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이스라엘 사태에 대한 짧은 글

2023.10.10 | 조회 6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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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의 공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지난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일대에서 대규모 군사적 충돌을 하면서 사태가 굉장히 악화되고 있음. 초기 하마스는 1,000여 명의 충격부대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투입, 무인방어시스템 및 레이더 등을 모두 무력화시키고 방어 섹터에 비해서 병력이 부족한 이스라엘 남부 일대를 유린하였음.

특히 남부지역에 배치된 아이언돔을 과부하시킨 것은 상당히 두고볼 점이었는데, 1회 800여 발에 대응할 수 있는 이스라엘 남부지역 아이언돔의 능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2,500~5,000발에 가까운 각종 무유도 로켓을 발사하여 각 포대들에 과부하를 주었음.

이 과정에서 11개의 군사기지와 20개의 마을 및 도시가 공격받았고 이스라엘 민간인과 경찰, 군 병력 등 6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포로로 끌려가서 현재 생사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1,00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사태가 벌어졌음.

이렇게 이스라엘의 남부 지역이 쉽게 뚫린 것은 지난 3월 이후 이스라엘 정규군 17만 중 10만 여 명이 웨스트뱅크 방면으로 재배치되었기 때문임. 이에 대해서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이스라엘 국방부 및 국경장관, 그리고 정부가 무시하면서 가자지구 방면에는 비교적 소수 병력만이 남아있던 상태였음.

대부분의 병력이 웨스트뱅크에 묶여있는 사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적인 공격을 허용해버렸고, 이는 초기 피해를 늘리는 역할을 하였음. 하마스는 남부지역을 방어하는 부대의 지휘소를 드론 등으로 우선 타격하여 지휘통제 능력을 제거했고, 분산된 각 부대들이 고립되면서 어떠한 지시조차 받지 못하게 되자 각개 격파의 수순을 밟게 된 것임.

문제는 하마스가 이 과정에서 기존의 스탠스와는 다르게 행동했음. 하마스는 당초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 때문에 무차별 학살이나 납치, 테러 행위는 비교적 자제하는 편이었으나 이번에는 무차별 학살과 납치 등 잔혹 행위를 보란듯이 하면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기 시작했음.

이는 몇 달전부터 이어진 정착촌 문제로 양 측의 감정이 굉장히 험악해졌기 때문인데, 이스라엘이 정책적으로 정착촌들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원주민인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하는가 하면 성지인 모스크 등에도 멋대로 들어가 살인을 하는 등 상당히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음.

이러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하마스 역시 곤욕을 치뤘는데, 가자지구 주민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깊어져 지지도 등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임. 무엇보다도 정착촌이 확장되면서 하마스가 활동할 범위가 줄어들자 이제는 생존의 문제로 이어졌음.

이러한 상황은 하마스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이 된 것임. 이렇게해서 군인과 경찰 같은 하드타겟 뿐만 아니라 민간인 등 소프트 타겟들도 적극적으로 노리는 형세가 되었고, 이는 피해를 극심하게 늘리는 것으로 이어졌음.

다만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을 오판하였음. 하마스는 당초 웨스트뱅크 쪽에 배치된 이스라엘 정규군이 가자지구로 재배치되려면 72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지만, 이스라엘의 동원력은 하마스의 판단을 크게 뛰어넘었음.

사태 발생 5시간 만에 이스라엘은 동원예비군 1만 명을 소집하여 헬리본과 수송기들을 통해 남부 지역에 긴급배치했고, 24시간이 되기 전에 남부 지역에 4개 사단 31개 대대 전력을 집중시키면서 하마스의 의도와 다르게 전력을 강화하였음. 남부지역에는 전선이라고 할 것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기계화부대로 대거 확장된 이스라엘군이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에 나서면서 소규모로 분산되어 공격을 가하던 하마스는 밀릴 수 밖에 없었음.

특히 시가지나 정착촌들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소대 단위로 분산된 하마스는, 민간인 및 시설 공격에는 상당한 효율을 보였지만 선대 선, 면대 면의 전선을 형성하기 시작한 이스라엘군과의 정면 대결에서는 당연하게도 크게 힘을 쓰지 못했음.

