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한 달 내내 이럴 수가 있나요, 마리나 안쪽에도 25노트 거친 돌풍이 불고 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솔트레이크에 다녀온 사이에도 엔세나다에 큰 바람과 파도가 한 차례 지나갔다던데,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멕시코는 11월부터 세일링 시즌이라던데 올해는 12월부터 끊이지 않고 거대한 파도가 이어집니다. 최근의 미국 기상 관련 뉴스마다 그 중심에 있는듯한 느낌이 좀 있는데요: 올 여름 로스 앤젤레스 80년만의 허리케인(이 될 뻔한) 힐러리, 오하이의 5.1 지진에 이어 이번엔 빅 파도의 현장에 있군요.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마리나에 묶인 배들이 심하게 위아래로 요동을 치다 계류줄에 걸려 튕기는 듯한 격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배보다 좁은 선석에 무리하게 계류한 걸 숨기려고 대각선으로 묶었던 호라이즌스 호도 바르게 고쳐 여유있게 다시 매고, 계류줄도 보강했습니다. 여기 배 주인들이 거의 외국인이라 사람 없이 장기 계류하는 배가 많은데, 다들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은 배를 좀 터프하게 관리하는 것 같습니다. 육상 보관하는 배도 별로 못 봤고, 이탈리아에서는 누구나 다 쓰는 충격 흡수용 계류 스프링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튼튼하게 생긴 배를 사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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