 이 과정을 잘 거쳐야, 이력서가 실제로 “면접까지 이어지는” 통로가 됩니다. 실제 실력이 뛰어나도 “눈에 안 띄면” 면접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해 주세요. 조금이라도 “나를 돋보이게 할 만한 내용”에 집중하고, TMI를 날려버려야 면접관도 “오, 이 사람 한 번 불러볼 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행동으로 옮길 차례입니다!
끝까지 읽으셨군요! 그것만으로도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내 이력서를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하다는 의미니까요.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번 레터에서 알려드린 팁을 진짜로 한번 적용해보세요. 적용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질문 댓글을 남겨주세요. 제가 확인 후 직접 답변 드릴 예정입니다 :)
이번 글을 작성하기 위해 매일 퇴근 후 2시간씩, 총 10시간이 꼬박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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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 힘듦이 싹 가신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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