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평일 매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아침 6시 (서울 밤 11시)에 세계 각국에 계신 패널분들과 1시간동안 최신 뉴스를 읽고 녹음과 기사모음을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실밸과 한국에 계신 VC +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매주 서부시간 토요일 저녁 5시(서울 일요일 오전 10시) 에 정기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창업자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함께 대화할수있는 세션을 가지려고 합니다.
오픈채팅방: 기사 공유, 정보 (비번:2045, 1500명 가득찼는데 가끔 자리가 납니다)
사실 오늘 모임이랑 일이랑 너무 바빴어서 하루 쉴까 생각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제 뉴스레터중에 몇개가 바이럴이 되면서 한국계 VC들이 많이 보신다는 이야기가 자꾸 들리니까 "와 내가 틀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갑자기 주말 뉴스레터에 대해 고민도 부담도 커지고 시간도 신경도 많이 가기 시작했는데 금방 그런 생각을 관두기로 했습니다. '이건 내가 보는 노트고 내 생각이 맞는지 피드백을 받기위한 기록이다. 틀리면 창피하겠지...근데 안죽는다' 라고 정신승리하면서 오늘도 제가 재미있어하는 이야기를 짧게 적어둡니다.
틀렸으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밖에서 틀려서 사고치는것보다 여기서 틀리는게 백배 나으니까요.
2023년 3월 5일 업데이트
제가 최근 모임에서 UTIMCO를 만나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아래 Business Insider, The Information의 본인들 관련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자세히 말해줄수는 없지만 일단 사실과는 다르고 요즘 두 언론사들의 자료는 믿을수없는 자료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대형 VC들도 같은 sentiment를 표현했습니다. Sequoia의 정보는 사실입니다만 아래 UTIMCO이야기는 고려하시면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찌보면 지난 번 뉴스레터(아래 링크)의 연장선이라고 볼수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때의 기미가 보이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거죠.
이 뉴스레터중에 아래 부분이 최근에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던 부분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냐구요?
세쿼이아, 추가 투자를 포기하다.
미국의 최고 투자자로 여겨지는 Sequoia가 그들의 포트폴리오 회사중에 하나인 Citizen앱에 대한 추가투자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Citizen앱은 경찰과 구급차들의 무전을 분석하고 제보를 기반으로 유저 주변의 범죄나 사고에 대해 즉각적으로 알려주는 앱으로 개인적으로도 써봤었던 앱입니다.
Sequoia의 Mike Vernal은 이 회사에 Series A 투자자이자 이사진으로써 2017년에 12밀리언달러를 투자한 가장 큰 얼리투자자입니다. 현재로 돌아와보면 Citizen앱도 추가 자금을 모집하면서 기존투자자들이 투자를 하지 않을경우 기존 지분이 희석되는 조건으로 추가투자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Mike Vernal는 추가투자를 거부하였고 이사진에서 사임하면서 사실상 지분을 모두 포기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세쿼이아처럼 돈많은 VC가 이정도 추가 투자도 거부하는건 포트폴리오를 내팽겨쳐버리는 행위라고 이야기하면서 피도 눈물도 없다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근데 솔직히 이게 비난 받을 일인가 싶습니다. 애초에 성과가 안좋으면 추가 투자를 안하는게 당연한건데 무조건 살려주기만하던 VC들에 익숙해진 스타트업들이 그저 말도안되는 불평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가장 초기이자 가장 큰 투자자가 추가 투자를 안하고 이사자리까지 내놓는건 시장에 너무나도 안좋은 시그널을 줄수있기때문에 (i.e. 이 회사를 가장 잘 아는 투자자가 투자를 안하고 심지어 이사자리도 사임했다 = 회사 상황이 진짜 안좋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이를 최대한 지양하면서 최대한 추가투자를 해주는 편이긴 합니다. 이는 회사를 위해서 뿐만아니라 투자자들의 시장에서의 명성 reputation을 관리하는데에서도 아주 중요했으니까요 ( i.e. '세쿼이아 쟤 추가 투자안했데...돈받으면 안되겠다 나한테도 그럴거아냐 수근수근').
