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평일 매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아침 6시 (서울 밤 11시)에 클럽하우스에서 세계 각국에 계신 패널분들과 1시간동안 최신 뉴스를 읽고 녹음과 기사모음을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주간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대해 일요일 오전 6시(서울 밤 11시)에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이 세션은 팟캐스트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SpaceX : 신규 발사체인 Starship은 비록 폭발했지만 2차 테스트 자체는 성공으로 평가
새벽 4시 30분부터 시작된 우주 업계의 월드컵 결승!
샌프란시스코 기준 11월 18일 토요일 아침 5시,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로켓이자 발사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춰서 우주산업의 iPhone moment를 가져올수도 있다고 기대받는 SpaceX의 Starship의 2차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6개월간 이번 테스트를 준비해온 SpaceX팀은 텍사스 Boca Chica의 Starbase에서 예정대로 무사히 발사에 성공하였고 저를 포함한 20만명이 새벽 4시30분부터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보았으며 오늘 20일 월요일 아침 6시 기준 890만뷰를 달성했습니다.
비록 폭발하였지만 테스트는 성공으로 평가
다른 VC들과 함께 새벽부터 실시간으로 이야기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미디어에서는 Starship의 폭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실 SpaceX 내부 및 업계에서는 테스트 결과가 대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테스트의 모든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애초에 두번의 테스트만에 아래의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 테스트 목표
- 성공적인 발사
- 발사 최대 압력(Max Q) 통과
- 1차 (Super Heavy Booster), 2차(Starship) 로켓의 성공적인 분리
- 지구 준궤도 비행 후,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열과 압력 테스트
- 1차, 2차의 로켓 귀환
1차 테스트 (2023년 4월)
- 성공적인 발사 (X)
- 발사 최대 압력(Max Q) 통과 (O)
- 1차, 2차 로켓의 성공적인 분리 (X)
- 지구 준궤도 비행 후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열과 압력 테스트 (X)
- 1차(Super Heavy booster), 2차(Starship)의 로켓 귀환 (X)
1차 테스트에서는 33개의 엔진중 3개가 불량으로 판명나며 최대 속도부족으로 분리시도에 실패했고 예상보다 발사대 손상 및 파편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해 연방항공청은 이를 문제삼아 2차 테스트를 계속 늦췄었죠. 그래도 Starship이 실제로 발사되었고 Max Q를 통과한 부분이 고무적이긴 했습니다.
2차 테스트 (2023년 11월)
- 성공적인 발사 (O)
- 발사 최대 압력(Max Q) 통과 (O)
- 1차, 2차 로켓의 성공적인 분리 (O)
- 지구 준궤도 비행 후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열과 압력 테스트 (X)
- 1차(Super Heavy booster), 2차(Starship)의 로켓 귀환 (X)
33개 엔진 모두 정상작동하며 성공적인 발사를 보여줬고 지난번의 4분의 비행보다 긴 비행시간 달성했으며 발사대 및 환경 오염 방지 성공으로 다음 발사는 더 빨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공은 Hot staging이라는 분리 기법을 최초로 성공한 것인데 이는 1차 로켓이 분리되기전에 2차 로켓을 점화해 밀어내는 방법인데 역사상 단 한번도 성공한적 없는 방식입니다. 지난번 실패보다는 확실히 얻은게 많은 테스트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테스트로 더욱 빠른 문제 해결 기대
결론적으로 2차 테스트에서 다섯가지 목표를 전부 달성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은 존재하지만 테스트 자체는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고 SpaceX 내부의 사기는 크게 올라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차 테스트는 지난 1차와 2차의 gap인 6개월보다 더 빠른 시간내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테스트가 자주있고 많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문제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만큼 벌써 업계 모두가 3차 테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fun fact인데 현재 SpaceX의 주력이고 재활용가능한 발사체인 Falcon 9의 경우 Kerosene (Oil에서 추출)을 연료로 사용하지만 Starship은 메탄가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보전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미 세션에서 여러번 다룬 주제이지만 다음번에 한번 날잡고 Space Tech에 대해서 이야기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OpenAI : Sam Altman이 이사진과의 갈등으로 해임
Open AI의 CEO인 Sam Altman이 SF 현지시간 기준 11월 17일 금요일에 CEO에서 해임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미 너무 많은 미디어에서 다뤘기때문에 구지 다뤄야하나 싶지만 워낙 큰 사건이니 제 생각만 정리는 해두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 문제
OpenAI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공지(링크)에 따르면 CEO인 Sam Altman이 Board member들에게 솔직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이 해임사유라고 합니다.
