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빛의 거리 <별 헤는 밤>
이태원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녹사평역 광장부터 이태원역까지 약 580m 구간에 야간 경관을 조성하는 이태원 빛의 거리 <별 헤는 밤> 행사를 진행했어. 6월 9일 금요일부터 6월 25일 일요일 행사 기간에 점등 행사가 있던 첫날(6월 9일 금요일)을 포함해서 총 2번을 다녀왔어. 이번 탐험일지에는 여러 현장 사진을 담아봤어! ✍
🎆점등 행사 스케치
행사 첫날인 6월 9일 금요일, 녹사평역 광장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 녹사평역 광장 건너편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관악기 연주 소리가 들리더라고.
점등 행사에 앞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어. 무대 앞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서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으로 구성된 3인 관악 앙상블 연주를 관람했지. 무대 중간에 참석하느라 공연 단체명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건 양해 부탁해. 아는 단체라면 댓글이나 메일로 꼭 알려주길 바라! 🙏
무대 건너편에는 운영 본부와 플로깅, 등 만들기, 라인아트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6월 9일 금요일부터 11일 일요일까지 3일간 운영되었어.
한편에는 소원 카드를 적어 나무에 거는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어. 소원 카드를 한 장 꺼내서 긍정적인 내용을 적어봤어. 생각을 직접 적어보니까 꼭 이뤄질 것만 같아.
소원을 거는 나무에는 이미 많은 소원카드가 걸려 있었어. 가족의 건강과 행복, 이루고 싶은 꿈을 비는 개인적인 소원부터 10.29 참사 애도와 이태원 상권 회복을 바라는 소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어.
해가 저문 오후 8시, 이승희 아나운서(왼쪽에서 첫번째)의 사회로 점등 행사가 진행되었어. 내빈 소개와 인사말를 마치고 김선수 용산구 부구청장(왼쪽에서 네번째)과 한순자 이태원 일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조성호 서울시 관광정책 과장, 유태혁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부회장, 이미재 용산구의회 운영위원장, 김한구 이태원 엔틱 가구 협회장(왼쪽부터)가 점등식 퍼포먼스를 선보였어.
점등 버튼을 누르면 모든 조형물이 일제히 환하게 빛나는 걸 기대했는데, 행사 일대 곳곳에서 켜지지 않은 조형물이 한둘이 아니라서 행사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어. 그래도 현장에서 점검하여 점등 행사 이후에 차차 불빛이 들어온 모습을 볼 수 있었어.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행사 안내도가 2개 정도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행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어. 종이 팸플릿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홍보물 등을 배포했으면 좋았을 거야. 그리고 지도 위에 대략적인 구간이 표시되어 있지만, 어느 위치에 어떤 조형물이 있는 지 파악하기 쉽지 않았지. 2번에 걸쳐 탐험했지만 행사 안내도에 첨부된 것 중 보지 못한 것도 있거든. 이런 점을 감안해서 탐험 일지를 봐주길 바라! 점등 행사를 진행한 녹사평역 광장을 시작으로 이태원역 방향으로 다섯 구역을 걸어봤어. 🚶♀️
1️⃣구역 희망의 빛 Light of Hope
조경 연출이 녹사평역 광장부터 시작된다고 하지만,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녹사평역 광장 방향의 보도에서도 설치물을 볼 수 있어. 거대한 물방울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고, 별빛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거 같기도 해.
야경 경관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지만, 상징 조형물이 가진 의미는 다소 전달되지 않았어. 예술 작품이 아니더라도 조형물·설치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면 좀 더 납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
1구역 희망의 빛에서 단연코 기억에 남은 건, 녹사평역 광장 맞은편 화장실 벽면에 오색 빛깔 별을 수놓은 푸른 밤하늘이 펼쳐진 설치물이야. 행사 제목인 <별 헤는 밤>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 해당 설치물은 용산구 소식지 7월호 표지를 작성했지.
녹사평역 광장에 위치한 관광경찰 이태원센터 앞쪽에 물 속에서 뛰어오른 거대한 고래를 중심으로 물고기 떼가 헤엄치는 한지등이 설치되었어. 조형물 제목은 <희망의 바다>로, 녹사평역 광장을 바다로 연출하여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와 ‘반딧불’ 그리고 ‘물고기’를 통해 새로운 이태원에 드넓은 희망을 담았대. 용산구청이 주최·주관하는 <이태원 별 헤는 밤>에 서울관광재단이 협조하여 이 조형물을 설치·후원했대.
