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인사이트 뉴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YJ입니다.
지난 한 주는 일본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컨퍼런스 「SusHi Tech Tokyo 2025」가 개최되어 많은 한국 스타트업, 대기업, 그리고 다양한 투자자분들이 도쿄를 방문하셨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뜻깊은 성과를 거두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스시 테크 컨퍼런스 하루 전인 5월 7일, 서울시와 도쿄도의 후원으로 도쿄 유락초에 위치한 Tokyo Innovation Base(TIB)에서는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IR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본 행사는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 인베스트 서울, 파크샤 AI 알고리즘 펀드, 그리고 저희 YJ 컴퍼니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한국어와 일본어 간 동시통역이 지원된 환경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IR 행사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 10개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차봇 모빌리티
- 크티
- 사이오닉 에이아이
- 글로랑
- 케나즈
- WDG
- 클로버게임즈
- 포토위젯
- 카펜스트리트
- 플레이레전드
이번 IR 행사에 참가한 일본 VC/CVC 10개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ANA
- Amuse
- Bandai Namco
- TBS
- Shochiku
- KDDI
- SBI Investment
- Salesforce Ventures
- PKSHA AI Algorithm Fund
- Z ventures (LINE-Yahoo!)
이미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투자 유치를 마친 기업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초기 기업까지 다양한 단계의 팀들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가해 주셨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행사 피드백도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이었고, 특히 패널 디스커션에서 오간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들이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 중 일부 내용을 재팬 인사이트 독자 여러분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패널 디스커션 참여자
- 패널리스트: 올거나이즈 재팬 CEO 사토 야스오 / 다이렉트클라우드 CEO 안정선
- 모더레이터: YJ Inc. CEO 양영준
올거나이즈 재팬은 기업의 업무 자동화와 최적화를 위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본사를 일본으로 이전하며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일본에서의 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로는 도쿄 메트로, 미쓰비시 케미컬, 노무라 증권 등이 있습니다.
다이렉트클라우드는 기업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SaaS 전문 기업으로, 일본 기업의 보안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주요 고객사로는 소니은행, 일본적십자사 등이 있으며,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입니다.
이렇게 일본에서 IPO 준비 단계까지 성장시킨 스타트업을 이끄는 두 분의 대표를 모시고, 다음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일본 B2B 시장의 가능성과 특징】 AI 및 디지털 전환(DX)을 중심으로 일본의 B2B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나, 의사결정 과정의 신중함과 품질 기준의 엄격함을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일본 시장 진출의 과제와 현지화 전략】 현지화는 단순한 언어 번역이나 제품 일부 조정이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일본 시장의 특성에 맞게 재설계해야 함이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특히, 일본 법인의 책임자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위임하지 않고 한국 본사가 지나치게 통제할 경우, 진출 실패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효과적인 영업 및 파트너십 전략】 한국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영업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지역 기반의 신뢰 중심 파트너십이 핵심이라는 의견이 공유되었습니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계 형성과 로컬 파트너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인재 확보와 의사결정 문화의 차이】 일본 현지에서의 인재 채용은 언어 능력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실제 비즈니스 실무 능력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고려해야 하며, 파트타이머나 외부 인재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되었습니다. 다만, 100% 헌신을 전제로 한 기존 한국 기업의 고용 관행과의 간극은 전략적으로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이 함께 제시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이해, 진출 국가에 대한 사전 조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내심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강조되었습니다.
일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한국 기업들의 실패 원인은 조급함과, 한국에서의 성공 공식을 일본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앞으로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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