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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새로운 스타트업 성장 모델?

IT기술,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2025.03.10 | 조회 4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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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Divided by Zer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IT기술,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며칠 전, 미국의 유명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슬로우 벤처스(Slow Ventures)가 크리에이터 전용 펀드를 론칭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규모는 무려 6,000만 달러(약 900억 원)에 달하며, 크리에이터들에게 100만 ~ 300만 달러 씩 투자하되, 지분 10% 미만을 가져가는 조건이라고 합니다. 언뜻 보면 일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놀라운 점은 대상이 “기업”이 아니라 “개인 창작자(크리에이터)” 중심이라는 겁니다.

슬로우 벤처스는 한때 Robinhood(로빈후드), Venmo(벤모), Allbirds 같은 유명 브랜드에 일찍 베팅해 대박을 낸 전력이 있는 VC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단독 창작자”에게도 정식 스타트업 투자하듯이 자금을 대주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via MrBeast Youtube Channel
via MrBeast Youtube Channel

대체 무슨 의도이며, 이게 새로운 투자 트렌드가 될까요?

왜 굳이 ‘개인’에게 벤처캐피털을?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털(VC)은 기술 스타트업—AI, SaaS, 크립토, 바이오, 그리고 뭐든?—에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해 추후 IPO나 인수로 수익을 올립니다. 그런데 슬로우 벤처스가 내놓은 이번 펀드는 “창작자가 곧 스타트업”이라는 관점에서, 이미 자신만의 팬덤·브랜드·커뮤니티를 가진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사업을 펼칠 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을 취합니다.

 왜 이런 흐름이 가능해졌을까요?

크리에이터의 기업화

사실 어느새 크리에이터는 단순히 ‘1인 미디어’가 아니라, 굳건한 커뮤니티·팬덤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거나, 독자적인 브랜드(굿즈·앱·플랫폼 등)를 전개하는, “작은 기업”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는 수십억 원 매출을 낼 뿐 아니라, 내부에 자체 팀(매니저, 디자이너, 개발자)을 둬 사실상 스타트업처럼 운영 중입니다.
🐺 미스터비스트가 가장 유명한 사례라고 볼 수 있을겁니다.

시장 성장과 플랫폼 다변화

크리에이터 경제는 미국 내에서도 연 15~20% 성장세로 추정되며(약 150억 달러 규모),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스레즈 등 다양한 플랫폼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채널도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이는 크리에이터가 한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울 기회를 넓히는 기회가 된다는 의미죠.

Photo by Precondo CA on Unsplash
Photo by Precondo CA on Unsplash

펀드의 구조는?

그럼 이 크리에이터 펀드는 어떤 형태로 운영될 예정일까요?

  • 펀드 규모: 약 6천만 달러
  • 티켓 사이즈: 건당 100만~300만 달러, 지분은 10% 미만
  • 우선순위: 유튜브 중심 창작자, 이미 어느 정도 “비즈니스”로 확장 가능성 보인 크리에이터

슬로우 벤처스는 여기서 단순한 ‘스폰서십’이 아니라, 창업자(크리에이터)를 지원하되 회사 주식(에 준하는 지분)을 받는 방식을 택합니다. 즉, 전형적인 스타트업 투자와 동일 구조.

Slow Ventures는 누구? 슬로우 벤처스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 위해 간단하게 설명드려보자면, 2011년 설립된 슬로우 벤처스는 샌프란시스코·보스턴·뉴욕에 기반을 둔 초기 투자 전문 VC로, 로빈후드·벤모·솔라나·올버즈 등 화려한 성공 사례를 쌓아왔습니다. 그들은 “성장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우린 그것을 인내하며 지원하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고, 포트폴리오도 핀테크, SaaS, 헬스케어, 크립토, 그리고 이제 크리에이터 분야에까지 걸쳐져 있죠. 이들의 창업자·운영진은 페이스북 VP 출신 샘 레신(Sam Lessin), 투자자 메건 라이트캡(Megan Lightcap) 등이 주축을 이루는데, 단순히 자금만 주는 게 아니라 “창작자의 장기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가이드를 준다고 합니다. 1억~3억 단발성 소액이 아니라, 수십억 원 수준의 시리즈A급 투자를 시나리오별로 단계적 집행해, 크리에이터가 “단순 영상 제작”을 넘어서 브랜드, 상품, 팬덤 플랫폼, 커뮤니티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델이 핵심입니다.
Slow Ventures logo
Slow Ventures logo

‘크리에이터 펀드’가 이전에도 있었나?

사실 플랫폼 자체가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투자(예: 틱톡, 스냅챗 등)는 있었지만, 해당 사례들은 보통 해당 플랫폼 내에서 동영상 조회수에 따라 소액을 지급하거나, 한시적 보너스를 주는 식이었죠. 반면, 슬로우 벤처스가 하는 건 “VC가 크리에이터에게 스타트업 자금을 대듯 거액을 투입”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건 기존 투자펀드 역사와도 다른 완전히 새로운 지향처럼 보여요.

