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씨는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앨범을 들어보자.
내게는 허클베리피의 점이 최고의 앨범이다. 문샤인, 킁, 랭귀지, 에넥도트, 누명, 라이프 라이크, 파급효과, 디톡스 등 위대한 앨범들이 많다. 감히 내가 평가할 수 없는 앨범들이다. 다른 앨범들에 순간순간 빠지는 순간이 있다. 그럼에도, 꿈에 대한 열망을 노래하다, 꿈보다 삶이 위대하다는 깨달음을 주는 이 앨범이 나의 가슴에 가장 큰 울림을 준다.
트랙리스트는 위와 같다.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보자.
Base Camp
본격적인 앨범의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인트로다. 앨범의 분위기를 맛깔나게 느낄 수 있다. 상당히 잘 만들어진 인트로로 천천히 즐겨보자. 다음에 나오는 Everest와 잘 이어진다.
Everest
감히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너무나도 주옥같은 곡이다. 이제 앨범에서 꿈에 대한 열망에 대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MC 메타의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가볍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1절이 시작된다.
꼭대기에 대한 열망을 가장 잘 나타내는 가사가 아닐까 싶다. 성공,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는 것은 어떤 이들에겐 영원한 바늘구멍일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아직까지는 서로 성공을 이루자고 약속하며, 희망이 돋보인다. 이제 더 공격적인 2절이 시작된다.
꼭대기를 올라가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천천히 털어놓는다. 성공, 정점을 찍는 것은 누군가를 따라가기만 해서는 이룰 수 없다.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의 어려움은 경험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다. 동료들이 하나, 둘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복잡해질까?
천천히 클라이맥스로 진입한다.
이보다 꿈에 대한 열망을 잘 표현한 이야기가 있을까? 특히 이 부분은 직접 들어보길 바란다. 상상 이상으로 좋다.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생각. 모두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현실. 어린 시절 영웅마저 시체로 발견되는 모습. 정말 대단한 스토리텔링 능력이다. 이런 모든 것을 뒤로하고 꿈을 포기하며, 부질없다고 비웃는 패배자가 되기 싫은 자존심. 그것만으로도 포기할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허클베리피는 인터뷰에서 꼭대기에서 내려다볼 풍경을 상상하는 것으로 나아간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해당 리뷰에서는 내가 더 공감이 되는 가사와 이유를 강조했다)
무모하고 자신을 챙기지 못하고 나아가는 모습. 꿈에 자신감과 열망을 보여줬다. 이어지는 숨에서는, 이루기 힘든 꿈에 대한 모습을 더욱 처절하게 묘사한다.
숨
꿈에 대한 두려움과 열망을 노래한다. 색소폰 연주자에 빗대어서 꿈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소름 돋았다. 개인적으로 허클베리피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스토리텔링이 아닐까 싶다. 적절한 라임, 강조, 가사를 나열하는 방식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루기 힘든 꿈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잘 표현한다. 꿈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 그런 현실을 차갑게 이야기한다.
주변 사람들, 스스로의 생각도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 정말 가사를 잘 쓴다고 느껴진다.
꿈이라는 것을 산소호흡기와 낭떠러지로 표현한다. 이미 정답이 나왔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에 대한 대답을 다음 곡 Espresso에서 해준다.
Espresso
이 곡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일까? 내가 그 친구라면 감동의 눈물을 흘릴 거 같다. 꿈에 도달하지 못한 친구에게 하는 이야기다.
꿈에 도달하지 못한 친구의 이야기로 곡이 시작된다.
꿈을 포기한 사람도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꿈을 포기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꿈을 이뤄가는 사람을 보면서 생기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친구가 정말 이렇게 이야기했을까? 정말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말이다. 꿈을 포기한 사람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가사가 아닐까?
이보다 좋은 답변이 있을까? 이전까지 와의 노래와 달리, 꿈은 그저 삶의 일부라는 이야기를 한다. 더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고 할까? 멋진 전계다. 다음 곡 아름다워에서는 친구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노래한다.
아름다워 (feat. Soulman)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본격적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꿈을 포기한 사람도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사실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가진 것도 행운이다. 이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 행운을 가지고 행운을 못 가진 사람들을 비웃으면 안 된다.
이 가사를 무조건 기독교적인 신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저 세상이 결국 바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태도로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참 아름다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훅도 너무 아름답다. 제목처럼 아름답다. 걸어가도, 멈춰도 우린 이 순간을 살아가는 거다. 그런데 성공에 대한 열망은 이를 무시하게 만든다.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세상에 흑과 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무한한 회색만이 존재한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렇다. 꿈은 그저 삶의 일부이다. 전부일 수 없다. 꿈을 이루지 못해도 된다.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우리의 생명은 가장 신비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 실패했다고 좌절하지는 말자. 그저 삶의 일부다. 다른 일부를 찾으면 된다.
반성하는 마음... 나 또한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사정, 생각을 모르면서 함부로 판단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다니. 동시에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다니, 대단하다.
이보다 아름다운 라인이 세상에 존재할까? 정말 소름이 돋으면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어떻게 이 앨범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버전도 한 번은 들어보길 추천한다.
마지막 타이틀 곡인 달마시안으로 점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마무리한다.
달마시안
타이틀곡이다. 가장 통찰력이 깊은 곡이다.
어떻게 삶에 일어나는 일을 점으로 표현하고, 우리가 달마시안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상상력이 대단하다. 앨범 명인 점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다.
어떻게 이런 가사를 썼을까? 얼마나 많은 고민을 가쳤을까? 비유를 엄청 잘 들어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실수를 해야지 배울 수 있다. 슬퍼봐야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세상에 어두운 면이 존재하지만, 그 어두운 면 마자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감동적이다.... 이 앨범을 관통하는 라인이다. 특히 요즘 사회에서 들어야될 이야기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냥 듣기만 해도 그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앨범이다. 너무 많은 설명을 한 게 아닌가, 걱정이다. 천천히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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