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 깊게 숨을 두번 내쉬었을 뿐인데, 두 번의 가을이 오고 갔다. 🗓️221107
툭 떨어뜨린 숨은 날숨이 되었다. 들숨이 되었다를 반복한다. 옅은 신음처럼, 우리에게 찾아온 계절은 낮과 밤이 반복되었다. 마치 동전의 양면 갖다. 그리움과 기다림, 애틋함과 아련함, 감사함과 따뜻함. 당신의 들숨에 나의 날숨을 붙였다. 숨은 순식간에 열기로 휩싸여 당신의 코와 잎을 타고 몸 속 깊숙이 들어갔다. 빠르고 주저없이 약간의 쓸쓸함을 머금은 두 번째 우리의 가을처럼. 가을은 목젖을 지나 기도를 관통해 폐로 들어갔다. 그리고 심장을 감싼다. 붉은 땀이 흐르는 심장은 타오른다.
*
#02 테오의 시
아구아 말라Agua mala ; 나쁜 물
거칠고 축축한 숨소리는
잘 짜여진 그물처럼
치밀히 나를 올가메
경계선 끝에 선 너와 나
현실과 비현실 사이 어디쯤
깨고 싶지 않은 꿈
억압의 울타리 속 격렬한 격정은
너와 나를 속박하고 땀과 살은
단말마의 신음을 토해
거친 숨소리
뜨거운 온도
물컹한 눈빛이 교차된 너와 나
나쁜 물에 빠져
깊숙히 침잠되 멈추지 않고 있어
보라빛으로 물들고 있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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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01일
우리노트 중에서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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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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