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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뇌를 위한 유해한 교양

진실보다 달콤한 가짜 현실

2026.03.10 | 조회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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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불완전한 OS를 위한 패치(Patch)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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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어느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원래 절대적 사실은 없다. 각자의 사실에 근거하여 경연을 펼치고, 이긴 자의 사실이 '진짜 사실'로 인정받는 사회다. 그러나 그 사실도 영원하지 않다. 인공지능은 사실의 근거를 교묘하게 복제함으로써 '진짜 사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007년에 사망한 프랑스 사회학자 쟝 보드리야르는 생성형 AI를 본 적도 없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설명하는 멋진 이론을 만들었다.

a. 기호가 현실을 대체하는 사회

b. 이미지가 경험을 선행하는 사회

c. 원본 없는 복제물이 작동하는 사회

d.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느껴지는 하이퍼리얼리티

이 네 가지가 조합돼 인간의 사회는 시뮬라시옹이라는 상태에 도달한다. 시뮬라시옹은 다음의 3단계를 걸쳐 완성된다.

1) 모방: 원본이 있고 그것을 흉내 냄

2) 재현: 원본을 대신해 보여줌

3) 시뮬라시옹: 원본이 없어졌거나 애초에 없었는데도, 그것이 있는 것처럼 작동함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미 사실과 구별 불가능한 '가상의 원본'을 생성하고 있다. AI가 만든 인물 사진은 실제 인물이 없고, AI가 생성한 뉴스가 1차 경험을 대체하며, 실재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활동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완벽한 시뮬라시옹 상태다. 반박의 여지가 없다.

 

시뮬라시옹이 생산한 결과물을 '시뮬라르크'라고 일컫는다. 이 사회는 다양하고 수많은 시뮬라르크가 사실들 사이에 혼재하고 있다. 인간의 감각은 시뮬라르크와 사실을 구분할 능력이 없다. 구분할 수 없다면 구분하는 행위가 무의미해진다. 버츄얼 아이돌이 실재하지 않으면 어떤가? TV속 연예인이 실재한다 해도 나와 인간적 접점이 없는 것은 가상 인플루언서와 똑같다.

 

주요 언론사의 기사도 100% 믿을 수 없다. 사실과 사실 관계를 교묘하게 왜곡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을 수용자에게 전달한다. 실제 정치인들은 주요 언론사를 향해 가짜 뉴스를 만들지 말라며 경고한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콘텐츠가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즐기고 환호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사회에 절대적 사실이 없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정확히는 사실과 가짜를 구분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점점 더 사실과 가짜를 구별하는 게 무의미한 사회가 올 것이다.

상관없다. 나 역시 무엇이 사실인지에는 관심 없다. 무엇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진실을 생산하는 자가 아니라, 현실감을 설계하는 자가 권력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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