개전 초기 5시간 만에 이스라엘은 1만의 동원예비군을, 24시간 만에 10만을 소집했고, 10월 9일 현재는 30만의 예비군을 소집하면서 전력을 가자지구와 레바논 국경 등으로 재배치하면서 본격적인 지상작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

그리고 대대적인 보복 폭격 및 포격이 가자지구 전체를 휩쓸고 있음. 이스라엘은 육해공군을 총동원하여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했고, 매 시간마다 폭격과 포격을 가하면서 지속적인 피해를 강요하고 있음. 남부지역 공격에 가담한 하마스 지상병력 피해도 상당한 편이고,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공군과 특수작전부대들의 참수작전으로 지휘부가 제거되고 있는 상태임.

한 편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로 인해 욤키푸르 전쟁 이후 알레프 40조를 발령했는데, 이를 통해 군사적인 행동에 제약을 크게 줄여버린 상태임. 그러다보니 주변국들 역시 긴장도가 크게 올라간 상태이며, 국경을 직접 마주한 시리아와 레바논 등으로 이것이 확전될 것이란 우려가 상당히 자리잡고 있음.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그리고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은 공습 이후 24~48시간 내로 지상작전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상당한 편임.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침공에 대해 UN에 지원을 요청하며 호소하고 있으나, 민간인 학살과 잔혹 행위, 인질 문제 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크게 나빠져서 유의미한 지원을 받기가 요원해보임.

아무래도 하마스가 초기에 벌인 유혈사태 때문에 미국은 물론, 중립적인 위치에 있던 EU한테도 비난을 받으면서 스스로 가진 이점을 걷어차버렸기 때문인데...결국 하마스도 조직은 물론 팔레스타인이라는 국가 정체성의 생존 자체가 크게 위협받으면서 발악하는 형태로 현재 나온 탓이지 않을까 싶음.

즉 국제적인 고립이 가자지구에 닥쳐왔으며, 이스라엘은 대규모 지상침공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임. 하마스 조직 자체를 제거할 수 없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지만, 가자지구는 고립되어 있는 형태이기에 '물리적인 형태로서' 조직 자체를 제거하는게 가능하긴 함.

즉 지상군을 대규모로 전개해서 하마스 조직원들을 사살, 체포하는 식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임. 다른 지역에서의 저항과는 다르게 이 지역은 고립되어있기 때문임.

물론 제2, 제3의 하마스가 다시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이번 일로 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앞으로 이스라엘은 훨씬 더 강경한 모습으로 나올 공산이 매우 큼.

결국 이스라엘에게는 중동판 9.11 혹은 그보다 훨씬 더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며, 이들은 이전보다도 훨씬 강경한 정책으로서 팔레스타인을 바라보게 될 것임.

물론 이스라엘도 이 전쟁에 의한 모순, 그리고 후폭풍이 다가올 수 밖에 없음. 그동안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의 오류가 가장 안좋은 방식으로 폭발해버렸고, 전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좋아진 상태에서 생산가능 인구의 다수가 동원령으로 전장에 나간 후유증은 두고두고 이들을 괴롭힐 것임.

주변국 역시 상당한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는데,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침공은 이집트와 시리아 등에게 난민 문제라는 숙제를 안겨줄 것임.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량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주변국들이 수 만, 수십 만에 달하는 난민들을 감당할 여력이 크게 떨어져 있음.

특히 가자지구 난민들이 가장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집트의 경우, 올해 초부터 식량 가격이 3배 이상 폭증했고, 2023년 8월 기준으로 전년도 대비 84%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면서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중임. 여기에 현재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난민 발생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 국 뿐만 아니라 주변국에게도 엄청난 비극으로 와닿을 수 있음.

결국 이번 사태는 어떻게 끝나던 수 년, 혹은 10여 년 이상 후유증을 모두에게 남길 것이며 기존의 체제들이 자칫하다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의 여지를 수없이 보여줄 것임. 더 이상 서로의 갈등을 봉합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졌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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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hpkr

    0
    7 months 전

    이 전쟁이 군사적으로 다시 한번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 아무리 구식에 싸구려 장비를 이용하는 적이 상대일지라도 방심을 하거나 사전에 징후를 포착하지 못하면, 그리고 상대가 그 전력을 잘 활용한다면 초전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거네요. 당장 우리나라도 아무리 북한의 전력이 시대에 뒤쳐졌더라도 북한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진다면 이스라엘처럼 승리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의 환경, 하마스와 북한의 전력은 상당히 달라 1대1 비교는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의 장사정포를 하마스의 까삼로켓, 북한의 AN-2를 하마스의 동력패러글라이더로 치환하고, 우리나라 수도권이 국경근처에 위치한다는 걸 생각하면 자칫 방심하면 이스라엘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번 전쟁을 잘 분석하여 대책을 잘 새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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