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가치의 익힘 정도예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그냥승우입니다.
리더승우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요. 🏁

축제 스태프 이틀과 과제 폭탄으로.. 월요일 연재는 실패!
그래도 앞으로 최대한 월요일에 찾아올게요. 🤙

위 글은 34기 앱잼 데모데이 <개화>의 리플렛에 실린 솝트 소개글입니다. 데모데이가 아니더라도 솝트 회원이라면 행사 때마다 지겹도록 보고 들으셨을거예요. 거의 바뀌지 않는 문장들이지요.

바로 이 소개글에 오늘 레터의 내용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어떤 문장이 숨어있을지, 한 번 이야기 해볼까요? 👇

1. 조직은 MVC를 지녀야 한다

Mission - Vision - Core Value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3가지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합니다.
미션, 비전, 핵심가치가 바로 그것들이죠.

미션(Mission) - Why

조직의 존재 이유와 목적에 해당합니다. 솝트와 같은 동아리에 적용하면, '이 동아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이 동아리에 왜 모였나?'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비전(Vision) - Where

조직이 장기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 지점에 해당해요. '우리 조직은 어떤 모습이 되면 좋겠나?'와 같은 질문을 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솝트에 적용한다면 '3년 후 솝트는 어떤 모습이면 좋겠나?', '3년 후 솝트가 미션을 달성한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에 대한 답이 필요합니다.

핵심가치(Core Value) - How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관입니다. 로드맵을 그려 실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의사결정의 기준과 근거가 되어줘요. '솝트 회원들이 한 기수 동안 활동하면서 어떤 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 좋겠나?', '미션과 비전을 달성한 회원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야겠지요.

미션, 비전, 핵심가치. 사실 이제 막 솝트 활동을 시작한 신입회원이 상기하며 지내기에는 너무 무겁고 재미없는 단어들입니다. 🤷

하지만 한 학기 동안 250명이 함께 활동하는 거대한 동아리가 성공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를 세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 동아리 활동 중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하지요. 하나씩 살펴봅시다. ☝️

2. 미션: IT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의 준비와 실천

SOPT 회칙

국가에 헌법이 있듯이, 비영리 조직 솝트에는 '회칙'이 있습니다. 회칙 말고는 임원진의 의사결정 기준이 될 수 있는 불변의 구심점은 없다고 할 수 있지요.

SOPT 회칙 제1조(명칭)과 제2조(목적)에는 솝트의 미션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관심이 가지고 찾아보지 않는 한, 회원들은 회칙 내용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볼 이유가 없으니까요. 임원진도 회칙을 매일 같이 읽으며 솝트의 미션을 상기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두 조항의 내용은 다름 아닌 SOPT의 이름에 더 쉽게 녹아있어요.

대학생연합 IT 벤처창업 동아리

SOPT의 또다른 이름, '대학생연합 IT 벤처창업 동아리'입니다. 매기수 신입회원 소개 영상은 이 이름을 소개하며 시작하죠. 이 이름을 4마디로 쪼개어보면 솝트의 미션을 조금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1️⃣ 대학생연합: 누적 120개 대학교에서 3,400명이 모였습니다.
2️⃣ IT: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을 학습합니다.
3️⃣ 벤처창업: 벤처창업에 뜻을 품고 있습니다.
4️⃣ 동아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비영리 단체로서 이윤을 남기지 않습니다.

이 이름으로 솝트의 미션을 쉽게 풀어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학생연합 + IT + 벤처창업 + 동아리. 이 4가지 요소를 결합하는 동시에 250명 규모로 활동하는 단체는, 제가 아는 한 한국에서 솝트가 유일합니다. 4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사라지면 솝트의 미션과 정체성이 흐려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해요. - 관련하여 다른 동아리 및 커뮤니티와 솝트의 정체성을 비교하는 레터도 써볼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

지금은 볼 수 없는 자료에서도 솝트의 미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SOPT 1기 소개글이에요.

SOPT 1기 소개글

메이커스팀이 새로 만든 지금의 버전이 있기 전, sopt.org에는 'S.O.P.T 소개' 탭이 있었습니다. 해당 탭에 솝트가 창립된 2008년에 쓰인 소개글이 실려 있었는데, 설립 배경과 취지, 그로부터 도출된 솝트의 미션이 분명하게 드러난 글이었어요.

첫 문단부터 'PMP'가 등장하는 걸 보면 정말 그 당시에 쓰였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그 아래부터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3를 세상에 선보임으로 인해 시작된 IT 붐 속에서 당시 대학생들이 왜 이 동아리를 만들었으며 어떤 활동들을 할 것인지 적혀있지요.

