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17년 크리스마스 저녁 6시경. 스물다섯 조우는 서울에 살던 친구와 단둘이 수원역을 누비는 중이다. 옆에는 문창과 동기인 여사친이 한 명 있다. 제법 치열하게 사람을 만나던 우리에게 둘밖에 없던 한적하고 드문 시기였다. 이브라고 특별한 장소를 찾아둔 건 아니고,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가게들을 기웃거리다 자리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가려던 차다. 즐비한 술집이며 밥집 끝자락에 위치한 이자카야. 핑크 네온사인이나 가짜 벚나무가 없어 마음에 든다. (가진 것 없던 25세의 내게도 벌써 감성 추구 성향이 있긴 했는지. 어떤 곳은 절대 갈 수가 없었더랬다. 공간을 잘 타는 편이라고 해야 할 거다. 그런 점에서 거긴 별 세 개 반 정도 되는 무난한 이자카야였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