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뷰의 아찔한 추억

2022.06.14 | 조회 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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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곧 취업 1주년을 맞이합니다. 정식 취업하고 되게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겨우 1년이라니! 믿기지 않네요.

기자 일을 시작하고 처음에 제일 적응 안 됐던 건 인터뷰였습니다.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고 딱히 남한테 말 거는 걸 어려워하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개인이 아니라 기자로 사람을 만나야 하다 보니 서툴어 보이면 안 되고, 능숙해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 잡혔습니다.

이제야 모르니까 알고 싶어서 ‘질문’하러 간다고 생각하며 한결 마음을 편하게 먹지만 그때는 ‘다 알고 왔어’라는 식으로 굴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처음 인터뷰 나갈 때는 인턴이기도 했으니 얕보이기 싫은 마음도 컸습니다. (얕보는 사람은 없고 얕보일 거라 생각하는 사람만 있..^^)

첫 인터뷰를 언제라고 말해야 할까요. 다른 선배들과 같이 나간 적은 있었지만 완전히 혼자 돌아다녔던 때를 떠올리면 2020년 7월이었습니다. 사수 선배의 부동산 기획 기사 취재를 함께 하며 혼자 택시를 타고 서울을 한 바퀴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공덕, 강남, 수유, 은평. 네 군데를 돌면서 횡단보도 한 가운데 멈춰서 사진을 찍고, 공실을 찾아 하염없이 걸었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중간에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져서 멘붕와서 급하게 폰카로 찍었던 기억도 납니다.

아무튼 이날, 공덕에서 첫 인터뷰를 했습니다. 당시 프롭테크 앱을 살폈을 때, 어느 구역 하나가 통째로 매각됐고 재건축에 들어간다고 해서 현장을 보러 갔었습니다. 강남, 은평의 경우 현장에 갔을 때 이미 공사 중이었는데 공덕은 멀쩡히 장사하는 곳들이 많았죠.

사실 시킨 일은 현장 사진 찍어오고, 스케치하는 거였지만 문득 궁금해져서 장사 중인 작은 슈퍼마켓에 들어갔습니다. 사장님께 능청스레 여기 일대 다 팔렸댔는데 아직 문 연 데가 많네요~ 부터 시작해서 사실 이런저런 취재를 하러 왔다, 하면서 궁금한 점을 여쭈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정보도 알게 됐고, 저도 신이나서 정리해서 선배께 보고했습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이라 슬쩍 걱정도 됐지만 오히려 내용을 보시더니 다음 수유에 가서도 비슷하게 해보라고 말씀을 주셨죠. 각잡고 한 인터뷰도 아니었고, 제대로 된 인터뷰라기 보다는 멘트 따는 수준이었지만 제가 기자(비록 인턴이었지만)라는 걸 밝히고 취재원과 대화해본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지만 쌩판 모르는 사람을 붙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게 낯설면서도 색달랐죠. 지금 생각해보면 질문도 엉망이었고, 태도도 기자가 아니라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대학생 수준이었지만 그때, 처음 용기를 냈고 또 그 용기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덕분에 이후의 걸음들이 더 가벼웠을지 모릅니다.

시작은 시작에 불과하고 앞에 펼쳐진 길이 훨씬 복잡하고 다사다난하지만 시작이 긍정적일 때, 남은 여정도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해놓고 이로부터 약 10개월 뒤 하게 된 진짜 찐 첫 인터뷰 때는 발발 떠느라 몇날며칠을 스트레스 받아 했었지만요 ^^ 그때의 얘기는 또 조만간 풀어볼게요.

구독자님도 지금은 수월하게 하는 일이지만 처음엔 정말 힘들고 두려웠던 일이 있으셨겠죠?

또 요즘 우리가 겪는 불안한 일들도 언젠가 돌아보면 ‘대체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일일지도 모르죠. 장황하게 썼지만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스트레스 받는 일들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입니다. 모든 건 익숙해지겠죠.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오늘도 어려운 일들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우리 모두, 화이팅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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