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운전 면허 따기는 꼭 하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이다.
짧은 운전 경력에 그마저도 안한지 3년이 다 되어가서 자신은 없었다. 특히 영어로 봐야하는 필기시험도 걱정이었는데 시험 등록을 한 후로 연말과 연초를 바쁘게 보내느라 한번에 붙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외국인은 영어로 시험을 봐야한다. 분량이 생각보다 많다. Cambodia Driving Rules 어플을 다운 받아서 공부를하고 40문제 중 35문제를 맞아야 합격을 한다. 필기 시험을 합격하면 바로 그날 기능시험을 보게된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A코스나 B코스가 상황에 따라 주어지고 언덕을 오르고 N자 도로를 지나서 횡단보도에서 멈추고, S자 도로를 통과해서 철도를 조심히 건너주고 T자 주차와 평행주차를 공식대로 잘 마친다면 합격 사인을 받게 된다.
시험 보기 전 며칠을 와서 시험장에서 기능연습을 했다. 1시간에 20$ 이용요금을 내고 연습할 수 있다. 알려 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학원에 가서 배우는 비용도 더 많이 들었을텐데 감사하게도 지인을 통해 비용도 아끼고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다. អរព្រះគុណ하나님의 은혜이다.
키가 작은 나는 내 차가 아닌 남의 차를 탈 때 상당히 겁이 난다. 의자 높이가 너무 낮아서? 내가 작아서? 푹 꺼진 땅꼬마 꼬꼬마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높은 방석도 준비했다. 마트에서 방석을 꼼꼼히 고르며 혼자 생각했다. 대한민국 평균 키를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까? 노노노 그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나에게는 안전운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다행히 상태가 좋은 차로 시험을 보게 되어 합격을 기대하며 차분하게 기능시험을 봤다. 성격 급한 사람은 조심해야할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봤는데 합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기능 연습이 부족했든지 아니면 공식대로 하지 않았던지, 감독관들은 가차 없이 탈락시켰다. 이 와중에 나는 한번에 합격했으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 긴장감과 떨림, 뿌듯함, 기쁨이 아직도 생생하다.
운전 면허를 취득한 일은 캄보디아에서의 장기사역을 위해 정말 잘 한 일이다.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다. 2022년 새로운 한해의 시작과 동시에 면허증을 이 손에 쥐는 큰 성취감을 느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한 해 동안 캄보디아 구석구석을 누비며 보람된 일들과 은혜의 일들을 경험하게 하실 주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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