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 서울
서울은 25개 자치구로 이뤄져 있어. 서울이라는 하나의 명칭으로 묶여서 불리지만, 25개 자치구를 들여다보면 각 자치구를 이루고 있는 사람과 자연, 문화 등이 달라. 그렇기에 우리는 1개의 서울이 아닌 N개의 서울로 볼 수 있지. 여기서 N이란, Number(숫자)의 약자로 정해지지 않은 변수를 뜻해. 다시 말해 N개의 서울은 서울을 하나로 규정하지 않고, 자치구별 지역문화를 조명하고 확장하는 거야.
서울문화재단 소개에 따르면 「N개의 서울」은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각각의 지역문화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자치구별 문화 환경‧생태계, 지역‧생활문화사업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이야. 지역마다 운영하는 주체와 방식, 내용이 다르지만 지역의 문화 자원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예술가, 기획자 등이 모여 지역문화 생태계를 구축하지. N개의 서울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눌러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로 이동해서 확인할 수 있어.
👀용산 마실
용산구청은 2022년부터 ‘N개의 서울’ 사업에 신청하여 우리 자치구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용산 마실’을 진행했어. 프로그램 이름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텐데, N개의 서울 사업을 통해 용산구 내 문화공간에서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 예술인 그리고 이웃 구민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어. 2023 용산 마실은 현재까지 아래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어.
- 🐕 해방촌 강아지 맵 w.해방공간 프리닫
- 💫 덕질을 돕는 스테인드글라스 워크샵 w.마리포사
- 🍪 헝가리안 쿠킹 살롱 w.Peter
- 🥙 직장인을 위한 건강 도시락 워크샵 w.이안
- 🌷 엄마는 꽃을 좋아해 w.오더프 플라워
- 🥣 나를 표현하는 아이템: 접시편 w.슈공방
모든 프로그램을 한 번에 공개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운영되고 있어. 현재 🍃감각을 일깨우는 시간 w. 모모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하는 중이야. 2023 용산 마실 인스타그램에서 참여자 모집 소식을 공유하니까 해당 계정을 팔로우하면 소식을 놓치지 않을 거야. [여기]를 눌러서 2023 용산 마실 인스타그램에 접속할 수 있어.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2023 용산 마실 계정을 접했고, 그때는 이미 참여자 모집을 마친 상황이었어. 2023 용산 마실을 팔로우한 덕분에 다음 프로그램에 대한 소식을 확인하여 제때 신청할 수 있었어. 참여한 프로그램은 바로 🥣 나를 표현하는 아이템: 접시편 w.슈공방이야.
🥣나를 표현하는 아이템: 접시편 w.슈공방
📍위치 :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11 1층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문의 : 카카오톡 채널
🥣나를 표현하는 아이템: 접시편 w.슈공방은 경리단길에 위치한 슈공방에서 진행되는 용산마실 프로그램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접시를 만들어 보는 도자기 공예 체험이야. 6월 30일 금요일부터 7월 9일 일요일까지 총 8회차를 운영하고, 회차당 성인 2명씩 총 16명을 모집했어.
처음 만나는 이웃, 처음 가보는 공방, 처음 해보는 도자기 공예 체험. 새로움에 대한 기대로 몹시 설렜어. 퇴근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슈공방으로 향했지. 슈공방에 들어서 대표님과 참여자 1명과 인사를 나누고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어.
0️⃣ 나를 표현하는 아이템
도자기 공예 체험에 앞서, 각자가 좋아하는 접시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눴어. 그때 당시 나는 미처 사진을 준비하지 못해서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는데 😢 이번 탐험 일지에서라도 얘기해 보려고!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던 식기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 위의 사진처럼 가정집에 흔히 있는 하얀색 바탕에 꽃무늬가 그려진 식기 말이야. 그러다 보니 내 취향의 접시를 고민해 본 적이 없어. 슈공방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접시에 내 취향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 🤔 당장 모든 접시를 바꿀 수도, 내 취향을 바로 찾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알아가 보려고!
다행이 접시는 아니지만 내가 아끼는 도자기가 있어. 바로 사진 속 비정형의 은은한 푸른색 계열 마블링 화병. 어느 종류의 꽃을 넣어도 잘 어울리는 매우 매력적인 화병이야. 아직 확고한 취향이 없고 알고 있는 도자기 형태가 별로 없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화병과 비슷하게 만들어 볼 거야.
도자기 공예 체험을 할 때 내가 만들고 싶은 걸 스케치나 참고할 수 있는 작품 사진을 준비하는 걸 추천해. 머릿속으로 상상한 걸 제작하려고 하니까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 가능하다면 높이와 부피 등 대략적인 수치도 구상해 가는 걸 추천해! 그러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방 대표님과의 의사소통도 훨씬 수월할 거야.
