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민나 전선의 의미와 모로코의 T-72 전차 지원

2023.01.23 | 조회 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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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의 공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1) 크레민나 전선의 의미

전장의 안개가 크레민나 전선을 가리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방어전선을 뚫고 있다는 점임. 우크라이나군의 기본적인 전략은 방어가 어려울 경우 후퇴하거나 최후의 순간까지 GLOC, 즉 보급선을 차단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음. 그러나 크레민나는 조금 다름.

우선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 밟아온 전선들부터 살펴보겠음. 하르키우 반격 이전까지 러시아군은 돈바스 전선의 보급을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를 지나는 3개 축선을 중심으로 구축하였음. 그곳이 바로 쿠퍈스크와 스바토베, 스타로빌스크로, 이 중 가장 중요한 지점은 스바토베와 스타로빌스크임.

이곳에는 러시아군이 전투 중 손상을 입은 장비들을 보내 수리를 하는 중간 거점이었으며, 전투력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했음. 한 편 쿠퍈스크는 이지움의 보급에 가장 중요한 거점이었음. 이지움으로 이어지는 철로선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쿠퍈스크를 통하는 도로가 유일한 보급선이었기 때문임.

그러다가 작년 9월에 하르키우 반격 과정에서 쿠퍈스크를 완전히 상실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군은 이지움을 더 이상 유지할 능력이 없었기에 포기하고 철수했음. 그러나 그 이후의 전략 목표를 두고 우크라이나군 내부에서 무언가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짐.

우크라이나군은 스바토베와 스타로빌스크를 두고 고민을 했는데, 원래대로라면 기세를 몰아서 스바토베를 뚫고 스타로빌스크로 넘어가려고 했으나 이를 포기하고 스바토베에 집중해야했음. 이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전역도 당면한 과제였기 때문에 스타로빌스크로의 진격을 주저했던 모양임.

이유야 어찌되었건 간에, 러시아군은 그 잠시의 틈을 타서 스바토베에 새로운 방어선을 건설하기 시작했음. 그 시간을 리만 전선의 러시아군이 궤멸하면서 벌어냈고,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 전역에서 크레민나-스바토베 전선을 실시간으로 공격하고 있음.

다시 돌아와서, 크레민나에 우크라이나군이 기존 전략과는 다르게 전선병력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음. 스바토베는 물론 스타로빌스크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임. 우선 스바토베의 경우 크레민나 방어선이 붕괴되면 도심지 측면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중요한 지역임.

스타로빌스크의 관점에서 보자면, 크레민나 실함 이후 러시아군의 방어선은 스타로빌스크로 집중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군이 가장 자랑하는 HIMARS가 크레민나에 전진배치되어 스타로빌스크를 사거리 내에 두게 될 것임.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군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택할 수 있음.

스타로빌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동부전선을 확대하던가, 혹은 전선의 다른 부분을 공격하면서 헤르손 전역에서 그리했던 것처럼 보급선을 전반적으로 말려버릴 수도 있음. 우크라이나군이 어떠한 옵션을 선택할지는 그들의 선택이지만 확실한 것은 스바토베-크레민나 전역의 향방이 스타로빌스크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점임.

스타로빌스크의 실함은 철로에 보급을 의지하는 돈바스 전역의 러시아군에게 사형선고를 내릴 수 있음. 현재 러시아군의 주요 철로 보급선은 볼노바하와 스타로빌스크 2개 지역인데 이 중 한 축선이 부러진다면...러시아군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임.

그렇게 러시아군의 돈바스 전선이 붕괴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남쪽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면 러시아군은 드니프로강을 기준으로 양 쪽 기슭에 등을 내주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임. 이는 전술적으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전선 전체의 함락을 야기할 수 있는 것임.

2) 모로코의 T-72B 전차 지원

모로코가 우크라이나에게 20대의 T-72B 전차를 지원했음. 전체 지원 물량은 알 수 없지만, 체코가 90대의 T-72전차를 받아서 개수하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감이 잡히고 있음. 이미 모로코는 일전에 100여대의 T-72B 전차 부품을 지원해준 바가 있었는데, 남아있는 T-72B 전차 전량을 사실상 내어준 모양임.

모로코는 1999년과 2000년에 벨로루시로부터 T-72B 전차 136대를 구매했고, 이들은 알제리 기갑사단에 대응할 전력으로 구축되었으나 최근 미국으로부터 중고 M1 에이브람스 전차 200대를 구매하면서 단계적으로 밀어내고 있었음. 해당 전차들은 이제 체코로 보내져 현대화 개수를 마친 이후 우크라이나군에게 제공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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