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 캄캄한 방 속에서 안구건조증인 듯 시려운 눈으로 실눈을 떠가면서
인스타 릴스를 1시간째 보더군요.
웃겨도 웃긴 것이 아닌 느낌.
숏폼 컨텐츠들을 보며 ..
그런 느낌 받아보신 적 있나요?
마치 제가 느끼는 감정마저 알고리즘에 의해 휘둘리는 것 같은 기분에
낯설게도 불쾌했어요.
분명 웃긴게 맞는데, 그래서 내가 웃은건데.
왜 ...어딘가 찝찝한 거냐. 싶은거죠.
그때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어요.
"즐거움을 미디어에 위임하다"
ahaive
위임하다(委任하다)[위임하다] - 동사
- 1. 어떤 일을 책임 지워 맡기다.
- 2. 당사자 중 한쪽이 상대편에게 사무 처리를 맡기고 상대편은 이를 승낙하다.
저 말이 먼저 떠오르고, 이후에 내가 왜 위임이라는 단어를 썼지? 하며
정확한 뜻을 국어사전에 검색해보았어요.
어떤 일을 책임 지워 맡기다라네요.
맞아요. 무의식적으로 저는 제 핸드폰이, 정확하게는 미디어가, 구체적으로는 숏폼 컨텐츠가
새벽시간대 몽롱한 제 상태 대신 즐거움을 느껴준다는 생각이 든거예요.
다시 말해,
- 너가 웃긴 거 보여주고 웃고 다해라 ..
나는 비이성적인 상태에서 동태눈깔로 스크롤하며 입꼬리를 올릴테니 -
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네요.
굉장히 추상적이고 비과학적인 말들입니다.
한 분이라도 이와 같은 느낌을 받으셨던 적이 있다면,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아요.
아무쪼록 저는 여러분이
새벽까지 동태눈으로 숏폼 컨텐츠(릴스,틱톡,숏츠)를 보며
감정을 미디어에 위임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길 바라며 . . .
글 작성을 마칠게요!
부디, 생태 인사이트로 뇌가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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