아니 도대체 왜?
그럼 세쿼이아는 왜 이런 선택을 내렸을까요? 사정이 안좋아진 회사들에 대한 추가투자가 필요했던게 이번이 처음도 아닐텐데 왜 이런 부정적인 결단을 공개적으로 내린걸까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장이 변했기때문입니다.
첫번째, 더 이상 세쿼이아는 시장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위의 뉴스레터 보시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시장에 자금이 마르면서 스타트업 시장의 판도는 뒤집혔고 그동안 (어느정도 잘나가던) 스타트업들이 갑이던 세상에서 투자자가 갑인 세상으로 급변했다는 증거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제 세쿼이아는 수익률을 높이는데 더 급박해진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시장에 돈이 말랐듯이 VC에 투자하는 시장도 돈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 펀드레이징을 보면 아직까지 작년의 숙취 hangover가 남아있고 Tiger나 Coatue 같은 non-traditional startup investor들이 늘어나면서 금액자체는 어느정도 유지가 되었지만 펀딩에 성공한 VC의 숫자가 8년전의 수치로 되돌아갔고 앞으로는 금액도 줄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내년부터 초기나 신규펀드들은 다음 펀드를 투자받지 못하면서 전체 VC들의 50%까지도 투자를 집행할수없는 좀비 펀드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 아무리 세쿼이아라도 수익률에 더 집중을 할수밖에 없구요.
또 하나는 세쿼이아의 실적이 생각보다 안좋을지도 모른다는 부분입니다. 전통적으로 세쿼이아는 본인들의 실적 공개를 극히 꺼려왔는데 텍사스 대학들의 발전 기금 $69bn을 관리하는 UTIMCO가 세쿼이아에 투자하면서 이를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Business Insider에 공개된 뉴스에 따르면 UTIMCO가 세쿼이아에 투자한 211밀리언달러는 현재 197밀리언달러로 14밀리언달러, 약 6.75%의 손해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네요. 뭐 약간 손해긴한데 엄청난 것도 아니지만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2020년/2021년에 투자한 금액들은 고점이었다고 판단이라 앞으로 더 많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재미있는건 이런 성적 때문에 UTIMCO가 세쿼이아에 투자금을 줄였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아무리 그래도 돈을 다 날린것도 아니고 아직은 이정도인데 그렇게까지 해야할까 싶긴한데 요즘 분위기가 예전과는 정말 달라진게 느껴지는 부분이죠. 얼마나 줄였는지 궁금하긴한데 그 정보는 공개되어있지않고 다만 UTIMCO가 투자한 Thrive Capital이 중고차 플랫폼인 Carvana를 시원하게 말아먹으면서 (2022년 IPO 당시 184달러에서 2022년말에 4달러까지 폭락) 투자금을 31% 줄였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거보단 적게 줄이지 않았을까...라는 예측을 하려고 했는데 아니 FTX도 세쿼이아의 작품이었군요?
아무튼 아무리 줄인 금액이 적더라도 천하의 콧대높은 세쿼이아가 마이너스가 나서 투자자가 본인들한테 지난번보다 적은 돈을 투자를 하겠다는데 또 그걸 받아주다니...물론 FTX의 이미지 타격도 크지만 시장이 확실히 변한것 같습니다. 이렇게 눈으로 확인하는 게 앞으로 트렌드를 읽는데도 도움이 되겠죠?
아 참고로 카바나의 $184에서 $4를 함께한 Thrive가 Stripe에 최근 1빌리언달러를 투자하면서 라운드를 리드한다는 뉴스도 나왔는데요, 이건 또 어떻게 될지 관전포인트가 되겠네요. 말나온김에 한가지만 더 이야기하자면 Thrive Capital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Jared Kushner의 형제인 Josh Kushner가 만든 펀드이고 최근 재계 유력인물들에게 투자를 받은 걸로 뉴스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말아먹었는데 왜 투자하는걸까요? 다음 대선에 대한 베팅일까요? 아무튼 오늘은 이렇게 짧게 핫한 뉴스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