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와 같은 사람일까

2023.02.02 | 조회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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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은 사람은 변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이는 단순하게 그렇다 아니다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는 합니다. 어떤 상황과 관계에 놓이는지에 따라 대답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문제라고도 생각하고요.

그래도 저는 후자쪽에 좀더 마음이 기우는데요. 흔히 이전에 본 적 없던 면을 봤을 때, 사람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달라졌다기보다는 원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마침 그때, 마침 제게 보여주지 않은 모습인 것이죠.

사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수많은 요소들의 크기가 줄었다, 커지기도 하고 다른 요소에 덮였다가 다시 드러나기도 하는 거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하긴 그 요소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도 변화라면 변화지만요. 

얼마전 7년전에 제가 쓴 글을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첫 장기 알바를 하고 느낀 점을 길게 쓴 글이었는데요. 저는 읽고서 스스로가 많이 달라졌구나 싶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지금 새로운 생각을 하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지금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은 한 것도 보면서요.

그 글을 본 한 친구는 '한결같다'고 평을 하더군요. 글의 흐름이나 사고의 결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발전의 유무와는 별개로요.

그러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엇비슷한 것도 같았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달라진 부분은, 결국 사라진 건 아니고 크기가 줄어들었을 뿐이더군요. 지금은 부인하고 싶은 과거의 사고방식도 없어진 것은 아니고 더 옳다고 생각하는 관념으로 덮은 것이고요. 7년이라는 시간이 참 길고, 그 사이에 나라는 사람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마냥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시 7년 뒤에도 지금과 어마어마하게 달라져있지는 않겠죠. 과연 그때에 요즘 제가 쓰고 있는 글들을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분명 언젠가 이 글을 다시 읽고 있을 제게 묻고 싶네요. 사람은 변한다고 생각하는지 아닌지.

그와 별개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 보는 일은 재밌습니다. 긍부정을 따지기 보다는 몇겹의 시간을 덧입은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면서 과거의 나를 위로하고 또 격려하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렇게 잘 살아온 덕분에 지금도 잘 살고 있다고 한번 더 말해줄 수도 있고요.

구독자님도 오늘은 언젠가의 구독자님이 추억할 한 꼭지를 기록해 보시는 건 어떨지 조심스레 추천드립니다. 이번주도 벌써 절반을 보냈네요. 오늘 하루도 편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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