이전에도 Rhett and Link 같은 유명 유튜버가 다른 창작자를 지원하는 형태의 펀드가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정통 실리콘밸리 VC가 대규모로 모은 자금으로 Creator Economy에 전격 뛰어드는 건 상대적으로 드문 사례라는 평가죠.

왜 크리에이터를 ‘새로운 스타트업 모델’이라 부를까

1. 이미 검증된 커뮤니티 = 초기 고객 확보 완료

스타트업은 보통 제품을 만든 뒤 고객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는 처음부터 수만~수백만 팬(고객)을 확보 중 — 사실 처음부터는 아니긴하죠 해당 팬을 확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테니까.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면, 팬덤에게 바로 도달 가능하니, 회사 성장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죠.

2. 창의적 역량 & 탄탄한 브랜드

크리에이터는 스스로가 콘텐츠 기획·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기때문에, 일종의 자체 성공 방식대로 차별적인 제품·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랜드 파워도 개인 얼굴·세계관으로 단단히 구축돼,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쉽습니다.

3. 비즈니스 확장성

크리에이터가 “굿즈 판매” 같은 단순 상품만이 아니라, SaaS(컨설팅 플랫폼), 커뮤니티 멤버십, 교육 서비스, 음악·엔터테인먼트 IP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추가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 실제로 슬로우 벤처스는 “창작자는 Y Cominator 출신 창업자와 다를바가 없다”고 보고있다고 하죠.

4. 팬덤 기반 성장 = 높은 LTV & 낮은 CAC

팬덤이 충성도가 높은 만큼, 고객 생애가치(LTV)가 크고, 고객획득비용(CAC)은 적게 듭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지분가치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아, 물론 반론도 존재하죠

  • 경쟁 심화: 크리에이터 경제는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우며, 성공하는 크리에이터는 소수. 투자자들이 몰려도 빛을 볼 만한 크리에이터는 한정적
  • 플랫폼 의존: 크리에이터가 유튜브·틱톡 알고리즘에 좌우될 수 있으며, 플랫폼 규정이 바뀌면 매출·팬덤이 흔들릴 수 있음
  • 지속가능성: 크리에이터는 개인브랜드라, 팀 확장·지속 운영 능력이 부족할 수 있음. 결국 “잘나가던 유튜버”가 빠르게 소진되거나, 팬덤 이탈 가능성도 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 사례는 '잡재홍' 채널이겠죠🥹)
잡재홍 유튜브 채널
잡재홍 유튜브 채널

슬로우 벤처스는 그래서 “단순 광고수익에 의존하기보다, 제품·사업을 키우려는 창작자만 찾는다”는 지향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회수(Exit)가 가능하니까요.

창업 생태계, 어떻게 바뀔까

1. VC-크리에이터 협업 본격화

슬로우 벤처스의 사례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다른 벤처캐피털도 크리에이터 펀드를 잇달아 론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곧 전통적 스타트업 모델(“제품→고객 획득”)이 아니라, “팬덤→제품→수익화” 모델을 지원하는 투자 흐름이 커진다는 뜻이겠죠.

2. 창업 문턱이 낮아지는 한편, ‘크리에이터’라 자체적으로는 문턱이 생길 가능성?

누구나 코딩 없이도 사업을 만들 수 있고, 자본 없이도 크라우드펀딩·팬 기반 지원을 받는 등 창업이 쉬워지지만, “이미 팬덤을 확보한 창작자”라는 조건이 없으면 이런 혜택 받긴 어렵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또 다른 진입장벽이 생길 수도.

3. 플랫폼→크리에이터의 힘 이동

크리에이터가 확고한 팬 커뮤니티를 갖출수록, 유튜브·틱톡 같은 플랫폼에 의존을 줄이고 자체 브랜드(앱·사이트)를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 펀드가 이걸 지원한다면, 플랫폼 지배력이 소폭 약해질 수 있죠.

상전벽해

슬로우 벤처스의 크리에이터 펀드는 분명 기존 VC 생태계에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입니다. 이미 전 세계 크리에이터 경제가 연간 150억 달러 시장을 형성했고, 더 많은 창작자가 “비즈니스를 직접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중이니, 이 흐름은 일시적인 유행만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다만, 크리에이터에게 자본 투입해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가 정말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귀족 인플루언서” 극소수만 승자로 남을 가능성이나, 플랫폼 정책 변화로 한순간에 매출이 사라질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만약 이 흐름이 성공해, 펀드 수익률이 준수하게 나오면, “크리에이터 전문 VC”가 더 우후죽순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럼 더 많은 유튜버·팟캐스터·SNS 인플루언서가 “금융 지원”을 받아 기업화할 거고요.

우리 입장에서는?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라는 말을 그저 웃어넘길 일은 아닐겁니다.
“어느 날 유명 인플루언서가 우리 회사를 인수했다” 같은 소식이 머잖아 현실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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