녹사평역 광장에서 용산구청으로 향하는 방향에 황금색 불빛의 나무와 보라색 불빛의 소원 나무가 놓였어. 2번째 방문했을 때는 소원 카드 쓰기 체험은 운영되지 않았어.
눈꽃 모양의 조명이 길 위를 비추고, 보도 옆으로 고래 모양의 조명이 마치 길을 안내하는 것만 같았어. 1구역 희망의 빛은 여기까지 관람하고서, 녹사평역 광장으로 되돌아가서 이태원역 방면으로 걸으며 남은 구역도 마저 구경했어.
2️⃣구역 자연의 빛 Lighting Garden
녹사평역 광장에서 이태원역 방향의 도로 양옆에 놓인 보도에 여러 조형물이 설치되었어. 먼저 계절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자연을 모습을 담은 듯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빨강, 분홍 순으로 불빛이 바뀌는 조형물을 볼 수 있어.
건너편에는 강렬한 붉은 색의 하트 조형물이 있어 이태원을 방문한 이들을 열렬하게 환영하는 마음을 담은 것 같아. 💖 그리고 그 옆에는 원(평면)으로 타원(입체)을 만든 설치물.
자연의 빛이라는 컨셉으로 여러 장식으로 다양한 거리 경관을 보이고 있어.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는 설치물인지, 이태원 지역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등 이번 행사가 어땠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3️⃣구역 소망의 빛 Kiss the Light
3구역 소망의 빛 초입에 이태원 빛의 거리 <별 헤는 밤>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기록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어.
대로변 근처에 다양한 형태의 하늘의 별 조형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 여러가지 색상으로 반짝이는 별. 누구나 쉽게 떠오르는 여섯 꼭지점의 별. ⭐️
3구역에 별 모양이 유독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행사 제목이 <별 헤는 밤>인 만큼 다른 구역 곳곳에도 별이 있더라고.
4️⃣구역 기억의 빛 Light of Healing
앞서 만나본 1, 2, 3구역은 대로변 옆의 보도 위에 조형물을 설치했다면, 4구역은 골목길을 환하게 비추며 다른 분위기의 야경 경관을 조성하고 있어. 따뜻한 주황색 색감의 야경 경관은 마치 이전부터 있있던 것처럼 주변 공간과 잘 어우러졌어.
5️⃣구역 별 빛 Counting Star
일직선 보도를 따라 이태원역까지 걸었지만 5구역에 해당하는 조형물을 찾지 못했어. 😢 만약 5구역을 다녀온 사람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로 공유해 주길 바라!
이번 탐험 일지를 준비하면서 검색한 설계 상세 내역서에서, 현장에서 보지 못한 희망의 나비(세계음식거리 끝 골목), LED 장미(해밀턴호텔 인근 골목), LED 종이비행기(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새롭게 피어난 꽃과 나비(이태원역 2번 출구 골목) 등의 설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어. 2번 방문이라는 노력이 부족했던 걸지도 모르지만, 행사 관람자를 고려해서 이러한 행사 세부 정보가 좀 더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야!
✍ 용산 탐험 일지를 마치며
이태원 빛의 거리 <별 헤는 밤>은 약 580m에 야경 경관을 조성했어. 서울빛초롱축제(약 1.2km), 노원달빛산책(약 2km) 등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곳곳에 많은 안전 인력이 현장에 배치됐어. 작년에 10.29 참사가 있던 만큼 안전 계획 수립과 현장 안전 관리에 신경 쓴 걸 직접 체감할 수 있었지.
이태원 빛의 거리 <별 헤는 밤> 행사는 서울시, 이태원 관광특구 상권회복을 위한 긴급지원에 따라 진행하는 사업으로 조속히 추진되었대. 구청 관계자의 노고 덕분에 행사를 편하게 즐길 수 있었지만, 행사 운영이나 완성도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 그래도 행사 덕분에 이태원이 밝아질 수 있었어.
용산에서 10.29 참사에 대한 애도와 치유 그리고 상권 회복을 위해 진행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을 만나볼 수 있어. 이번 탐험 일지 속 이태원 빛의 거리 <별 헤는 밤>뿐만 아니라, 지난 4월 탐험 일지에서 다룬 <2023 예술로, 동행> 위로와 희망 음악회 등이 있지.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10.29 참사를 기억하자. 기억은 힘이 세니까.
<2023 예술로, 동행> 위로와 희망 음악회 1차와 2차를 다룬 탐험 일지는 아래의 버튼을 눌러서 확인할 수 있어. 우리는 다음 탐험에서 만나자.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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