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SOPT 회장 이야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승우입니다. 👋
그냥승우 첫 레터를 보내드려요. 본격적인 글을 담은 레터는 아닙니다.

제가 별안간 왜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볼지 소개해보려고 해요.

시작해볼까요?

1. 왜 뉴스레터야?

1) 새로운 형태의 기록에 대한 갈증

대학생이 된 후로 여러 형태로 기록을 남기고 공유했습니다.

공책

벌써 6년 전, 수능이 끝난 후부터 쓰기 시작한 공책이 있어요. 가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공책에 메모한 것들을 찍어 올리기도 합니다. 대학생이 되기도 전부터 쓴 날것의 생각들이 가득합니다.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쓰거나 유의미한 내용을 요약하기도 했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막 휘갈기기도 했습니다. 지금보다 세상을 향한 반항과 날선 질문이 더욱 가득한 기록이지요.

노션

코로나19가 한국에 퍼지기 시작한 2020년 1월, 전 노션에 빠졌습니다. 노션에서 한국어를 지원하지도 않았던 때였지요.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가공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서 무척 신났던 기억이 납니다. 노션은 제가 아크 브라우저 이전에 정말 WOW하며 썼던 첫 프로덕트였어요. 😮

그 후로 정말 '세컨드 브레인'이 되어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기록들을 모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

인스타그램

이 레터를 받아보시는 분이라면, 제 인스타그램은 일상을 공유하는 계정만이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노션을 사용하며 나만의 데이터와 정보를 눈에 보이도록 기록하며 지식으로 바꿔가기 시작하던 때부터, 인스타그램, 그 중에서도 스토리를 통해 정말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역시 2020년, 솝트 선배가 카카오 프로젝트 100을 활용해 운영했던 기록 습관 형성 모임이 있었는데요. 그 모임에서 만난 분들이 인스타 스토리에 많은 기록을 남기는 것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 제가 접한 모든 미디어로부터 제 생각에 변화를 남긴 것들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남겼어요. 처음엔 어색하기도 하고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점차 제 세계관을 넓히고 확인하는 데에 좋은 수단이 되어주었습니다. 소수지만 팬이 생기기도 했죠!

공유회

마지막 기록 형태는 다름 아닌 '공유회'입니다. 2021년 상반기 피그마 왕초보 스터디(aka. 솝트는 피그마는 판다) 시즌 1을 시작으로 솝트 커뮤니티 내에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했어요. 처음엔 제가 받은 것들을 되돌려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스스로의 경험을 정리하는 기회로 삼자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승우적 공유'라는 타이틀을 붙여보기도 했지요.

이렇게 다양한 기록을 남겼는데, 올 여름부터 뭔가 한 구석에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

공책은 디지털 변환이 어려우며,
노션은 타인과 공유하며 대화하기에 어렵고,
인스타그램은 독자reader가 아닌 뷰어viewer만을 위하며,
공유회는 에너지 소비가 크고 기록이 휘발됩니다.

이에 또 다시 새로운 기록 플랫폼을 찾게 되었죠.

2) 고품질 포트폴리오에 대한 갈증

기록 형태에 대한 갈증과 별개로, 포트폴리오에 대한 갈증도 있었어요.

250명 규모 연합동아리를 이끌어도 보고 흑자 매출을 내는 B2B 스타트업에서 마케팅도 해보았지만, 결국 어느 환경에서든 글쓰기는 기본 중의 기본이더라고요. 의사소통을 위해서든 내 기록을 위해서든 좋은 글을 쓰는 능력은 변하지 않는 무기가 되어줄 것 같았습니다.

마케터라는 직무 특성을 고려해보아도 글쓰기는 정말 필요했어요. 페이드 마케팅 광고비가 점점 상승하고, 제 3자 쿠키 지원이 종료되는 등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는 흐름에 따라 기업의 마케팅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모든 콘텐츠의 기반은 바로 '글'이겠죠.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때에도 글을 기반으로 한 기획이 선행되어야 하니까요.

새로운 기록 형태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갈증.
두 갈증이 모여 뉴스레터로 다다랐습니다.

뉴스레터라는 매체를 통해 글을 계속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나 혼자만 보는 글이 아닌 타인에게 공유하는 글,
인공지능은 써줄 수 없는 나만의 글 말이에요. ☝️

2.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쓸거야?

삶의 큰 전환점이었던 이번 여름,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며 자아 탐구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그런 시간을 거친 후 소셜 미디어를 꺼내어 Bio를 다시 쓰려하니, 사회적 자아가 4개로 갈라지더군요.

승우의 다양한 자아. 각 자아가 생각하고 행동한 것들에 대해 쓸 계획입니다. 각 자아의 이야기가 너무 다르고 공감대도 달라 한 레터를 통해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모든 자아는 결국 아무 수식어 없는 그냥 승우라는 한 사람의 일부니까, 그냥 써보려고 합니다.

그 중 리더 승우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해볼까 해요. 📝

3. 꺼내도 될까 망설였던 회장 이야기

솝트 34기 회장으로 활동하며 배우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솝트는 저에게 제품 개발 경험과 실무 기회를 준 감사한 동아리입니다. 지난 5년 동안 PM과 디자이너로서 앱잼 3번, 솝커톤 4번, 솝텀 1번에 참가해 총 8개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스무살 여름 '뭐라도 하고싶은데, 창업 좀 궁금하다'는 생각으로 이 동아리에 들어왔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효능감에 하루하루 달려왔던 것 같아요. 마케터라는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며 커리어를 시작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것도 솝트 덕분이었습니다.

제품 개발 경험과 실무 기회. 이것만으로는 저의 솝트 생활을 정리할 수는 없을 겁니다. 여러 자리에서 표현했던 것처럼, 커리어 준비를 위한 대학생 동아리 이상의 의미였으니까요. 두 번의 회장 활동과 MIND23 컨퍼런스 콘텐츠기획 총괄은 그 의미의 정점이었습니다.

첫 번째 회장과 MIND23 경험 후에는 그 시간 속에서 느꼈던 것들을 충분히 긴 글로 쓰지 않았습니다. 각 활동이 끝날 때마다 인스타그램 한 페이지 정도 분량의 압축된 글로 마무리했던 게 전부예요.

돌아보면 세 가지 이유에서 긴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1) 배우고 느낀 것들을 너무 거대하게 느껴져서 쓸 엄두가 나지 않았으며, 2) 그 배움과 느낌을 서술할 때에 다른 인물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고, 3) 리더로서 말해선 안되는 사실이 정말 많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특히 세 번째 이유 때문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두 번째 회장, 이번에는 써보려고 합니다.

1) 이제는 거대한 기록들도 해낼 만한 힘이 생겼고, 2) 인물이 아닌 사실에 중심을 둔 기록을 쓸 수 있으며, 3) 이제는 정말로 솝트 활동을 끝마치고 '외부인'으로 남기로 했으니, 객관적으로 작성하기만 한다면 나와 동아리 모두에게 도움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4기를 이끌면서 마주한 문제 상황과 그 해결을 위한 액션, 그리고 그 속에 어떤 고민과 논의와 질문과 근거가 있었는지 자세히 남길 겁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

주제를 선별하고 흐름을 구성하니 40개에 가까운 레터가 나오더라구요. (!) 물론 연재하면서 주제와 개수는 많이 수정될 겁니다. 일주일에 최소 한 편 씩 꾸준히 써서 완결할 수 있도록 애써볼게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승우의 SOPT 회장 이야기.
이제야 시작합니다. 🙂

진정한 리더는 합의를 찾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 마틴 루터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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