회칙과 이름, 1기 소개글을 엮어 확인하는 SOPT의 미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3. 비전: 뚜렷한 목적의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팀 만들기

대학생 동아리에서 미션과 비전을 뚜렷하게 구별하여 두는 것, 나아가 그 구별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요.

대학생들 모두 독립적인 비즈니스 조직 혹은 국가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독립적인 '성인'으로서의 가치관이 아직 온전히 형성되지 않기에, 구별된 미션과 비전을 바탕으로 한 고차원적인 조직 운영이 요구되지 않기도 합니다. 즉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구분할 경험도 없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2024년 상반기 솝트 34기에게는 미션과 구분되는 명확한 비전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 이유가 참 복합적이라, 다음에 차차 풀어볼게요. 오늘 레터에서는 비전을 정의하는 과정만 써봅니다. 🤓

임기 첫 한 달 간 임원진 한 명 한 명과 1on1 하고, 기수 방향성을 정립하기 위해 다함께 6시간 동안 회의하고, 프로필 촬영날 급 아이디어 회의도 해보고, 이후 리크루팅을 거쳐 활동OB 회원들을 선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솝트 전체의 미션과 구별되는, 34기만의 비전을 뚜렷한 언어로 정의했어요.

브랜딩 회의에 대한 자세한 기록도 다음 레터에서 들려드릴게요. 오늘은 34기만의 비전 설정에 초점을 두어본다면, 매기수별로 설정하던 핵심가치 3개에 다른 두 가지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목적의식

34기 회원들이 기존 솝트가 설정하고 있는 미션에 공감하면서도 각자의 목적의식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왜' 솝트에 들어왔는지가 명확해야 주도적으로 경험을 쌓아갈 수 있으니까요.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드는, '팀'

회원들로 하여금 각자 역할을 맡아 세상에 이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그런 제품을 만드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제품은 애플과 제가 애플에서 만든 팀입니다'라는 문장과 그 철학을 참고했어요. 이를 행사 이름에도 적용하기도 했지요.

 이런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온 34기의 비전은 이렇습니다.

4. 핵심 가치: 가치를 even하게 익혀야 합니다

미션과 비전을 정했으니, 이제 회원들의 행동 기준이 되어주는 핵심 가치 차례입니다.
솝트의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변하지 않는 가치와 변하는 가치.

S.O.P.T. (Shout Our Passion Together)

'우리의 열정을 함께 외친다'. 어떤 기수에서든 변하지 않는 가치입니다. 동아리 이름이자 슬로건인 이 문장을 두 부분으로 쪼개서 이해할 수 있지요.

기수별 핵심가치 - 34기 NOW SOPT의 공유, 도전, 유대

Shout Our Passion Together라는 가치 외에, 각 기수별로 핵심가치를 정합니다. 솝트의 핵심 가치는 학기마다 변하는 요소예요. 34기는 공유/도전/유대, 33기는 몰입/실천/공유, 32기는 연결/용기/책임.... 이런 식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조직의 기틀이 되어주는 핵심가치가 반 년에 한 번 바뀐다고?'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1) 리더가 바뀌면 그 조직의 핵심 가치는 바뀔 수밖에 없으며 2) 직전 기수에서 실행이 부족했던 가치를 보완할 수도 있고, 3) IT창업 생태계의 빠른 변화 속도에 어울리기에 이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로 임원진 임기 2주차 주말에 이 핵심가치를 정하기 위한 '브랜딩 회의'를 합니다. 한 기수의 행동과 판단의 근거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회의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6개월 동안 회원들의 시간에 핵심 가치가 even하게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34기의 핵심 가치를 정하는 과정, 그 끝에 NOW SOPT라는 이름이 나온 이유, 공유/도전/유대라는 가치를 회원들의 행동에 녹여낸 전략에 대해서는 이후 레터에서 따로 써볼게요. 😄✍️

5. 정리, 그리고 다시 읽는 소개글

솝트의 미션, 비전, 핵심 가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 미션: 대학생들의 정보기술 학습과 성공적인 벤처창업 준비
✅ 비전: 뚜렷한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팀을 만드는 것.
✅ 핵심 가치: S.O.P.T + 기수별 핵심가치

미션이 없는 조직은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비전이 없는 조직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지요.
핵심 가치가 없는 조직은 올바른 조직 문화를 가꿀 수 없겠지요.

'대학생연합 IT벤처창업 동아리'와 'SOPT'라는 두 이름과
그 안에 담긴 MVC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처음 읽었던 소개글입니다. 근데 이제 하이라이트를 곁들인.

강조된 부분에서 솝트의 MVC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조되지 않은 부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바로 다음 레터에서 들려드릴게요. 😉

참고) flex 팀 블로그 - https://flex.team/blog/2023/08/24/mvc-setup/

리더십은 비전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능력이다.
- 워렌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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