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세 기둥: 의미, 형식, 맥락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언어가 왜 중요한지, 어떤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는지에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새로운 용어가 많이 등장해서 낯설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앞으로 뉴스레터에서 이야기하게 될 주제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보려면 언어를 공부해온 사람들이 분류하고 만들어낸 개념들에 친숙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천천히 차근차근 풀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어는 말(구어)과 글(문어) 또는 몸짓(비구어적, 예: 수화)을 사용한 의사소통 수단인데요. 어떻게 보면 언어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상징들을 모아 만든 임의적 약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잘 되려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해요. 바로 말하는 사람이 전달하려는 의미, 의미가 담긴 형식, 그리고 언어가 전달되는 맥락과 사회적 기능인데요. 저는 이 세 가지 영역을 언어를 이루는 세 기둥이라고 표현한답니다. 이 세 부분은 아래와 같이 언어를 이루는 중심 축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 놓여 있어요.

용어가 좀 복잡하죠? 풀어서 이야기해볼게요. 의미론은 말하는 사람이 전달하려는 의미가 그 사람이 표현한 언어와 잘 맞는 짝인지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가끔 머릿속에서는 어떤 사물인지 분명하게 그려지는데 막상 말로 하려면 잘 안나오는 경우 있잖아요. 해바라기를 보았을 때 해바라기라는 말이 딱 떠오르지 않아 의미적으로 비슷한 단어인 꽃이라고 말하는 경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언어의 형식과 구조인 음운론, 형태론, 구문론은 말소리를 이루는 규칙 그리고 문법 규칙을 대표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음운(혹은 음소, phoneme)은 의미를 지닌 말소리를 의미하는데요, 이 음운들이 각 나라 언어체계마다 서로 합쳐지는 규칙이 조금씩 달라요. 우리나라말은 대부분 써있는대로 발음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 예외로 음운변동이 있죠. 예를 들어, '해돋이'를 발음하게 되면 /해도디/가 아닌 /해도지/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형태론은 의미를 가진 가장 작은 단위인 형태소들이 모여 어떻게 낱말을 만들어내는지에 관한 약속을 다룬 이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문론은 그 낱말들이 어떻게 구, 절 그리고 문장을 만들어내는지에 관한 약속을 다루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화용론은, 실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맥락에서 그 말이 어떠한 사회적 기능을 가지는지, 그 기능이 적절하게 표현되었는지에 관한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 이야기는 절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순서대로 말차례를 주고받는 대화의 암묵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죠. 따라서 화용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올게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참고:

김영태, 『아동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제2판』, 학지사(2017), p17-23.

김수진, 신지영, 『말소리장애 제2판』, 시그마프레스(2022), p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