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 지구를 생각하는 영화인을 위한 가이드

💌 뉴스레터 39호

🍁 서른 아홉 번째 인디&임팩트는 기후 위기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영화 미디어 분야 환경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

🌲 두 개의 환경 가이드라인 연구를 바탕으로 현 시점에서 현장이 가진 고민과 환경을 위해 기획 및 제작 과정에서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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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생각하는 영화인을 위한 가이드

현재, 우리 사회 나아가서는 지구적으로 볼 때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위기)이 뭘까. 다양한 위기가 존재하지만, 본질적으로 인류 모두의 문제인 기후 위기에 따른 기후 변화, 지구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인류 미래가 위태롭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유럽 및 미국 등 이른바 선진국은 환경에 대해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다양한 방안들을 전 분야에 마련하여 실행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1990년대부터 지속 가능한 영화(콘텐츠) 제작을 위한 실천 방안 가이드라인들, 제작 단계별 체크리스트, 탄소 배출량 측정, 그린 영화 인증 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 사례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도 이제 걸음마 수준이지만, 점차 인식 제고 확대와 함께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 친환경 경영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자세한 사례들은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콘텐츠 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친환경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이하 친환경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거나 그보다도 이른 시기 2020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을 위한 환경 가이드라인』(이하 지속가능한 영화 제작 가이드 라인)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위에 언급한 두 연구의 핵심은 ‘친환경 콘텐츠 제작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 확산과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실천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두 연구 목적이나 방향 자체는 대동소이하다. 전체적으로 연구 내용도 비슷하다. 해외 사례 소개 및 한국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안하는 것이다.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친환경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은 연구 제목에서 보듯이, 콘텐츠 산업의 ESG 경영 확산이라는 또 다른 목적, 제작 현장뿐만 아니라 콘텐츠 기업들의 ESG 경영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특정 콘텐츠만 한정한 것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 전반에 가이드 라인을 공통과 장르별, 특정 분야로 나눠서 통합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이에 따라 가이드 라인을 친환경 경영(공통)과 친환경 제작(공통/장르별)으로 나눴고, 친환경 경영 부분은 5개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했다. 친환경 실천 계획 및 목표 수립, 내부 구성원 인식 제고, 공급망 관리, 외부 협력체계 구축, 친환경 가치 확산 등이다. 친환경 제작의 경우는 6개 항목으로 분류했는데, 제작 현장 모니터링, 원부자재(세트/소품), 에너지(장비/물), 온실가스(교통/로케이션/숙소), 폐기물, 제작 현장 보존 및 보호 등로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속가능한 영화제작 가이드라인』 연구는 영화 <봉오동 전투>의 환경 훼손 문제에서 시작한 영화와 환경이라는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진행된 경우다. 따라서 훼손 사건과 관련한 해당 법률에 대해서 같이 다루고 있다. 야외 로케이션을 진행할 때 이런 부분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해당 연구를 참조하면 될 것 같다.

『콘텐츠 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친환경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을 위한 환경 가이드 라인』

여기에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 및 친환경 제작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실천 당사자들의 인식 변화와 활동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가이드라인은 가이드만 제공하고 끝날 것이다. 그리고 해외 사례 중에서 넷플릭스나 디즈니 사례와 더불어 국내 대기업의 경우는 자사 차원의 ESG 경영, 친환경 경영처럼 애초 경영 목표를 친환경 글로벌 스텐더드로 잡고 조직적으로 실천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한 줌 모래알 같은 독립영화를 하는 제작사의 경우 (어느 나라든) 가이드 라인 적용이 아직은 요원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분초를 다투며 효율의 중시하는 제작 현장에서 실행 자체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관행으로 하면 지금의 제작비로 만들 수 있지만, 친환경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제작비가 상승하지 않겠느냐,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는 상황에서 힘들지 않겠느냐, 아무래도 익숙한 관행이 편하지 않겠느냐 등 비용도 비용이지만, 심리적인 저항이 만만치 않다. 제작비 규모가 작은 영화일수록 모든 것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친환경을 위한 특별히 뭔가를 한다는 게 정신적으로 피곤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현실적인 조건과 상황이다.

그러나 작은 사례이지만 쓰레기 분리수거가 익숙한 일상인 일반 시민으로 살다가 제작 현장을 경험한 직업 영화인의 한 명으로서 종종 느끼게 되는 불편한 감정이 있다. 일상에서 자신이 행한 쓰레기 분리수거 노력이 영화 제작 현장에서 잘 이뤄지고 있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느끼게 된다. 비단, 분리수거만이 아니라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건강을 생각해서 꼼꼼히 친환경 먹거리를 구입해 밥상을 차리게 되는 마음과 환경을 위해 리사이클링한 에코백을 들고 텀블러를 이용하는 나 자신이 정작 일터에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조차도 머뭇거리게 되는 불일치를 경험하게 될 때 느끼게 되는 일종의 죄책감 같은 것 말이다.

친환경, 지속 가능한 제작 가이드를 보면서 그동안 독립영화 현장에서 느껴왔던 실천 방안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하자면 <걷기왕>에서 시작했던 성폭력 실천 가이드처럼 현장 콘티북에 지속 가능한 제작 가이드를 수록해서 현장 영화인들이 익숙하게 접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확대를 위한 환경 교육 및 실천 방안 찾기,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노력과 제작사 차원에서 실천할 방안을 분리해서 각자의 방향에서 접점을 찾아서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지원 기관 차원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에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을 위한 인센티브제도 도입, 지역 영상위 로케이션 인센티브제도와 연계한 일종의 그린 인센티브제도 시행 등 다양한 노력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현장의 노력만으로 당연히 지속 가능한 제작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 전반,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특히 콘텐츠 기업의 실천 의지와 관계 기관의 친환경 지원 정책, 그에 따른 인센티브 등 이미 해외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력을 눈 여겨 보고, 실제로 한국적인 상황에 맞춰서 도입하면 된다. 문제는 관심과 의지다. 🌲

🎞️ 글쓴이. 김화범((주)인디스토리 제작이사)

독립영화 제작 배급사인 (주)인디스토리에서 영화 기획 및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본 뉴스레터는 미디어운동에 대해 새롭게 질문하고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기 위해 발행됩니다.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각종 담론과 현상이 범람하는 가운데 과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무엇인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어 정작 중요하게 필요한 미디어의 변화는 무엇인지 관점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름에 맞게 ‘임팩트’ 있는 뉴스레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구독과 주변 홍보를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