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공지] Divided by Zero 멤버십 전환 안내 ☕️

폭주하는 일레븐랩스

2026.02.06 | 조회 131 |
0
|
from.
Essence
Divided by Zero의 프로필 이미지

Divided by Zero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Divided by Zer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요즘 유튜브 컨텐츠 만드는 분들은 일레븐랩스 많이 쓰실겁니다. AI 음성, 음악 영역에서 이미 소비자 레벨에서 완벽하게 자리잡은 것 같죠.

이런 일레븐랩스가 지난 2월 4일에 5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10억 달러를 인정받았습니다. 불과 1년 전의 33억 달러 밸류에이션에서 3배 넘게 뛴 수치입니다. 더 놀라운건성장 속도인데, 창업 3년 만에 매출 0에서 연간 반복 매출(ARR) 3억 3천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세쿼이아 캐피털이 주도하고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투자금을 4배로, 아이코닉(ICONIQ)이 지분을 3배로 늘리는 등 실리콘밸리의 이름있는 기업들이 모조리 참여했죠. 시장은 일레븐랩스의 ARR 대비 기업 가치를 33배로 책정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폭락한 피그마가 이정도 멀티플은 받지 않았었나요? 이 숫자는 거품 낀 하이프와 펀더멘털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제품 차별화와 AI 범용화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인 셈이죠. 무엇보다 일레븐랩스가 다른 AI 유니콘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폭발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인데, 극소수의 AI 기업만이 달성할 수 있는 이례적인 성과인 겁니다.

첨부 이미지

특히 세쿼이아의 앤드류 리드(Andrew Reed)가 이사회에 합류했하기도 했는데요. 일레븐랩스가 2년 내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걸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번에 확보한 5억 달러와 기존 투자금 2억 8,100만 달러를 합친 7억 8,100만 달러의 자금이 확보된건데, 오디오 일반 지능을 향한 확장 전략을 달성하는데 충분한 돈이 될 수 있을겁니다.

투자자 면면을 다시 다 살펴보면, 지난 9월 지분을 확보한 엔비디아는 일레븐랩스의 인프라적 위치를 보증하게됐고, 도이치 텔레콤, LG(테크놀로지 벤처스), 세일즈포스 벤처스, 허브스팟 벤처스 등의 전략적 투자자들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엔터프라이즈 배포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친듯한 매출 성장 속도는 어느 정도 일까요? 일레븐랩스의 스타니셰프스키(Mati Staniszewski) CEO의 말대로 1억 달러 ARR 달성에 20개월, 2억 달러까지 10개월, 그리고 3억 3천만 달러까지는 불과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2026년 목표 ARR을 약 6억 6천만 달러로 잡고 있는데, 전년 대비 100%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의미인 겁니다. 이미 전체 매출의 50%가 엔터프라이즈에서 나오고 있으며, 포춘 500대 기업의 60%가 일레븐랩스를 사용하고 있고 최대 계약 규모는 2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기업 시장에서의 침투력 또한 막강한 상황입니다.

출처: Elevenlabs
출처: Elevenlabs

이런 성과 속에서 일레븐랩스의 33배 멀티플은 맥락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 같은 부진한 기업의 20배보다는 높지만,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100~120배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오히려 앤트로픽(36~39배)이나 런웨이(33~55배) 같은 엔터프라이즈 중심의 AI 리더들과 비슷한 구간에 위치하고 있는 셈입니다.

2021년 SaaS 호황기 때 중앙값이 21배, 아사나(Asana) 같은 기업이 89배까지 치솟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현재의 고금리 환경에서 33배는 오히려 합리적이거나 약간 비싼 수준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프라이빗 AI 기업들의 멀티플이 20~30배에서 형성되고 최상위 기업들이 50~100배를 받는 상황을 고려할 때, 연 100% 이상 성장하는 일레븐랩스에게 33배는 결코 과한 숫자가 아닌 겁니다.

Rule of 40

2021년 이후 시장은 성장 지상주의에서 효율성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고, 이에 따라 40의 법칙(Rule of 40, 성장률+이익률 > 40%)이 밸류에이션의 핵심 지표가 됐었었습니다. 메리테크 캐피털의 연구에 따르면 성장률 1% 증가는 수익성 2.8% 증가와 맞먹는 가치 평가 효과를 가지는데, 일레븐랩스는 이 공식의 최대 수혜자인 셈입니다. (이걸 다 파괴하는 기존 SaaS기업들의 멀티플은 무너지고 있는데, 차이는 이게 지속될 수 있느냐, 내년부터는 달라지겠느냐입니다)

100%가 넘는 성장률만으로도 이미 40의 법칙을 초과 달성하고 있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일레븐랩스가 이미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픈AI가 2029년까지 1,150억 달러의 누적 손실을 예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일레븐랩스는 ARR 2억 달러 시점부터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75%에 달하는 매출 총이익률, 50달러에 불과한 고객 획득 비용(CAC), 그리고 40배에 달하는 생애 가치(LTV) 비율은 이 회사가 현금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현금을 찍어내는 기계라는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직원 1인당 매출 또한 약 60만 달러로 SaaS 업계 평균의 3배에 달해 엄청난 운영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해자는

음성 AI 시장은 2024년 36억 달러에서 2030년 최대 5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픈소스와 빅테크의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시장 상황에서 일레븐랩스는 어떤 경쟁력이 있길래 다른걸까요?

첫째는 압도적인 기술 품질입니다. 7명의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허깅페이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75.3%의 선호도를 기록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했습니다. 여기에 수직 통합 전략이 같이 따라왔구요. 텍스트-음성 변환(TTS)을 넘어 음성 복제, 더빙, 음악 생성, 음향 효과까지 아우르는 AI 오디오 운영체제를 구축하여 단일 기능 솔루션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전환 비용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 장악력 또한 또 하나의 열쇠인데요.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기업들의 워크플로우 깊숙이 침투하여 단순한 도구 이상의 파트너로 이미 자리 잡은걸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000년 분량의 오디오 콘텐츠를 생성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사용자 피드백은 후발 주자가 단기간에 복제할 수 없는 강력한 진입 장벽이 되고 있는 겁니다.

미래는?

물론 일레븐랩스의 앞길에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위협은 역시 오픈AI입니다. CEO는 오픈AI를 가장 큰 잠재적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고, 실제로 자본력과 사용자 배포 면에서 오픈AI는 언제든 시장을 집어삼킬 수 있는 경쟁자입니다. 또한 리젬블 AI(Resemble AI)나 피쉬 오디오(Fish Audio) 같은 오픈소스 대안들이 품질 격차를 좁히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것도 범용화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규제 환경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FCC의 AI 로보콜 규제, 테네시주의 엘비스 법, 유럽의 AI 법 등은 규제 준수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하지만 일레븐랩스는 이미 SOC 2 인증, 음성 캡차(Voice Captcha), 딥페이크 탐지 파트너십 등 광범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으며, 역설적으로 규제 대응 여력이 없는 소규모 경쟁자들을 도태시키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셈입니다.

결국 일레븐랩스는 지금 확실히 폭주하고 있습니다.

33배라는 밸류에이션은 2026년 목표 매출을 달성한다면 선행 매출 기준 17배 수준으로 합리화될 수 있는 가격입니다. 관건은 일레븐랩스가 단순한 음성 합성 도구를 넘어, 비디오와 감정을 아우르는 진정한 오디오 지능으로 진화하여 거대 플랫폼들의 공세를 버텨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겠죠.

오픈AI가 버티고 있는 AI B2C 시장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개의 무기를 든 이 스타트업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요? 올해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Divided by Zero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6 Divided by Zero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