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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VC시장을 다시 살리고있나요

2025.06.16 | 조회 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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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Divided by Zer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벤처캐피탈(VC)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 수 있는 걸까요. 핀테크 대어 차임(Chime)과 크립토 거래소 서클(Circle)의 IPO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고, 메타는 무려 143억 달러를 쏟아부어 AI 인프라 기업 스케일 AI(Scale AI)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빅딜을 터뜨렸습니다. 구글과 위즈(Wiz)의 딜도 얼마 전이었구요. 몇 년간 이어지던 출구 없는 겨울(exit winter)이 끝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이런 극적인 반전 뒤에는 새롭게 들어선 트럼프 행정부가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과연 트럼프 행정부가 정말로 VC 시장의 구원투수가 된 걸까요?

VC 시장은 어떻게 붕괴했나?

최근의 회복세를 이해하려면, 지난 몇 년간 VC 시장이 얼마나 혹독한 겨울을 보냈는지부터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VC 생태계는 그야말로 거대한 병목 현상에 갇혀 있었습니다.

VC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합니다. 투자자(LP)에게 돈을 받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 스타트업이 M&A나 IPO로 엑싯(Exit)하면, 현금을 회수해 LP에게 돌려주고(DPI), LP는 그 돈으로 다시 새로운 VC 펀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죠. 그런데 이 '엑싯'이라는 출구가 막히자, 모든 것이 멈춰 섰습니다.

이 출구 없는 겨울을 만든 핵심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전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했던 반독점 규제였습니다.

당시 리나 칸(Lina Khan)이 이끌던 FTC는 잠재적 경쟁의 제거와 같은 새로운 법리를 내세워 빅테크의 M&A에 극도로 강경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어도비의 200억 달러짜리 피그마(Figma) 인수 계획이 무산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이 사건은 시장에 "앞으로 빅딜은 꿈도 꾸지 말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고, M&A 시장을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겨울의 끝을 알린 신호탄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2025년 시장의 분위기를 바꾼 두 개의 결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는데요.

먼저,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규제의 칼날이 눈에 띄게 무뎌졌습니다.

새롭게 임명된 규제 당국 수장들은 예측 가능성으로의 회귀를 선언하며, 무조건적인 딜 차단보다는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의 구조적 해결책을 통해 M&A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기조를 바꿨습니다. 앞서 언급한 메타의 스케일 AI 투자가 바로 이 변화를 상징합니다. 메타는 규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49%만 인수하는 영리한 구조를 택했고, 규제 당국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이 변화는 딜메이커들에게 "이제 다시 게임을 해볼 만하다"는 강력한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꽁꽁 얼었던 M&A 시장에 가장 먼저 온기를 불어넣은 겁니다.

얼어붙었던 IPO 시장의 문을 활짝 연 것은 핀테크 기업 차임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두 회사 모두 2021년 버블 시절에 인정받았던 최고 몸값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상장했다는 점입니다. (상장가 자체는)

이는 '성공적인 다운라운드 IPO'라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몇 년간 IPO 시장을 막았던 가장 큰 장애물은 "비상장 시장에서 받은 내 몸값을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창업자와 VC들의 미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차임과 서클은 이 심리적 장벽을 깨부쉈습니다. 지켜지지 않는 종이 위 가치보다, 당장 LP들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인 거죠. 시장은 바로 이 현실적인 가격표에 폭발적으로 화답했습니다.

모든 게 장밋빛은 아니다

자, 그럼 이제 정말 VC 시장이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몇 가지 문제들도 당연히 남아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시장의 회복세는 상당 부분 AI 골드러시가 만들어낸 착시일 수 있죠. 메타-스케일 AI, 알파벳-위즈 같은 몇몇 AI 관련 메가딜이 전체 M&A 시장의 통계를 과대하게 보여주고 있기도하고, 벤처 투자금, 특히 CVC(Corporate Venture Capital)투자의 거의 75%가 AI 분야에만 쏠리고 있습니다. 즉, AI라는 특정 섹터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속 가능한 회복이 단 하나의 섹터가 가진 하이프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겠죠.

더 큰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정책이죠. M&A 규제를 풀어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가 싶더니, 2025년 2분기부터 광범위한 무역 관세를 도입하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관세 정책은 여전히 거시 경제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불어넣고 있고, 유망했던 1분기의 IPO 모멘텀을 순식간에 멈춰 세우는 현상도 유발했습니다. 실제로 클라르나(Klarna), 스텁허브(StubHub) 등 대어급 IPO들이 이 시기에 줄줄이 연기되기도 했죠.

순풍역풍
- 예측 가능한 반독점 규제: M&A 시장 활성화, 대형 딜에 대한 신뢰 회복 - 성공적 다운라운드 IPO 모델 등장: 유니콘들의 현실적인 출구 전략 - LP들의 유동성 압박: 스타트업의 출구를 재촉하는 강력한 동력- 무역 관세 및 불확실성:거시 경제 불안감 증대, IPO 시장의 불확실성 - AI 편중 현상: 소수 AI 기업에만 자금이 쏠리며, 시장 전반의 회복세 왜곡 -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M&A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및 투자 심리 위축

룰은 바뀌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VC 시장을 다시 살리고 있을까요? 일단 데이터는 그렇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독점 규제의 정상화를 통해 M&A라는 가장 중요한 출구 중 하나를 복구시킨 것은 분명 시장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으로 거시 경제 전반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어넣으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

다만, VC 시장은 다시 트랙 위로 올라올 수 있겠지만, 그 트랙의 룰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21년의 거품 낀 성장 지상주의 시대는 명백히 끝났습니다. 그 자리를 자본 효율성, 명확한 수익성,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고려해야 하는, 훨씬 더 까다롭고 복잡한 현실이 대체하고 있죠.

그래도, 지난 4년간보다는 더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다고 스타트업들은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AI 스타트업들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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