1️⃣ 색상을 고르고 반죽하기
🥣나를 표현하는 아이템: 접시편 w.슈공방에서 최대 20cm 마블링 도자기 작품 1개를 만들 수 있어. 마블(marble)은 대리암에서 볼 수 있는 줄무늬 문양을 의미해. 서로 다른 색상이 층층이 쌓인 걸 떠올려봐. 가장 먼저 원하는 색상을 2~3가지 선택했어.나는 하늘색과 흰색 조합의 마블을 만들 거라서 하늘색 안료를 골랐어.
하늘색과 흰색이 6 대 4 비율인 화병을 만들어 볼 거야. 그래서 6 대 4 비율로 바탕흙을 잘라서 가운데에 홈을 만들어 안료와 약간의 물을 넣고 섞었어. 하늘색 안료가 보이지 않도록 열심히 조물조물 섞었지. 바탕흙 자체가 색깔이 있기 때문에 안료를 섞어 색깔흙을 만들어도 색 변화가 크지 않았어. 그래도 바탕흙과 비교해서 보면 미묘하게 색이 다르다는 걸 볼 수 있었지.
공기가 들어있는 지금 상태의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면 터진대. 😲 그래서 대표님께서 힘껏 꼬막 밀기로 색깔흙(색소지) 속 공기를 빼주셨어. 꼬막 밀기란 흙 속에 있던 기포를 없애는 작업으로, 반죽하는 흙의 모양이 마치 조개 꼬막과 비슷해.
꼬막 말기를 마쳤다면 서로 다른 색상의 흙을 원하는 순서로 층층이 쌓아서 마블을 만들었어. 이 과정에서 흙과 흙 사이에 공기가 들어갈 수 있어서 손바닥으로 팡팡 열심히 쳐야 했어. 흙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작품을 만들 차례야!
2️⃣ 원기둥 모양을 잡고 물레 돌리기
슈공방에 전시된 여러 작품도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도 공유하면서 어떤 걸 만들고 싶은 지도 이야기했어. 만들고 싶은 작품이 무엇인지에 따라 도자기 공예 기법이 크게 핸드 빌딩과 물레로 나뉘었어. 캐릭터 접시라면 직접 흙벽을 쌓아 만드는 핸드 빌딩. 좌우 대칭인 입체 도형 형체의 작품이라면 물레. 우리는 물레를 이용해서 각자 화분과 화병을 만들기로 했어.
작업을 편히 할 수 있도록 대표님께서 먼저 물레에서 흙을 가운데로 모아 중심을 잡아 주셨어. 이번에는 직접 물레에 앉아볼 시간이야. 왼쪽 발은 벽돌 위에, 오른쪽 발은 돌아가는 물레의 속도 페달 위에 올렸어. 그리고 양쪽 팔꿈치를 허벅지 위에 올리면 기본 자세 완성! 팔꿈치가 허벅지 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대.
대표님의 시범을 보고서 직접 물레를 돌렸어. 흙의 중앙으로부터 공간을 만들어 넓히고, 벽을 다듬고, 흙을 끌어 올려서 높게 만들며 흙을 성형했어. 시범 한 번 보고서 완벽하게 따라할 수 없었지만 대표님의 지속적인 지도와 조언으로 잘 마칠 수 있었지! 흙의 수분감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작업 중간에 물에 적신 스펀지로 물을 뿌려 촉촉한 상태를 만들었어. 도중에 높이를 조절하다가 윗부분 두께가 점점 얇아져서 일부 자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었어.
물레를 사용하면 좌우 대칭의 회전체를 만드는 거라서 비정형이 되기 위해서 힘을 조금씩 가해서 꾸겼어. 정형 화병도 충분히 마음에 들어서 여기서 멈출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처음 계획한 비정형 화병으로 도전했지.
3️⃣ 물감이나 도장으로 마무리하기
물레 작업으로 완성한 화병을 물레에서 분리해서 색깔흙을 만들었던 테이블 위로 가지고 왔어. 붓에 물감을 묻혀서 알록달록하게 꾸며봤어. 물감을 칠할 뿐만 아니라 모양틀로 원하는 장식을 만들어서 표면에 붙일 수도 있어. 시간과 흙이 남으면 추가로 소품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작품 만들기로 체험을 마쳤어! 약 5주 후에 가마로 구운 작품을 받을 수 있대. 어떤 무늬의 마블링 도자기일지, 터지지는 않았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5주를 기다려야겠어.
✍탐험 일지를 마치며
생활문화를 통해 우리 지역의 공간과 예술가 그리고 이웃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서 너무 즐거웠어. 다양한 기회가 있었는데 뒤늦게 소식을 접한 게 아쉬울 정도야. 또한 생활문화를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줘서 앞으로도 용산 마실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면 좋겠어!
2023 용산 마실 프로그램이 주로 해방촌과 경리단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어. 다른 지역에서도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감각을 일깨우는 시간 w. 모모 프로그램이 후암동에서 진행된대. 앞선 2023 용산 마실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조기 마감될 예정이라고 하니까 참여하고 싶다면 신청을 놓치지 마! [여기]를 눌러서 2023 용산 마실 감각을 일깨우는 시간 프로그램 신청폼으로 이동할 수 있어.
우리는 다음 탐험에서 만나자.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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