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평일 매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아침 6시 (서울 밤 10시)에 세계 각국에 계신 패널분들과 1시간동안 최신 뉴스를 읽고 녹음과 기사모음을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실밸과 한국에 계신 VC +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매주 서부시간 토요일 저녁 6시(서울 일요일 오전 10시) 에 정기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창업자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함께 대화할수있는 세션을 가지려고 합니다.
매주 뭔가 깊은 주제에 대해 써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 이번주는 주목할만한 이벤트들로 구성해봤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하나의 주제로 길게 쓰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미국 VC/스타트업씬의 주요사건에 대해 정리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업 인수합병시장의 귀환? Atlassian + Loom M&A
요즘 생각보다 IPO시장의 성적이 안좋은 시기이다보니 Loom이 M&A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IPO가 힘든데 투자자들도 투자금 회수가 점점 급해지는 상황이고 직원들도 지쳐가고 있으니 일단 IPO보다는 안전하게 M&A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보입니다. 큰 스타트업들이 2021년 최대한 많은 돈은 투자받은뒤 그걸 이용해 M&A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에 Atlassian에게 매각된 비디오 메세징 회사인 Loom의 경우는 2021년의 $1.5B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난주 36% 하락한 $975M에 인수되었습니다. 투자자들과 창업자들이 현실감각이 약간은 돌아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네요.
일단 지난 2021년 Series C 라운드에 $1.5B 밸류에 새롭게 투자한 a16z와 ICONIQ Growth는 손해를 봤거나 아마 원금 보장은 받았을 것 같고 follow-on 투자자인 General Catalyst, Kleiner Perkins, Sequoia도 해당 라운드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같은 상황일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Series B의 경우 $350M 밸류의 새투자자인 Coatue와 Sequoia의 경우 2.6x정도의 수익을 냈을 거 같고 2018년 $44M Series A의 Kleiner는 22x의 대단한 성과를 달성했을 걸로 보입니다.
물론 22x도 대단하지만 이번 투자의 최고 성과 MVP는 2017년 $15M 밸류에 시드 투자를 한 General Catalyst에게 주는게 맞을 것 같은데 무려 65x를 달성했습니다. 당연히 금액도 중요하지만 이런 회사를 시드단계에서 찾아낸 능력과 네트워크가 투자자의 능력을 보여주는 면에서 더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투자자들과 창업자들의 투자금 회수와 현실자각이 겹치면서 이런 downround를 겸한 이런 전략적인 M&A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매출기반 대출회사 ClearCo 다운라운드
한때 매출기반 대출업계에서 주목을 받던 Y Combinator 출신 ClearCo(구 Clearbanc)가 90%에 가까운 다운라운드를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일단 급한대로 $60M을 기존 투자자에게 받은 모습인데 정확한 밸류는 공개하지않았지만 지난 4월부터 마지막 라운드의 $2B의 10%밖에 되지않는 $200M에 펀드레이징을 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매출기반 대출이 익숙하지 않으실 분들도 계실거같은데 일반 은행들이 수익이 나지않거나 다른 다양한 이유로 대출을 해주지않는 회사들이 현금이 필요할때 그 회사들의 매출에 근거하여 "머신러닝"을 이용하여 대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많은 이커머스회사들이 working capital이 필요할때 즐겨찾던 회사인데 인공지능이나 새로운 형태의 대출로 포장되어있지만 결국 높은 신용의 프라임이 아닌 서브프라임 대출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주실밸에서도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제가 예전에 이런 회사들을 여러군데 검토했었는데 (1) 일단 금리가 오르면 수요 급락으로 돈벌기 힘든 구조, (2) "머신러닝" 혹은 "인공지능"에 필요한 긴 시계열 및 각종 자료 및 개발능력의 부족, (3) IDFA 변화로 이커머스/DTC시장의 몰락등으로 매번 반대했던 비지니스 모델입니다. 물론 기술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금리가 낮아진다면 좋아질수도 있지만 (a) 은행에서 거절하고 (c) 애초에 대출을 해줄수없는 그 사이에 어떤 (b)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 상대를 찾는게 이런 변화무쌍한 매크로 환경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2B 라운드를 살펴보니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2가 리드를 했네요. 2018년 Founders Fund와 8VC가 투자를 했는데 해당 라운드의 밸류는 명시되어있지 않으나 Recap을 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권한은 다 날아갔을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투자금을 모두 잃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위워크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폭탄이 터지는 소뱅입니다 ㅠ
아마존에 이어 구글에서 또 투자받은 Anthropic
조금 지난 이야기이긴한데 Anthropic이 구글로부터 $2B정도 추가로 펀드레이징을 계획중이라는 소식입니다. 가치평가는 $20~30B정도로 기대되는데 아직 확실한 딜의 디테일이나 시점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 딜은 9월 25일 아마존이 리드한 $4B딜이 발표된지 얼마되지 않아서이고 SK Telecom과 LG CNS도 투자한지 두달이 되지 않아서인데 많은 회사들이 접근하기 힘든 OpenAI의 대체제로 Anthropic을 찾는듯한 느낌입니다.
대부분 VC들이 투자하지않고 클라우드회사들이나 전략적인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Financial Investor 입장에서는 낮은 매출 대비 멀티플,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수익률, 그리고 클라우드 공룡과의 경쟁이라는 면에서 선뜻 투자하기는 쉽지 않기때문으로 보입니다. 전략적 투자자들은 수익보다 본인들의 메인 비지니스와의 협업에 중점을 두기때문에 충분히 투자가능한 면이 있구요.
구글/아마존/마소와 같은 클라우드 회사들이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수있는 이유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1. 이런 인공지능 회사들은 클라우드와 GPU 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클라우드 회사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가지고 있는 현금을 투자하면 마진이 높은 클라우드 매출로 잡히게 됩니다. 그말인 즉슨 어닝시즌에 맞춰 본인들의 매출이나 수익률을 조절할수있는 너무 좋은 도구인거죠. 그래서 클라우드 매출이랑 어닝볼때 이런 부분도 감안해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아마존이 이번 분기에 $4B 투자하면 AWS매출에서 $4B은 이렇게 만들어낸거다라고 보자는거죠.
2. 회사가 망하면 클라우드회사가 인수하면 됩니다. 어차피 이미 OpenAI의 절반은 마소것이기도 하고 본인들중 누군가는 사줄거기때문에 돈은 못벌겠지만 본전은 찾을수 있지않을까 싶은거죠. 물론 그동안 매출 조절에 큰 도움이 될거구요.
3. 인력수급 문제를 간접적으로 해결해줍니다. 구글도 모든 인공지능 전문가를 고용해서 매니지하기는 힘들테니 이런 스타트업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고용하는 셈치는거죠.
실리콘밸리 VC들 사이에서는 "OpenAI가 그렇게 좋고 도전자들로부터 방어가능한 회사면 Sam Altman이 왜 이렇게 급하고 빠르게 지분의 49%나 마소에게 넘겼겠냐? 심지어 본인 지분도 없이?" 말도 돌아다니고 또 결국 OpenAI나 Anthropic같은 몇몇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각자의 특정 영역을 찾아야한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업계는 표면적으로는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있지만 아직까지 아주 실험적인 단계이고 뚜렷한 production 레벨의 use case는 없다는게 지금까지의 중론인 것 같고 하지만 여전히 세상을 바꿀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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