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합리적인 경제 동물이라고 한다. 인풋(Input)이 있으면 아웃풋(Output)이 있어야 움직인다는 소리다.
내 시스템 로그를 점검해 봤다. 정말 그런가?
- 확정 보상 (The Deterministic Rewards)
이건 거래다. 깔끔하다.
- 회사: 나의 시간과 영혼 없음을 판다. >> 월급이 입금된다. (딜 성립)
- 운동: 고통과 땀을 지불한다. >> 당장 안 죽을 만큼의 건강이 유지된다. (유지보수 계약)
- 아내: 사랑과 월급과 안정망을 제공한다. >> 가사와 평온한 가정을 출력한다. (안정적인 서버 가동률)
여기까지는 내 알고리즘이 정상 작동한다.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하다.
2. 확률 보상 (The Stochastic Rewards)
여기서부터 시스템이 꼬이기 시작한다.
- 자식: 내 유전자와 애정과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다. >> 결과? '랜덤 변수(Random Variable)'다.대박이 터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반응'이거나 '무소식'이다. 주식으로 치면 테마 주나 작전 주에 전 재산을 박는 꼴이다. 그런데도 "언젠간 떡상하겠지"라며 물타기를 한다. 이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3. 마이너스 보상 (The Negative Rewards)
이 구간은 에러(Error)다. 도무지 설명이 안 된다.
- 글쓰기 (소설/에세이): 나름의 고뇌와 대부분 여가 시간을 갈아 넣는다. >> 돌아오는 것? 돈? 없다. 명예? 모른다. 남는 건 "나는 패배자인가" 하는 자괴감과, "아무도 안 읽네" 하는 좌절감뿐이다.가성비로 따지면 이건 산업폐기물 수준이다.
결론.
'나'라는 알고리즘 시스템은 낮에는 월급 루팡을 하며 가성비를 따지지만, 밤에는 가성비 최악인 글쓰기에 매달리며 리소스를 낭비한다.
일상 패러독스 : 확실한 보상을 주는 것들은 나를 '기계'로 만들고, 보상이 없고 나를 갉아먹는 쓰잘 데 없는 것들이 내가 '살아있는 인간'으로 느끼게 한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이 돈 안 되는 글을 쓰고 앉아있다.
확실히, 내 알고리즘엔 치명적인 버그가 있는 게 분명하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