"(Sam Altman) was not consistently candid in his communications with the board"
실리콘밸리의 패닉: 아무도 몰랐고 모른다
보시다시피 해임이유가 생각보다 명확하지 않다보니 뉴스를 접하자마자 저도 주변 OpenAI와 관련있는 VC들과 나름 Sam Altman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주장(?!)하는 지인들에게 모두 연락을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심지어 OpenAI의 49%의 지분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도 몰랐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지난주에 있었던 OpenAI의 Dev Day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Satya가 Sam과 함께 스테이지에 올라 발표를 했기때문인데 만약 Sam이 그 전부터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걸 알았다면 Satya가 스테이지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공지능의 안전에 대한 우려
OpenAI가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있던 회사인만큼 Sam이 해임당한 이유에 관해 사생활 문제, 재무, 보안, 비전, 전략등 온갖 루머가 돌고있지만 가장 근거있는 소문은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정도가 이사진 내부적으로 달랐다는 의견입니다.
미디어에 알려졌다시피 OpenAI는 리서치 위주의 non-profit으로 만들어졌고 그 아래에 for-profit LP와 LLC가 존재하는 특이한 구조인데 이때문에 이사진은 투자자의 이익을 최대화할 의무가 없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이사진의 구성은 세명의 사내임원(Altman, Brockman, Sutskever) 그리고 세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어있으며 이들의 목표는 리서치를 통해 인류를 위해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라는 진정한 인공 일반 지능을 만드는것 입니다.
사실 Sam의 경우도 OpenAI의 목표는 AGI라고 여러번 강조했었는데 다만 최근 상업화, 인공지능의 위험성, 발전 속도에 대해서 팀 내부적으로도 그리고 다른 보드멤버들과의 약간의 마찰이 존재했고 (Sam은 상업화와 빠른 발전에 주력) 이에 Co-founder이자 chief scientist이고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더 큰 우려를 가지고있는 Ilya Sutskever가 세명의 사외이사들을 설득해 쿠데타를 일으켰고 성공한 것이라는게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력한 가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OpenAI가 앞으로는 상업적인 부분보다 리서치에 좀 더 집중할 것이고 보다 안전한 인공지능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뉴스에서 보셨다시피 $80B이상의 가치로 또 자금을 모으고 있었는데 이번 뉴스로 많은 투자자들이 당황하고 있고 아마도 Sam이 떠나버린 지금 상황에서는 자금을 모으는데 실패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해임보다 중요한건 Sam Altman의 next step
금요일은 실리콘밸리의 모두가 해임의 이유에 대해서 모든 에너지를 썼다면 토요일 아침부터는 모두가 Sam Altman의 next step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Sam은 그동안 많은 국가 원수들을 만나면서 협업을 계획했고 반도체 회사들을 비롯한 하드웨어 회사들을 만나왔으며 Softbank와도 깊은 관계를 맺는등 지나고 나서보니 오래전부터 새로운 회사를 준비해왔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또한 Sam이 해임당하면서 공동창업자이자 이사진인 Brockman을 비롯해 금요일에 이미 3명의 고급 임원이 OpenAI를 떠났고 향후 더 많은 고급 인력들이 떠나서 Sam의 새로운 스타트업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어제 일요일 OpenAI의 모든 투자자들이 Sam을 다시 OpenAI로 데려오기위해 보드와 협상을 하는등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Sam과 그 친구들은 OpenAI가 아닌 Microsoft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늘 월요일에는 OpenAI 내부에서 더 많은 사직서가 제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 하필 마소일까...다른 회사도 많고 새로 시작해도 될텐데...라는 생각인데 아마도 마소에서 어마어마한 오퍼를 하지않았을까 싶고 Sam 입장에서는 어쨋든 클라우드 resource는 엄청나게 필요할테니까 일단 합류로 방향을 잡았고 사내벤쳐를 하든지 아니면 다시 떠나든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마소입장에서는 지금 Sam이 떠나버리면 OpenAI에 투자한 돈도 그렇고 가까스로 인공지능으로 모멘텀을 타서 구글과 좀 해볼만 해졌는데 다시 예전의 마소이미지로 돌아가는건 죽기보다 싫을 것이기때문에 ㅋㅋㅋ 어떻게든 잡아뒀을거고 일단 지금까지는 큰 피해없이 잘 막고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Sam이 과연 마소에 조용히 붙어있을까요? 아무리 CEO급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상장기업이고 내부 문화가 답답한 편이라는 느낌인데 스타트업을 하고 싶을 것 같은데 마소가 어떤식으로 Sam과 그 친구들을 유지할지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 같습니다.
오늘도 드라마가 끊이지 않는 평화로운 실리콘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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